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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해운대에서 경주까지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교통 수단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가용으로 갈 수 있고, 버스, 기차, 비행기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선호하는 것은 기차입니다..

기차는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커다란 덩치가 느긋느긋하게 걷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우리집 이여사님 말씀에 의하면 제가 어려서 '기차는 길어서 느려'라는 말을 했다는군요 .. 우리동네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기차는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 올곧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KTX는 별로 재미가 없어요 .. ㅎㅎ

부산 해운대에서 잠시 기웃거리다가 이제 본 목적지인 경주로 향합니다.. 해운대에서 경주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 합니다.. 기찻길 이름은 동해남부선 .. 해운대에서 송정까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예쁜 기찻길입니다..

칙칙폭폭 출발 .. ^^

해운대


해운대역의 아침 풍경입니다.. 해운대 바닷가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입니다.. 역사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역 뒷편으로는 고층빌딩이 쭉쭉 올라가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 역사가 소박합니다.. 동해남부선의 복선전철화 되면서 해운대역을 다른 위치에 새로 짓고 있다는군요 .. 이 소박한 기차역을 볼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오늘 보여드릴 기차노선도 없어진다지요 ..  

전국의 주요 기차역을 보면 .. 역사 모양이 거의 다 비슷비슷합니다. 하얀색 기둥이 있고, 파란색 유리창이 있고 .. 저는 이거 맘에 안듭니다.. 지역적 특색없는 이상한 통일감 .. 별로에요 ..

'기차역'이 주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만남과 이별의 장소로 기차역, 터미널, 공항 등이 나오지요 .. 그런데 기차역이 왠지 더 짠해요 .. 입영열차 이런것도 생각나고 .. 김광석의 이등병 편지에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 가는날' 이렇게 말이죠 ..

기차역 앞으로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있고, 부산 지하철 해운대역도 있습니다.. 기차표는 이미 예매를 해 두었고 .. 해장국 한 그릇 먹고 .. 슬슬 역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방향


해운대역에는 부산의 부전역에서 출발해서 동대구까지 가는 기차가 주로 정차합니다.. 무궁화, 새마을 둘 다 다니는데 .. 무궁화가 더 많네요 .. 중앙선을 따라 청량리까지도 갑니다... 서울역, 강릉까지 가는 기차도 있군요 .. 서울역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는군요 ... 요금은 3만원 정도 .. 기차 6시간 .. 길긴 깁니다.. ㅎㅎ

혹시 해운대 기차 시간표와 요금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해운대역 시간표, 운임표'을 클릭해주세요..


나무

기차역으로 들어와 맞이방(대합실)을 지나서 .. 기찻길 앞에 서 있습니다.. '해운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환영의 인사를 뒤로하고 떠나려니 아쉽군요 ..  해운대 역 앞에 나무가 멋드리게 있습니다.. 나무이름이 '멀구슬나무'라고 합니다.. 5월에 보랏빛으로 꽃을 피운다는군요 .. 보라색꽃이 피는 나무는 별로 못 본 것 같은대 .. 꽃이 피면 무척이나 아름답겠습니다..




철길


제가 갈 송정 방향을 바라보고요 .. 서울역, 용산역, 부산역처럼 커다란 역에 가면 .. 역사도 웅장하고 기찻길도 반듯반듯합니다.. 해운대역에서는 허름해보이기까지 하는 철도목이 주는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저 철도목을 꼭 밟아보고 싶은 충동도 생깁니다..  ㅎㅎ

이른아침부터 기차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다들 어디로 향하시는것인지 .. 별게 다 궁금합니다.. 어설픈 어른 옷차림의 10대 소녀들의 사투리 섞인 웃음소리가 보기 좋습니다..




건널목


경주까지 가다보면 .. 도로와 접하는 곳에 철도건널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건널목입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해운대역입니다.. 동해남부선이 복선전철화 되면서 .. 이런 철도건널목이 다 사라진다고 합니다.. 도시미관상으로도 않좋고 교통체증도 불러와서 철도건널목에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던데 .. 뭔지모를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군요 ..

요즘은 고가도로를 놓거나 아래 지하도를 두는데 말이죠 .. 기차가 지나면 하얗고 빨간색이 칠한 바(bar)가 내려오고 땡땡땡 종소리 울리고 .. 사람들은 양쪽에 기다리고 .. 범인과 경찰이 마주하기도 하고 .. 연인이 건널목 앞에서 애를 태우기도 하고요 .. 연애를 영화로 배운티를 내는군요 .. ㅋㅋ

그런데 왜 멀쩡하던 차가 .. 철길 건널목에만 가면 시동이 꺼질까요? ㅎㅎ




수영


해운대역은 송정역과 수영역 사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녀시대의 수영을 좋아합니다.. ㅎㅎ




무궁화


부전역가는 기차입니다.. 무궁화호긴 한대 .. 일반적인 열차와는 다른 모양입니다.. '무궁화호 RDC(Refurbished Diesel Car'라는 이름이 붙어있군요 .. 어떤 기차인지 검색을 해봤는데 .. 뭔가 쉽게 다가오진 않는군요 .. ^^




동대구


어찌되었든 .. 제가 탈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부전역 출발 경주 경유 동대구 도착 .. 해운대역은 07시 59분 출발 .. 그런데 연착이 되어 늦게 들어옵니다.. 철도공사가 기차가 좋다고 열심히 광고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정시출발 정시도착이지요 .. 그런데 늦는 기차는 매번 늦습니다. 특히 지방노선 무궁화호 .. 저번에 장항선 타고 가는대 .. 용산에서 출발부터 10분이 늦게 출발하더군요 ..

그런데 늦는 시간은 매번 일정해요 .. 예전에 통일호 타고 노량진으로 학원 다닌적이 있는대.. 그 때도 매일 10분씩 늦어요 .. 그러며 아예 기차시간을 늦추던가 .. 그것도 아니고 .. 요즘 전철도 그래요 .. 서울시내는 시간 맞출지 몰라도 .. 아래지방으로 갈수록 매번 뒤죽박죽 .. 이러지 맙시다.. ㅠㅠ




의자


 

기차 내부모습 .. 일반 무궁화호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객차수는 4개이고요 .. 중간에 미니카페가 있어서 음료수, 과자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기차를 탄 목적이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바다를 보려는 것이었거든요 .. 자리를 잘못 잡았어요 .. 바닷가쪽이 아니네요 .. 자리 정하면서 고민 많이 했는데 .. 한번만 고민하면 될 것을 두 번 했더니 꼬였습니다.. 그래도 기차에 사람이 없어서 .. 바닷가쪽으로 앉았습니다.. ㅎㅎ

기차를 타면 .. 내 옆자리에 누가 앉을지 기대를 합니다.. 저는 예쁜 아가씨가 앉으면 좋겠지만 .. 그렇다고 제가 아가씨가 앉는다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쁘든 그렇지 않든 .. 아가씨가 앉는 확률은 지극히 낮더군요 ..ㅎㅎ

기차는 출발 .. 그리고 이어지는 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풍경입니다..




창문


바다


기차


파도


해수욕장


송정


위에 6장의 사진이 오늘 포스팅의 포인트입니다.. ㅎㅎ

제가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 초첨이 창문에 맞아 .. 바다가 잘 안나와서 그렇지 .. 아침 햇살이 내리쬐니 찬란한 기차길 바닷길이 펼쳐집니다.. 비가 와서 창문이 더 지저분해 보일수도 있지만 .. 마음 착한 사람은 저런 지저분한 것을 싹 딱아낼 수 있어요 .. ㅎㅎ

혹자는 해운대역에서 송정역 사이의 구간을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라고도 하지요 .. 바닷소리와 향기를 피부로 느낄 수는 없지만 .. 파도소리와 기차소리의 달콤한 하모니를 상상해 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데.. 역무원 아저씨가 말을 걸어오네요 .. '잘 나오나요?' .. 아저씨의 급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이 반갑습니다...




논


심야버스를 타고 .. 바다도 보고 ... 경주까지 잘 가고 있고 .. 마음이 편안해지니 .. 잠이 오네요 .. 꾸벅꾸벅 졸다가 눈을 떠 보니.. 울산 태화강변을 지나고 있더군요 .. 태화강 옆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자동차회사 공장도 보입니다.. 울산을 벗어나니 .. 시골 논밭의 풍경의 이어집니다.. 안개는 산 허리에 걸쳐서 한 폭의 수묵화를 만들어 내는군요 ..




불국사


불국사역을 지나구요 .. 불국사역에서 불국사까지 거리가 좀 되더만요 .. 3킬로 정도 ..




자물쇠


그렇게 해운대역에서 출발하여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경주역에 도착을 합니다.. '경주역 사랑의 자물쇠' 라는 것이 있군요 .. 사랑, 우정, 행운 등을 기원하는 사랑의 자물쇠 .. 가운데 명수옹의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축 합격 기원 꿈을 찾는 수험생 '시험공부하셨쎄요?' ㅋㅋ ..

경주로 여행오는 커플들이 많으니 .. 이런 아이템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고 싶진 않다는 거 .. ㅋㅋ





열쇠


자물쇠와 메세지 ..




경주


경주역입니다.. 우선은 경주역 스탬프 먼저 찍고요..  KTX 신경주역이 생기면서.. 기존의 경주역을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듯 하군요 .. 신경주역은 경주시내와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차 타고 20여분 가야 되지요 ..

예전에 친구들과 경주역 부근에서 자전거 빌려서 .. 경주일대를 휘젓고 다녔던 기억도 나는군요 .. 경주역은 시내에 위치해 있고, 경주의 대부분 시내버스가 경주역 부근을 지나기에 다른 관광지로의 이동도 편리합니다.. 경주역 앞에 관광안내소도 있습니다..

저는 안압지를 향해 ..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지않은 기차여행이지만 .. 예쁜 산과 바다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인상적인 기찻길이었습니다.. 칙칙폭폭 덜컹덜컹 기차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다정다감합니다.. 그렇게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고 .. 산으로도 바다로도 가고 .. 도시도 가고 시골도 가고 .. 기차 안에서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것 같습니다...

해운대에서 경주까지 이어지는 기찻길 .. 만남이 기다려지는 예쁜 길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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