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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곶감축제(http://gam.yd21.go.kr/)

충청북도 영동은 과일의 천국입니다. 포도, 감, 복숭아, 사과, 배, 자두 등등..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다양한 과일이 재배되는 지역은 흔하지 않습니다. 과일의 생산량과 품질을 봐도 영동은 '과일의 천국' 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영동에서 곶감축제가 있기에 다녀왔습니다. 무서운 호랑이보다도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곶감.. 여러분은 곶감에 대해 곧 감 잡으실 것입니다..^^



2011년 영동 곶감축제는 12월 16일(금) 부터 18일(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영동역에 내려서 행사장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영동은 충청북도 제일 아래에 위치합니다. 경부선 철도가 지나갑니다. 무궁화호 대부분이 정차를 합니다. 새마을호도 한 두번 정차하더군요..  역에 내리니 커다란 포도와 감 모형이 보입니다.. 영동에서 많은 과일이 재배되지만 대표주자는 포도와 감 입니다. 



곶감축제가 열리는 곳은 영동 청소년수련관 및 난계국악당 부근입니다. 출발 전날 축제 홈페이지를 보니 교통편이 잘 안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영동군청으로 연결이 되네요.. 교통편을 물어보니 똑 떨어지는 답이 안나옵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영동역에서 2㎞ 정도 떨어져 있기에 슬슬 걸어가 봅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올뱅이국을 먹기 위해서 걸어 간 것도 있구요.. 올뱅이는 올갱이, 다슬기의 사투리에요.. 올뱅이국 대박.. ㅎㅎ

곶감축제가 열리는 행사장 가는 길에 현수막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이날은 올 겨울 들어 제일 춥다는 날이었어요.. 어찌나 춥던지 사지가 덜덜덜.. 저 뒤 명다방에서 당달한 커피 한 잔 하고 싶더라는.. ㅋㅋ.. 현수막이 걸려 있는 나무가 이게 또 그냥 나무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감나무.. 영동역 중심으로 해서 감나무가 가로수로 되어 있더군요.. 가을에 오면 볼만하겠어요..



행사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하얀천막들이 여러개 펼쳐져 있고.. 천막안에는 그 맛있다는 곶감이 가득가득 합니다. 행사는 실내와 실외로 구분지어 진행이 됩니다. 실외에서는 보시는 바와 같이 곶감을 전시하고 판매를 합니다. 곶감 관련 농기구들의 전시도 있습니다. 곶감 이외의 영동의 농산물도 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영동에서 재배하는 여러 과일들을 비교 전시하였습니다.




곶감따기체험을 위해 감을 깍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악기 연주, 곶감따기, 노래자랑 등 관람객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행사가 다양하게 기획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첫째날 갔었는대.. 이런 체험 관련하여 준비 된 모습을 못 봤습니다. 날씨가 춥고, 첫째날이어서 그런가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날, 셋째날은 잘 이루어졌기를 바랍니다..




곶감축제이니.. 곶감을 먹어야겠지요.. 말랑말랑 야들야들한 곶감이 푸짐하게 마련 되어 있습니다.. 곶감을 전시 판매하는 곳곳마다 곶감 시식을 준비 해 놓고 있었습니다... 부담없이 먹고.. 맛있으면 또 사고.. 축제가 이래서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 실제로 곶감과 반건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곶감 1㎏ 는 22,000원 정도.. 반건시 10개 들이 1팩은 8천원 정도 하더군요..  



곶감 만드는데 필요한 농기구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피기, 건조기 등등.. 지금은 기계로 감 껍질을 벗긴다지만..




곳곳에 장작불 지피고 있어서.. 추운날씨..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고구마, 감자 익혀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 저만 하는 것은 아니죠? ㅎㅎ.. 군고구마 대신 군밤을 공짜로 나눠주는 곳이 있었어요... 냠냠.. ^^



곶감축제에는 곶감 이외에도.. 영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전시와 판매도 있었습니다.. 영동은 내륙에 위치한 곳이기에 임산물에 대한 판매와 홍보가 많았습니다.. 호도와 표고버섯이 많이 보이더군요..  호도는 어쩜 저리 이쁘게 까놨는지.. ㅎㅎ.. 쌀강정과 장 들도 보입니다..



곶감을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감을 말려서 곶감으로 먹을 생각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재밌습니다.. 떫은 감도 곶감으로 만들면 떫은 성분이 사라지지요.. 곶감이라는게 감을 그냥 말린다고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저희집에도 감나무가 있습니다... 감을 수확해서 곶감 만들어 본다고 널어 놨는대.. 곶감이 되는게 아니고 썩더라구요.. ^^



실내전시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어느 아주머니께서 전해주는 작은 종이컵.. 그 속에는 따뜻한 수정과가 들어 있었습니다.. 수정과를 만들 때 감이 들어가지요.. 따뜻한 수정과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습니다...

그 옆에 아주머니는 곶감을 주시는데.. 이게 또 보통 곶감이 아니네요.. 곶감안에다 치즈를 넣었더라구요.. 치즈와 곶감 묘한 어울림의 맛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이놈의 인기는 영동에서도 멈추질 않네요.. 역시 남자도 이뻐야 해요...

저를 렬렬히 환영해 주는 아주머니들 옆으로 이~쁜 꽃이 피어난 것이 보였습니다... 와우.. 곶감으로 꽃을 만들었군요.. 치즈, 호도, 잣을 포인트를 주었군요.. 곶감의 무한 변신이 이쁩니다... 스따~일



곶감찰떡과 석탄병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이 석탄병입니다.. 석탄병은 광부들이 걸리는 병이 아니구요.. 감으로 만든 전통 떡이에요.. 단단한 감을 저며서 쌀가루, 잣가루 등과 해서 만든 떡.. 



 

감물을 들여서 만든 천으로 만든 옷도 있구요.. 제주도에서는 갈옷이라고도 하지요.. 감으로 염색을 한 천으로 만든 옷은 질기고, 통기성이 좋습니다.. 항균효과도 좋고.. 자외선 차단 효과도 높습니다.. 그야말로 친환경 명품 옷이 되는 것이지요...




영동에서 생산되는 다른 농작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전시가 이어집니다... '탑라이스'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영동의 쌀 .. 금산의 인삼과 비견될만한 인삼 도 뽑내고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 있는 것은 영동의 과일을 이용한 꿀입니다.. 사과꿀 포도꿀.. 꿀맛이 궁금해집니다.. 그 옆으로는 과일즙이구요.. 사과즙, 포도즙, 복숭아즙 등입니다... 복숭아로 즙도 한다고.. ㅎㅎ




서두에 영동이 과일의 천국이라고 했습니다... 진짜 제대로 실한 과일들이 많이 나는 고장이지요.. 자두, 포도, 배, 사과 .. 충청북도에서 생산되는 자두의 절반이상이 영동에서 생산이 됩니다.. 자두가 완전 큽니다... 자두가 자라기에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답니다..  포도는 영동을 대표하는 과일이죠.. 영동은 우리나라 포도 3대 주산지 중에 한 곳입니다.. 영동에서 포도로 1년에 1천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다고 합니다..

배는 1920년대부터 재배를 시작해서 270여 농가가 배 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사과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로 후지사과를 재배한 곳이 영동이라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복숭아도 영동에서 재배가 많이 이루어집니다.. 영동에서 재배되는 과일중에 두 번째로 많은 재배면적을 갖고 있다는군요..



이제 다시 곶감으로 돌아옵니다... 곶감의 효능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연말에 모임 많은대..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술.. 숙취해소에도 곶감이 좋군요.. 감기예방에도 좋구요.. 하지만.. 역시.. 그리고.. 꼭.. 눈에.. 확 띄는 마지막 7번.. 7번을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난 총각인대.. ㅋㅋ




복을 차버리지 맙시다...  ㅋㅋ

곶감은 오래 전 부터 우리들과 함께 한 속담입니다... 옛날 전래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보다 무한 울트라 파워를 갖기도 하였지요.. 곶감과 관련 된 재미난 속담들도 많습니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의 경우 당장 좋은 것에 반해서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지요.. 연말입니다.. 내년 1년 계획 잘 세워서.. 마지막까지 달달함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곶감은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과일입니다... 감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아닌 고염나무가 나옵니다.. 신기하죠? 그래서 감을 얻으려면 씨앗나무에서 자란 고염나무에 접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개척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제사상에 감을 올릴 때는 대추, 밤에 이어서 올리는데.. 대추는 왕, 밤은 3정승을.. 그리고 곶감은 씨앗이 6개이어서 6조 판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감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곶감 많이 먹으면 실제로 변비에 걸릴 수도 있답니다.. 도토리묵, 게 등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아 배앓이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음식먹고.. 곶감을 후식으로 드실 때는 조심하시구요..




곶감에 관한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많이 애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682년(숙종 8) 중국에 보낸 예물목록 중에 곶감이 들어 있습니다.. 19세기 초의 문헌 '주영편(晝永編)에는 종묘제사 때 바치던 계절식료품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규합총서' '진연의궤' '진찬의궤' 등에도 곶감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규합총서' 에는 곶감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음력) 8월에 잘 익은 단단한 수시(水枾; 물감)를 택하여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 큰 목판에 펴놓아 비를 맞지 않도록 말린다. 위가 검어지고 물기가 없어지면 뒤집어놓고, 마르면 또 뒤집어 말린다. 다 말라서 납작해지면 모양을 잘 만들어 물기 없는 큰 항아리에 켜켜로 넣는다. 감껍질을 같이 말려 켜켜로 격지를 두고 위를 덮는다. 그런 다음에 좋은 짚으로 덮어 봉하여 두었다가 시설(枾雪 : 곶감거죽에 돋은 흰가루)이 앉은 뒤에 꺼내면 맛이 더욱 좋다'

 

영동과 함께 곶감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습니다.. 영동과 더불어 경상북도 상주, 전라북도 완주, 충청남도 논산, 경상남도 산청, 경상남도 하동 등이 곶감으로 유명합니다.. 충남 논산과 경남 산청에서도 곶감축제가 있습니다.. 논산 양촌의 곶감축제는 지나갔구요.. 산청에서는 내년 1월 7일 ~ 8일에 걸쳐서 곶감축제가 열립니다.. 

곶감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한 먹거리입니다... 추운 겨울과 특히 잘 어울리는 곶감이지요...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하여 곶감 맛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곶감을 말려야 하는 10월 11월이 고온다습한 날이 많아서.. 곶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다는군요.. 그래서 생산량도 줄었구요.. 예상 피해액이 600억을 넘는다 합니다.. 곶감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이 노력한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감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고.. 곶감으로 되기까지 수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개 해서 얻은 곶감은 말랑하면서도 달콤하게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이런 곳감에서는 따뜻한 정이 느껴집니다... 시골에서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 같은 그런것들 말이죠.. 곶감을 쉽게 먹지 못한다 할지라도.. 곶감을 통해 이런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구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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