지금 충주는 세계 무술인들의 겨루기로 시끄럽다...

충주 세계무술축제
(http://www.martialarts.or.kr/korean/)

남자들은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무림의 고수가 되어 세상을 평정해 보고 싶은 마음.. 정의를 위해서 이 한 몸 불사른다는 굳은 의지... ㅋㅋ.. 소림사의 무술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이소룡과 성룡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기저에는 '무술' 이라는 것이 자리합니다... 내 부모를 죽인 원수를 처단하기 위한 무술이 아닌.. 자신의 심신을 단련하는 무술.. 전 세계 무도인(무한도전 아니죠.. ㅋㅋ) 들의 축제가 충북 충주에서 열립니다... 얍.. ^^

 
9월 2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13회 세계무술축제의 장이 열렸습니다...

무술축제.. 좀 독특하긴 합니다... 무술을 이용하여 어떻게 축제를 만들어갈지.. 사뭇 기대가 되는 개막식이었습니다.. 세계무술축제는 9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8일 목요일까지 이어집니다...  장소는 세계무술공원.. 충주시내와 멀지 않더군요.. 축제 기간 내내 무술과 관련 된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거... 입장료가 없습니다...  공짜.. ^^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됩니다... 사람 엄청 많더구만요...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등등 높은 분들도 참석하고... 낮에 보니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전해지는 것을 보니.. 충청북도와 충주시에서 무술축제에 대한 의지와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무술축제에 참석하는 외국 대표단들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무술축제에는 16개국의 17개 단체가 참여 했다는군요.. 많습니다.. 특히나.. 왼쪽 아래 보면.. 유네스코 마크가 보입니다... 유네스코 아시죠? 설마.. 여러분들 수준이 있지.. ㅋㅋ

유네스코는 유엔산하 세계 교육문화과학을 담당하는 기구입니다..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유네스코가 공식후원하는 세계 유일의 무술축제라고 합니다.. 폼 좀 납니다... ^^

개막식이 끝나고.. 식후 공연이 있는데.. 가수들 이름이 낯서네요..  그런데 인피니트.. 나온다고 하니.. 갑자기 난리가 나더라는.. 얘네들이 원래 이렇게 유명한가요?.. 완전 아저씨 된 기분... ^^
 

개막식 행사만 보고.. 뒤에 공연은 보지 않고 왔습니다... 제가 낄 자리가 아닌것 같고.. 시간도 늦었구요.. 그래서 다음날.. 쨍 하고 해떴을 때.. 축제장으로 다시 향합니다... 점심으로 충주호 부근에서 송어회를 야무지게 먹고나니.. 두 다리에 힘이 더 붙습니다... ㅋㅋ

축제장에서 낯선이를 반겨주는 마스코트 입니다...  마스코트의 정체성은 확실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호랑이 같죠? .. 이름은 무리와 수리입니다.. 귀엽네요..  누가 무리고 수리인줄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이런 탈 쓰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서.. 이런 캐릭터 모습을 보면 더욱 반갑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오른쪽 주황색 옷 입은 마스코트 귀에 걸려 있는 사과입니다... 충주 하면 사과의 고장이지요.. 사과하면 충주.. 충주하면 사과..  맛있는 충주사과입니다.. ^^

메인무대에서는 치고 박는 소리가 들립니다...  '복수혈전'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더군요.. 컴퓨터 게임으로 복싱하는 거.. 이기면 1만원짜리 상품권 준답니다... 남자가 계속 지네요... ㅋㅋ...

축제는 메인무대 뿐만이 아니고.. 주변의 다른 무대에서도.. 무술 시범단의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격파도 하고.. 군무도 있구요.. 사이사이 비보이 들이 나와서 흥을 돋우기도 합니다... 무대가 아니더라도.. 잔디밭 같은 곳에서 무술 연습하는 모습도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9월 들어서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는군요... 아이들이 시원스럽게 물놀이 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감기가 걸려서.. 고생입니다... 콧물 질질 흘리고.. 훌쩍..  감기 조심하세요.. ^^

와이어 액션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외국인이 줄에 매달려 있습니다... 컴퓨터 실력이 좋아서.. 줄을 지운 것은 아니구요... ㅋㅋ..  줄에 매달게 되면... 한쪽에서 다른 사람이 줄을 당겨서... 날아가게끔 합니다.. 줄 매달고 자세 잡기가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가 보더군요...

행사장 곳곳에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와이어 액션 체험은 공짜... 이외에도 여러가지 체험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상무예체험.. 전통공예.. 무술체험도 할 수 있구요..

태극권 하는 모습도 봅니다...  중국에서 오셨더군요... 어느 백발의 어르신이 하는 것도 멋있지만... 저는 이 여성분의 사진을 먼저 찍습니다.. ㅋㅋ.. 부드러운 듯 하지만.. 그 속의 강인함이 엿보이는 태극권이지요... 고요하게 움직이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저 같이 매우 산만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메인무대쪽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 가봤습니다...  선문대학교와 영산대학교 학생들이 나와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결은 끝이나고.. 선문대 학생들이 시범을 보이는군요.. 여학생이.. 호신술 보여주는 듯 한데.. 남학생을 한 방에 제압하는군요.. 저런 여자친구 만나면.. 말 잘 들어야겠습니다... ㅋㅋ..

격파 시범도 빠질 수 없지요... 어려서는 저거 누구나 할 수 있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으로 괜히 높은 곳 올라가 휙휙 거리다가 떨어져서 다치고 깨지고.. 혼나고... 그랬죠..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조정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본인.. 조정 경기 하는 것 보고.. 울컥 했지요.. 방송이 나간 이후로 조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정을 해보고 싶은 분들도 많고.. 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구요..

그렇다면.. 2013년을 기대해 주십시오.. 2013년에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현재 충주 탄금호 일대에서는 조정 체험도 가능합니다.. 저도 해봤구요... 조정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작은 무대.. 위에서 게임하던 곳은 메인이고.. 이곳은 Amazing Extreme & Food Zone 이라고 해서 작은 무대가 별도로 있습니다... 일본에서 온 검도 시범단의 공연이 끝나구요.. 비보이들 나와서 신나게 흔들어주고... 또 다른 시범단이 나와서 무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꼬마들도 송판 한 장씩 가볍게 격파하네요.. 이 분은 사범으로 보지요? 여러장의 송판을 한번에 아작냅니다..

마상 무예 할 시간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마상무예를 놓칠 수 없습니다...  말 타고 가면서 볏집도 베어주구요...  순간포착은 어렵습니다... ㅎㅎ

마상무예의 모습은 고구려 벽화의 수렵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발해에서는 말을 타면서 공을 치는 격구 라는 놀이가 성행하였다지요.. 격구 하면.. 영국의 폴로를 생각됩니다.. 격구와 폴로의 기원은 페르시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군요.. 우리나라로 오면서 격구가 되었고.. 폴로는 19세기에 영국에 전해진 것이구요.. 옷 상표 중에 폴로가 있지만.. 짝퉁 브랜드로 격구도 있습니다.. 진짜로.. 하지만.. 무예로서는 격구가 더 전통있지요..

말을 타고 가면서.. 볏집의 상단부만 똑 짤라내는 고도의 기술을 보여줍니다...  이후에는 말타고 가면서 활쏘기 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과녁에 딱딱 들이 맞추더군요..

마상무예시연은 주말(3일, 4일)에만 있구요... 다른 시간에는 말먹이주기 체험과 승마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래요..

그러면.. 왜.. 충주에서 세계무술대회가 열리는 것일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시죠? ㅋㅋ

충주는 자연스런 여유와 멋을 창조하는..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택견'의 중심지입니다.. 택견의 모습은 AD 3세기 경의 고구려 벽화에도 나올 만큼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온 무예입니다.. 그런데 이게 명맥이 유지가 잘 안되었지요..

그러다가 고종 19년(1882) 택견 명인인 임호를 태두로 하여 송덕기, 신한승 등으로 계승이 되기 시작합니다.. 계승이 되고 유지가 되는 무대가 바로 충주였던 것이지요..

1983년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로 지정이 되었고.. 1997년.. 충주에 국가지원으로 택견 전국총전수관이 설립되게 됩니다..  사진은 충주세계무술박물관 내에 있는 택견 모형입니다...  태껸이 맞춤법에 맞는 말이었지만.. 얼마전 발표 된 맞춤법 수정안에는 택견도 바른말로 인정되었지요..

충주 세계무술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은 충주시내에 있는 세계무술공원입니다... 무술공원안에는 무술박물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술과 관련 된 풍물, 무기 등등의 전시물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시품만 있는 것은 아니구요..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전시물들이 담긴 박물관 이었습니다.. 입장료 공짜..

축제도 공짜.. 박물관도 공짜..

메인부대에서는 또 다른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2011년 제13회 세계무술축제에서 볼 만한 공연을 정리해 봤습니다..

* 세계택견대회(4~5일) * KBS출발드림팀 녹화(4일 오전10시)  
* 제1회 된장찌게 및 쌈장 경연대회(5일 오후2시)   * CCS 록 콘서트(5일 오후7시)  
* 전국합기도대회(6일 오전11시)   * 이종격투기 ‘치우천’ 대회(6일 오후7시)
* 전국청소년합기도대회(7일 오전10시)  * 세계민속음악페스티벌(7일 오후5시)  
* 보디빌딩대회(7일 오후7시)   * 전국무술연무대회(8일 오전10시)   * 폐막식(8일 오후 8시30분)

축제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촬영 중인 장면을 보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액션영화 무술감독인 허맹행 감독이 '판도라' 라는 영화를 촬여하는 것이라네요.. 액션영화이기에 무술축제와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세계무술축제가 열리는 무술공원과 충주역, 충주버스터미널이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충주터미널에서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대략 2킬로 정도.. 걸어가면 30분.. 택시타도 기본요금 나올 거리입니다.. 자가용으로 올 때 네비에는 탄금축구장 또는 세계무술공원으로 입력하면 됩니다.

무술공원 뒷편으로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탄금대가 있구요.. 다리를 건너가면.. 충주의 상징인 국보 제6호 중앙탑(정식명칭은 충주탑평리칠층석탑)이 있습니다.. 중앙탑 공원에는 조각작품도 있고.. 술 박물관도 있습니다... 주변에 괜찮은 오리 식당이 있구요.. 조정체험 할 수도 있습니다. (조정 체험은 예약 필수)

축제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martialarts.or.kr/korean/

단순히 치고 박고 하는 것은 무술이 아니고 싸움이겠죠.. 무술이 전쟁을 위해서 만들어졌을테지만.. 그래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술과 무예를 통해서 심신을 단련하고 수양을 하는 것이.. 오늘날의 진정한 무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주에서 무술의 향기를 느껴 보시지요.. 이번주는 무조건 충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