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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돌담길이 있습니다... 돌담길 사이사이를 돌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길 양 쪽으로는 기와집도 있고, 초가집도 있습니다. 집 사이에는 있는 작은 텃밭에는 꽃잔디가 피어있고, 이름모를 새싹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마을 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더운날씨에 어린 아이들은 물장구에 여념이 없습니다.. 쿵쾅쿵쾅 소리를 따라가면 어디에서는 떡을 만들기 위해 떡메를 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잠깐 보다가 뻥이요~ 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소리에 귀를 막아봅니다..


어떻게 상상이 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걷고 싶어하는 마을과 길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떠나보십시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마을이 있습니다.. 전철타고도 갈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입니다..


외암민속마을


충청남도 아산에는 '외암민속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자체가 중요 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농촌마을입니다.. 약 500년 전에 사람이 살기 시작을 했구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충청도 지방의 전통가옥이 잘 보전되어 있고, 더불어 여러가지 민속품들도 함께 보전되어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장승


마을 입구의 장승입니다.. 나무를 억지로 다듬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었습니다.. 장승의 해학적인 웃음이 더욱 살아납니다..

외암민속마을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전철이 천안, 아산(온양)까지 연결되면서, 접근성도 한층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화창한 5월을 맞이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전철에 몸을 싣습니다... 전철 온양온천역에 내립니다.. 온양온천역 앞에 외암민속마을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담은 버스는 30여분을 달려 외암민속마을 앞에 정차를 합니다..




소나무


마을로 들어섭니다..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고, 물레방아는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돌담길과 푸릇푸릇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는 왜 이제서야 왔냐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길이 반가운 마음을 나타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살며시 걷습니다..




기와집


정원

외암민속마을에는 기와집이 많습니다.. 충청도 지방의 가옥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대문옆에 우체통이 보입니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사람이 들어오게끔 하는 집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집도 있습니다.. 개인 프라이버시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관광객이라는 이름으로 불쑥불쑥 들어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돌담길


봄

외암민속마을을 더욱 아름답고 찾고 싶게 만드는 것은 돌담길입니다.. 도시에도 돌담이 있습니다. 도시는 '콘크리트'로 모난 곳 없이 맨질맨질하게 만든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이런 담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괜히 낙서만 하고 싶고요.. ㅋㅋ .. 외암민속마을의 돌담은 정겹습니다.. 돌 하나하 쌇아올려서 같은 듯 다른 모습의 돌담을 만듭니다..

'담' 이라는 것이 내것을 구분짓기 위해서 만든 것이겠지만 .. 외암민속마을에서의 돌담은 다 함께 공유하고자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담 넘어로 동그란 초가집 지붕이 보입니다.. 모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돌담


이 길이 참 좋더이다... ㅎㅎ




넝쿨


 

초가집이 있고 담에는 덩굴이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하면 기와집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초가집에서 더 많이 지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전통가옥은 초가집이라 생각합니다.. 초가집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자연친화적인 진짜 우리의 집입니다. 동글동글한 지붕을 보면 부드러운 산, 하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집을 보수하는 곳에서 황토 흙을 보게 됩니다. 농토에서는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중요한 흙입니다. 흙은 집 짓는데도 사용됩니다. 우리의 전통 옛집은 흙집입니다. 흙집은 습기를 잘 흡수하고, 보온성이 높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구분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것이 흙집입니다. 

 

송화댁


외암민속마을을 다니다보면 참판댁, 송화댁, 영암댁 등등의 이름이 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집주인의 관직면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택호를 붙인 것입니다. 집주인이 참판이었다면 참판댁, 종손이 살면 종손댁 이런식이지요..

사진은 '송화댁'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 집 주인이 송화군(북한 황해도에 있음) 군수를 지내서 '송화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목


돌담을 따라 큰길만 따라다니가 집 사이사이로 이어진 작은 골목길로 들어와봤습니다.. 작은 개울이 흐르고 그 옆으로 꽃잔디가 이어져 있는 모습이 앙증맞기까지 합니다.. 




체험


외암마을은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제9회 농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마을의 수가 1500개 정도라고 하니, 외암민속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접근성이 좋고, 민속문화와 연계 한 체험마을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다양합니다. 크게 수확하기와 만들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의 밭작물의 수확시기에 맞춰서 체험이 이루어집니다. 올해는 6월 첫째주부터 감자 수확체험이 있을 예정입니다. 가을이 되면 누런 황금색 들판에서 벼 수확 체험도 있을 것입니다. 수확체험은 1일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서 2만원의 비용을 내면 점심식사까지 제공이 됩니다.

 

한지, 거울, 부채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연중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떡메치기체험을 통해서 만든 떡을 직접 먹어 볼 수 도 있습니다. 외암민속관 앞에서는 윷놀이, 투호 등의 전통놀이체험도 수시로 할 수 있습니다. 전통가옥에서의 민박체험과 농작물 수확체험, 만들기체험을 함께 하는 1박2일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습니다.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원하시는 분은 외암민속마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를 하면 됩니다. 주5일 수업에 맞춰 주말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이래저래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떡메


떡메치기 체험




뻥튀기

뻥이요..



 


전통


아.. 외암마을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를 말씀드려야겠군요.. 외암마을로 불리게 된 것은 마을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역말에는 조선초기부터 시흥역이 있었습니다. 외암마을은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는 곳이라 하여 오양골이라 불렸습니다.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네


나무그늘에서 그네에 앉아 쉬고 싶습니다..  

 


 


기와집


원래의 외암민속마을 옆으로 새롭게 지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외암민속관' 입니다.양반가옥, 서민가옥 등을 재연해 놓은 것입니다. 장독대, 혼례모습, 농기구 등을 갖춰놓았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자칫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과거 조상들의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우리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게 되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외암민속마을이 500년 넘게 지금까지 잘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일것입니다.. 집이란 것은 당연히 사람이 사는 것이지요.. 사람의 온기, 채취가 담겨 있어야 집도 살아납니다.. 현대에 와서 마을을 보존한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이 다 나가고, 빈집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집이 아니라 그냥 나무고 흙으로만 남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촬영지


그리고 외암민속마을을 소개하는 건물도 있습니다. 그 속에 들어가면 낯익은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취화선, 소름, 동천 .. 텔레비전 드라마 옥이이모, 임꺽정, 찬란한 여명, 당신, 꼭지, 덕이, 야인시대 등등 ..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옛 모습이 잘 보전되어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는 것이겠지요..




전통놀이


전통놀이 체험하는 공간도 있구요..



섶다리


마을 입구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고, 중간에 섶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섶' 이라는 것은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뗄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섶다리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다리입니다. 나무와 흙으로 만든 것이지요.. 견고한 다리는 아니지만, 견고하기만한 시멘트 다리보다 정겹고 더욱 건너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이들


마을에서 온양온천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나왔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다리밑에서 모여있습니다. 한쪽에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간 아이들 ..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잡는 것일까요? 도시의 아이들은 학교 끝나자마자 학원가기 바쁜데.. 이 아이들은 그렇게 급한것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ㅎㅎ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라져간다고 아쉬워 할 수 만은 없습니다. 사라지게 둘 수도 없습니다. 외암민속마을처럼 우리의 삶을 오랫동안 품고 있는 마을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들과 논밭에서 함께 체험도 하고, 마을을 거닐며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보면 도시와 농촌은 더욱 가까워지고, 우리의 전통도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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