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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굿모닝 좋은 아침입니다. 뭔 뜬금없이 좋은 아침? 하는 분이 계시겠군요.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해돋이라서 그렇습니다. 강원도 양양의 바닷가에는 '하조대'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제가 하조대에서 일출을 보고 왔거든요. 입춘, 우수가 지났지만 새벽녘의 바닷바람이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합니다. 3월도 시작되었는데 봄도 시작되는데 일출의 기운 쫙쫙 받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철조망


외삼촌이 강릉에 사십니다. 2월의 어느 날 외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외삼촌댁에서 있었습니다. 올해 88세 미수(米壽)를 맞이하신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에 모여서 친척들과 어울리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 새벽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좀처럼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제가 누우면 5분 내로 자는 사람 인대 말이죠.

그렇게 30여분을 뒤척이다가 잠자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러면서 머리를 스쳐가는 아하! 여기는 강릉 동해안이고 일출 보러 가면 좋겠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디를 가야 하나? 경포대 일출은 봤고 재작년에 회사 나들이로 왔던 하조대가 생각이 났습니다.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습니다. 출발시간은 대략 5시 정도.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하조대까지 갑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 고속도로는 정적만이 흐릅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양희은의 노랫소리를 벗 삼아 달려봅니다.

하조대까지 무사히 도착. 하조대로 올라갔는데 철조망으로 막혀있습니다. 이곳은 강원도 양양. 휴전선과 멀지 않은 해안가입니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더욱 쓸쓸해 보입니다.



밤바다

 

쇠창살 사이로 바다를 바라봅니다. 해안가의 쇠창살을 다 걷어 낼 날이 곧 오겠지요. 붉은색의 여명이 보이는데 철조망 열어 줄 생각을 안 합니다. 안내판에는 일출 30분 전에는 철조망을 개방한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그믐달


초승달


철조망을 열어 줄 군인 아저씨들이 오기까지 그믐달이 친구가 되어 줍니다.



불빛


등대의 불빛도 저를 지켜봐 주는군요.



소나무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일출 20분을 남겨둔 시간. 소대장을 필두로 군인 아저씨들이 우르르 몰려와 철조망을 열어줍니다. 빨리 안 연다고 투덜대기도 했지만 그래도 군인 아저씨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편안하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정자를 지나 바닷가를 바라보면 거대한 바위 덩어리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돌덩어리에 큰 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 소나무 어딘지 익숙하지 않으신지요? 일명 '애국 송'으로 불린다고 하면 힌트가 될까요? 텔레비전 방송 끝나면서 애국가가 나을 때 배경으로 등장하는 소나무입니다. 수령은 약 200년. 



바다


바다는 고요합니다.



갈매기


갈매기만 날아다니고 있군요.



일출


와우! 드디어 태양이 떠오릅니다. 일출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설렙니다.



해돋이


동해


동해 일출


소원

 

붉은 해가 두둥실 떠오릅니다. 일출의 기운을 쫙쫙 받아들입니다. 해돋이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어봅니다. 

 

 

 

 


하조대


태양


번쩍


애국송 뒤로 둥근 해가 떠올랐습니다.



하조대


하조대 뒤로도 태양이 떠오르네요.

사진 속에 보이는 정자가 '하조대'입니다. 하조대의 의미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조준과 하륜이 이곳에서 잠시 은거했다고 해서 두 사람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고 지은 것입니다. 조선 정종 때 만들어졌는데 이런저런 사연으로 파괴되었다가 1998년에 복원하였습니다.



바다


하조대에서 등대 쪽으로 가봅니다. 이번 포스팅 상단에 나오 던 그 등대입니다. 등대로 향하는 길 강렬한 태양의 빛이 저를 다시 비추고 있습니다.



애국가


하조대에서 바라보던 소나무가 등대에서도 보이는군요.



등대


등대 



노랑


떠오르는 태양빛에 바위가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해수욕장


하조대 해수욕장입니다.




설악산


설악산은 하얀 옷을 계속 입고 있네요. 하얀 옷을 벗고 푸른 옷을 입을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하조대는 강원도 양양군에 있습니다. 속초와 강릉의 중간입니다. 해안 군사지역인지라 24시간 개방하지는 않습니다. 철조망을 개방하는 것은 일출 30분 전입니다. 여름에는 20시 겨울에는 17시에 문을 닫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아름다운 도로 7번국도가 바로 옆으로 지나갑니다. 7번국도는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입니다. 도로를 따라가면서 보이는 경관이 멋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7번국도를 '낭만가도' 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까지 이어지는 그 길을 달린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흥분되는 일입니다. 강릉으로 복귀할 때는 낭만가도를 이용합니다. 덕분에 저만의 낭만을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3월입니다. 3월의 시작은 삼일절로 시작을 합니다. 독립의 의지가 담긴 삼일절 애국가의 배경이 되는 하조대 애국송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봄바람을 타고 봄의향기가 느껴집니다. 상큼한 3월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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