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 한반도의 중심 충주에서 제대로 느끼고 놀아보자 .

충주

한반도의 중원에는 충주라는 역사 깊은 고장이 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는 충주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그렇기에 충주는 다양한 문화유적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장입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는 충주입니다. 

충주여행의 시작은 중앙탑 공원입니다. 중앙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중원 탑평리 7층 석탑’의 별칭입니다. 국보 제6호입니다.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해 있기에 중앙탑이라 불리는 것이지요. 중앙탑 공원은 중앙탑의 변형을 막기 위해 탑 주변을 정리하면서 공원을 조성한 것입니다. 8세기 후반~9세기 초반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늘씬한 조형미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중앙탑 공원에는 많은 조각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각작품을 바라보면서 오롯이 산책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중앙탑 공원에는 충주박물관, 리쿼리움 술박물관이 있습니다. 충주박물관의 충주와 관련된 문화유적들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리쿼리움 술박물관은 술과 관련된 세계 각지의 문화재를 수집,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앙탑 공원에서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충주 호수축제가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중앙탑 공원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체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정체험. 작년 여름 MBC TV '무한도전'에서는 조정 대회에 나가기까지 눈물나는 훈련기와 대회 참가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충주 중앙탑 공원이 있는 탄금호에서는 실제로 조정을 타볼 수 있습니다.

 

조정? 그런데 웬 충주?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충주의 탄금호 일대는 조정경기를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충주에는 중학교부터 일반까지 조정팀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세계조정대회가 충주에서 열린다는 것이지요. 

 

조정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은 충주조정체험학교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http://www.cjrowingschool.kr/  전화번호는 043) 844-3533.

 

체험을 하러 가면 배를 타기 전에 이론교육과 안전수칙을 듣게 됩니다. 이후 밖으로 나와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풉니다. 로잉머신(rowing machine)을 이용하여 기본적인 자세를 익힙니다. 로잉머신이 익숙해지면 진짜 배를 타보게 됩니다. 

 

배에는 5명이 탑승을 합니다. 조교가 맨 뒤 1번 자리에 앉아서 배의 운행을 전체적으로 총괄합니다. 3명이 노를 젓고 1명은 콕스(키 잡이)를 합니다. 드디어 출발. 여럿이 힘을 합쳐 노를 젓고 배가 앞으로 쭉쭉 나가는 것이 짜릿합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충북조정협회장 이름으로 된 수료증도 받게 됩니다.

 

편안하게 뱃놀이를 하고 싶다면 충주호로 가면 됩니다. 충주호는 충주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담수호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내륙의 바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충주호에서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유람선 밖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이 상쾌합니다. 충주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제천, 단양 등을 거쳐서 돌아오게 됩니다. 코스는 자신이 원하는 데로 정하면 됩니다.

 

멀리 월악산 자락이 보입니다. 산봉우리들이 남해안의 다도해를 둘러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절경은 계속 이어집니다.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보니, 제 마음도 넓어지면서 푸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충주호를 유람하면서 김동명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충주호 일대에는 송어회가 맛있습니다. 송어회의 보드라운 붉은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돌게 합니다. 송어회는 채소와 갖은 양념을 함께 넣어 비벼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송어회와 더불어 충주의 색다른 먹거리로 꿩 요리가 있습니다. 과거에 꿩 요리는 임금님들만 드셨던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충주 수안보온천 근처에 꿩요리를 하는 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꿩은 육질이 연하면서 소화가 잘 되어 근육도 단련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꿩을 이용하여 육회, 생채, 꼬치,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기고 싶으시다면 온천과 등산도 있습니다.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용출 온천수로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양성탄산온천, 문강유황온천 등도 좋습니다.

 

충주에서의 등산은 월악산으로 대표됩니다. 해발 1,097m의 월악산은 국립공원으로서 험준한 산세와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산입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충주호는 최고의 절경입니다. 등산 후 송계계곡, 만수계곡 등에 가서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중앙탑 공원 맞은편으로 탄금대 공원이 있습니다. 탄금대는 신라 시대에 악성(樂聖)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패전을 하자 투신한 곳이기도 합니다.

 

충주는 한반도의 중원으로서 역사의 중심에 섰던 고장이며, 맑고 아름다운 산과 강이 있어서 사랑스러운 도시입니다. 충주로의 시원한 나들이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