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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뒷골식당

날이 춥습니다... 겨울이니까 당연히 추운것이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은 싫어요.. ㅎㅎ..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은 많습니다.. 사랑하는 애인이 포근하게 안아줄 수도 있고.. (솔로 라오니스.. 급 슬퍼지는.. 누가 나 좀 안아줘요.. ㅋㅋ) .. 뜨끈한 아랫목에 몸을 지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따뜻한 무엇인가를 먹는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뜨끄은한 국물.. 올뱅이국밥.. 뜨끈해서도 좋고.. 해장으로도 좋고.. (지난밤에 좀 달렸더니.. 해장국으로 더 땡기는.. ).. 올뱅이국밥 먹으러 충북 영동으로 갑니다.. 고고고..



얼마 전 .. 영동에서 곶감축제가 열렸습니다.. 곶감축제와 함께 영동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지요.. 제가 어디 여행을 가면..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찾습니다.. 사전에 검색을 때려보니 영동에서는 올뱅이국을 먹으라는군요.. 올뱅이라.. 영동에서 올뱅이국으로 유명한 곳으로 '뒷골식당' 이 많이 나오더군요.. 그렇다면 먹어줘야지요.. ㅎㅎ..

영동역에서 나와서 오른편으로 큰길 따라 10여분 정도 걸었더니.. 뒷골식당을 발견하게 됩니다.. 원조 글씨가 큼지막하게 있고.. 모범음식점 이라 소개도 되있군요.. 좀 허름해 보이긴 하지만.. 원래 진짜 맛은 이런대서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ㅎㅎ.. 들어가봅니다...




식당 분위기는 요래요..  의자는 없고.. 신발 벗고 올라가서 먹는 분위기.. 테이블도 몇 개 없구요.. 제가 들어가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나물을 다듬고 있으시더군요.. 밝은 표정은 아니셨지만.. 정이 묻어나는 편한 모습이셨어요.. 자리에 착석.. 올뱅이국 하나 주문을 합니다. 
 



차림표 봐주시구요.. 올뱅이 밖에 없습니다.. 올뱅이 한 접시가 5천원이라는 포스팅을 봤는대.. 가격이 올랐나봐요.. 8천원.. 오로지 올뱅이만 있습니다.. 잡다다하게 메뉴가 많은 것 보다.. 이렇게 하나에 집중하는 곳의 음식이 맛있죠..




올뱅이 엑기스를 판매 하시는군요.. 포도즙도 있고 배즙도 보이는군요..  영동은 과일의 천국이죠.. 우리나라 3대 포도 주산지라 할 만큼.. 포도도 유명하고, 배, 복숭아, 사과.. 곶감축제를 할 만큼.. 감, 곶감도 풍성한 곳이구요.. 표고버섯, 호도 등등의 임산물도 많이 나오는 고장입니다..



아주머니가 다듬는 나물이 뭔가 하고 봤더니.. 냉이네요.. 한겨울에 냉이를 만나니.. 반갑습니다... 봄의 향기가 벌써부터 느껴지네요.. 추운겨울이 후다닥 지나고.. 봄향기를 기대해봅니다.. 으~음 스멜... ㅋㅋ




아주머니가 주방으로 홀로 들어가시고.. 잠시 후.. 올뱅이국밥이 등장합니다.. 쟁반위로 음식들을 갖고 옵니다.. 식탁위에 하나씩 내려놓으려고 하시는대.. 번거롭게 그러지 마시고.. 쟁반체로 그냥 달라고 했어요.. 꽃무늬 쟁반이 이쁘네요.. 구수한 국밥 향기가 벌써부터 배 부르게 합니다..




그런데 올뱅이가 뭐야? 하는 분들이 있으실 듯 한대.. 사진 속에 초록의 알갱이들.. 저게 올뱅이에요.. 올갱이는 들어보셨죠? .. 올갱이를 영동에서 올뱅이라 한대요.. 혹시 올갱이도 모르는 분이 있을 듯 한대.. 올갱이 올뱅이.. 저도 헷갈리네요..

정리를 합니다.. 원래 이름은 민물고동.. 쉽게 말하면 다슬기..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릅니다.. 경남에서는 고둥, 경북에서는 고디, 전라도에서는 대사리, 강원도에서는 골팽이,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충청도 영도에서는 올뱅이..  이렇게..



반찬은 3가지.. 배추김치, 총각김치, 버섯.. 그리고 매콤하게 드실분은 다진고추와 양념장 요렇게 올뱅이국과 함께 올라옵니다.. 김치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적당히 익어서 시원하면서 아삭한 맛이 살아 있는게 맛있더군요.. 특히 저 총각김치.. 좋았어요.. ㅎㅎ..



국물을 떠서 먹어 봅니다.. 오~ 이 구수하면서도 시원함.. 야~ 이게 진짜 올뱅이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슴까지 뚫리는 캬~ .. 올뱅아.. 너를 만나서.. 이 오빠가 행복하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속으로 혼자서만.. ㅋㅋ)

올뱅이와 함께 있는 여러가지 야채들이 담겨 있는대요.. 그중에서 저의 시선을 잡아 끄는 미끈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냉이.. 좀 전에 아주머니가 다듬고 있던 그 냉이.. 올뱅이국을 여러곳에 먹어봤지만.. 냉이가 들어간 것은 처음 먹어보는군요.. 냉이의 향이 풍미를 더해줍니다..





더 이상 사진만 찍고 있을 수는 없도다.. 공기밥 넣고.. 먹어봅시다... 오호호호.. ㅋㅋ ..  좋아좋아.. 그래 이맛이야.. .ㅎㅎ .. 저 밥 먹는대.. 뒷 테이블에 젊은 아저씨들이 들어오더군요.. 영동에 사는 사람들은 아닌듯 한대.. 아무튼.. 올뱅이국 먹더니.. 그 아저씨들도 감탄에 감탄을 하더구만요.. ㅋㅋ

보통 한 그릇 먹었는대도.. 배가 든든하더군요... 특은 얼마나 대단할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 그리고 어느정도 먹고서.. 위에서 봤던 고추 다진 것하고 양념장을 넣었는대.. 실패였어요.. 된장국 특유의 구수함이 반감되더라구요.. ㅎㅎ




올뱅이국을 다 먹고.. 시간 여유도 있고.. 올뱅이 한 접시를 주문합니다... 말 그대로 올뱅이가 한 접시 나오느거에요.. ㅎㅎ.. 사진 보니까 올뱅이가 뭔지 확실히 아시겠죠? ㅎㅎ.. 지금 사진으로 보니.. 올뱅이 양이 적어 보이는대.. 하긴.. 저도 먹기 전에는 생각보다 양이 얼마 안되네 했지요.. 먹다보니.. 생각보다 안 줄대요.. 즉 많! 아! 요! ㅋㅋ..

올뱅이는 맑은 물에서 서식을 하지요.. 그리고 그것을 하나하나 줍습니다.. 이정도 양을 잡아내기까지 수고가 많이 따르지요.. 그리고 올뱅이국에 들어가는 속살은 하나하나 일일히 다 빼내야 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이 올뱅이를 어떻게 먹느냐.. 왼손으로 올뱅이 들고.. 오른손으로 이쑤시개 들고.. 이쑤시개를 올뱅이에 팍 꽂아서. 살살살 돌리면 살이 쏙 하고 빠져요..






그러면.. 요렇게 이쁜 초록의 올뱅이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올뱅이(올갱이)가 어떤 효능을 갖고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간에 좋다는 이야기가 제일 많군요.. 즉 해장국으로는 최고라는 말씀.. 신장에도 좋고.. 대소변도 잘 나오게 한대요.. 피부미용에도 좋고.. 탈모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군요.. ㅎㅎ..



지난 밤에 술을 한 잔 했더니.. 올뱅이국이 더욱 땡깁니다... 기차타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에요.. ㅋㅋ.. 구수함이 살아있는 올뱅이국 한 그릇에.. 마음까지 따뜻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게 고향의 맛이지요.. 영동에서의 따뜻한 만남이었습니다.. 또 다른 따뜻한 만남은 바람따라 구름따라 계속 이어지더군요.. ㅋㅋ

날씨가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춥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구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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