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왔습니다.. 밥 먹어야 합니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크게 2종류가 있습니다.. 돼지고기와 해산물 .. 이 중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것은 고소한 돼지고기 입니다..
제주도에는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이 많습니다.. 그 중에 어느 특정 식당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소개하는 이곳은 선택의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무조건 콜 ^^ .. 제주도 남원읍 한라가든으로 모십니다..
가족여행으로 떠난 제주도입니다.. 숙소를 제주도 남쪽 남원에 있는 금호리조트로 잡았습니다.. 리조트 부근에 있는 맛집을 찾아보는데.. 딱 이렇다 할 집이 안 나타나네요.. 검색에 많이 걸리는 고기집이 하나 있긴 한데 .. 불친절하다는 말도 많고해서 가기가 꺼려지더군요..
서귀포 시내쪽에 제가 아는 곳으로 가려고 결정하려는 순간 .. 저의 레이다에 어느 음식점이 포착됩니다.. '김치맛이 좋다고? 고기맛도 괜찮다고?'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고.. 차량 픽업도 된다고 하니 .. 제가 원하는 조건에 맞았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11인승 승합차가 도착을 합니다.. 리조트에서 5분여를 달리니 고깃집에 도착을 합니다..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의자도 있고 신발 벗고 올라가는 곳도 있습니다.. 방도 있구요 .. 분위기를 봐서는 관광객 상대로 한다기 보다는 .. 동네 식당 분위기였어요 .. 늦은시간에 밥 다 먹고 나갈 때 찍은 것이어서 조용하지만.. 저희가 식당 안으로 들어갈 때는 손님이 꾀 있었습니다..
기본반찬이 올라옵니다.. 제주도스런 반찬들 나물, 파장아찌 등등 .. 고기 먹는대 필요한 마늘, 무채, 무쌈 등이 올라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정감있는 반찬들입니다..
음식들을 갖다 주는 주인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봅니다.. 아주머니가 쿨 하시네요 .. ㅎㅎ 동네 이야기, 음식 이야기 등등 .. 고기 먹는 내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집만의 진짜 반찬이 나와줍니다.. 먼저 고사리와 달래 .. 고사리와 달래는 사장님이 직접 채취한 것이라는군요 .. 주말 내내 봄비가 마구 내렸는데.. 이 비가 그치면 고사리들이 쑥쑥 올라오겠군요 ..
제주도에서는 4월에 내리는 비를 고사리장마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사리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 고사리 축제도 있어요.. 올해는 4월 28~29일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 부근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다른 고기집에서 못 보던 나물무침이 가득 올라옵니다.. 오호.. 이거 특별하구만요 .. 달래, 쑥갓, 배 등등을 버무린 것이었어요.. 상큼한 봄나물과 시원한 배의 조화 .. 에피타이저로도 손색이 없고 .. 고기맛을 더해주는 샐러드 구실을 톡톡히 해줍니다.. 달래, 쑥갓 .. 다 주인 아주머니가 채취한 것이라 합니다..
김치 .. 이 김치 생각만 하면 .. 캬~ 하는 그 맛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시원하게 아삭함이 살아있었어요.. 상큼한 김치 .. 불판에 구어 먹기보다는 김치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희가 김치를 맛있게 먹으니 .. 주인 아주머니께서 '김치 좀 싸들일까요?' 하시네요.. 당연히 오케이 .. 나중에 김치 남은 것 싸왔습니다... 아주머니는 새로 꺼내 주신다 했는데.. 새거 달라긴 미안했어요.. ^^ .. 숙소에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기가 올라옵니다.. 고기는 초벌구이가 된 것이었습니다.. 정육점을 오래 하셨다는군요.. 지금도 식당 앞에는 정육점이 있어요.. 그래서 좋은 고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기가 불판에 올라갑니다... 지글지글 .. 불이 가스불이네요.. 숯불로 하지 않으시냐고 물어봤습니다.. 숯불하면 식당 안에 연기가 많이 나는게 불편해서, 밖에서 숯불로 초벌을 한다고 하시는군요..
어찌되었든 .. 고기는 지글지글 익어갑니다. 다 익은 고기를 먹는 순간 '와우' 고기가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기름도 느끼하지가 않아요.. 부모님도 .. 동생도.. 매부도 .. 다들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매부는 '지금까지 육지에서 먹은 삼겹살은 사기였다' 라고 외치네요.. 육지에서 먹은 삼겹살이 무슨 문제가 있었겠습니까?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삼겹살을 만났다는 이야기겠지요.. 이 말에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 ㅋㅋ
원래 제주도 돼지고기가 맛있습니다.. 꼭 흑돼지여서라기 보다는 ..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돼지가 자라기에 적당하다고 하는군요.. 바람도 적당하고.. 공기도 맑고요.. 어떤 사람은 제주도의 맑은물이 고기를 맛있게 한다고도 합니다.. 결론은 맛있다는거.. ㅎㅎ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뿌듯합니다... ㅋㅋ ..
쌈도 싸먹구요.. 달래무침, 김치, 파 장아찌로 같이 올려줍니다... 냠냠 .. ㅎㅎ
제주도에 와서 .. 맛있는 고기를 먹는대.. 한 잔이 빠질 수 없지요... 한라산 마셔줘야지요... ㅎㅎ
마무리로 밥을 먹기로 합니다.. 저는 보통 국수나 냉면을 먹는대.. 판매하지 않는다 하시는군요.. 아주머니는 비빔밥 어떠냐고 하시네요.. 아주머니가 커다란 그릇에 밥과 야채를 담아오시고.. 저희들 앞에서 슥슥 비벼 주십니다.. 밥맛도 좋아요.. 저 비빔밥에 위에 보여드렸던 김치 하나 올리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ㅎㅎ
된장찌개구요.. 집 된장 맛입니다.. 뒤포리로 국물을 내었구요..
고기 먹는 시간 ..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 아주머니와 저희 가족들 사이에 살짝 정이 들었습니다.. 밥 다 먹고도 아주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주머니께서 '찌개거리 좀 드릴까요?' 라고 먼저 말을 꺼내시네요.. 뒤포리하고 아주머니가 직접 뜯은 나물들 .. 된장찌개 끓여 먹으면 좋을 것이라면서 푸짐하게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
식당 나오는 길 .. 김치와 나물을 든 손에서 정이 묻어 납니다...
가격표 봐주시구요.. 삼겹살 12,000원이면 가격도 괜찮습니다..
식당 밖에는 해초를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거 이름이 뭐였드라? 우뭇가사리였나? .. 해초말리는 의자와 테이블 보이시죠? 여름이 되면 식당 밖에서 고기 구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
남원읍사무소, 남원파출소 부근입니다.. 제주 올레길 4코스 끝.. 5코스 시작지점과 가깝습니다..
제주도 여행길 첫날 저녁에 찾은 고기집이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닙니다.. 음식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 맛있다고 제 입맛에도 무조건 맞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 이 곳은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고기맛도 좋고.. 함께 나오는 나물이며 김치도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식당의 손님이 아닌 .. 동네 이웃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신 주인 아주머니가 더욱 좋았습니다.. 제주도 여행길에 또 가보고 싶은 집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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