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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

다사다난했던 2012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은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요? 연말이 다가오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복잡한 마음 차분히 정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여행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저는 전라북도 부안을 추천합니다. 변산반도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들리는 부안으로 떠나봅니다.  
 
해수욕장

부안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명소는 변산 해수욕장입니다. 대천, 만리포와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한 때는 비키니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바뀔 뻔한 곳이기도 하였지요. 뭇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갯벌

탁 트인 변산 해수욕장의 맑은 기운이 전해지는 것이 상쾌합니다.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서해안은 갯벌이 있어서 좋습니다. 드넓게 탁 트인 갯벌, 생명이 느껴지는 갯벌입니다. 갯벌은 넓은 마음으로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변산 해수욕장은 1933년에 개장하였습니다. 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졌다 하여 '백사청송' 해수욕장으로도 불립니다. 이렇게 고운 모래가 2㎞ 가까이 이어져 있습니다. 메워진 가슴을 열어주는 겨울 바다의 모습은 알 듯 모를 듯 상념의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촬영지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부안영상테마파크도 재밌을 것입니다.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명작들이 탄생한 곳입니다. 경복궁과 함께 조선 시대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것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숲길

내소사로 발길을 옮깁니다. 내소사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아름드리 전나무길을 거쳐야 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멋진 길입니다. 미지의 신세계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하늘 높이 뻗은 전나무 숲길을 거닐면,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맑은 향기가 몸속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내소사라는 절 이름은 '모든 것이 소생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숲길을 거닐면서 힐링이 됩니다. 마음이 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입니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전나무숲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오면 내소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능가산(변산)을 배경으로 1300년의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아름다운 절집 5곳 중 하나로 내소사를 꼽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로움이 빛나는 절입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을 했습니다. 내소사는 크고 웅장한 절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봉래루를 거쳐 계단 위로 대웅보전과 석탑이 보입니다. 대웅보전은 단청이 사라지면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보물 제291호입니다.

 


창살

내소사 아름다움의 백미는 대웅보전의 꽃창살입니다. 이렇게 고급스럽고 단아한 꽃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 당시 기계가 있었던 것도 아닐 테고요. 사람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조각했을 것입니다. 나무가 꽃이 되고 아름다움이 됩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입니다.




부안

부안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채석강으로 향합니다. 채석강의 강은 강(江)이 아니고 산등성이나 언덕을 뜻하는 강(岡)입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의 시성(詩聖) 이태백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 하던 중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 하여 채석강이라 합니다.
 



채석강

채석강은 켜켜이 쌓인 퇴적암층이 억겁의 세월을 이겨낸 작품입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품고 있지요. 시루떡, 책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의 과거는 바다나 호수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퇴적층이 형성되고, 신생대에 들어오면서 융기(위로 솟아오름)해서 지표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해넘이

채석강을 둘러보는데 붉은빛이 강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고개를 서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눈부신 태양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해 바닷가로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채석강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모습은 경건합니다. 수백만 년 전에도 태양은 뜨고 지고하였을 것입니다. 태양은 변하지 않았고, 오늘날에도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 속에서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붉은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어느새 태양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저 너머로 사라집니다.




일몰

채석강은 서해안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서해안의 진주가 붉게 물들었고, 이제는 잠시 쉬어가려 합니다. 진주는 또 빛을 낼 것입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소중하고 아름다우니까요. 올 한해 힘든 일이 있으셨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털어버리세요. 그래야 희망이 가득 담길 수 있으니까요.
 
일몰로 환한 낮은 사라지고 어둔 밤이 찾아옵니다. 태양이 안 보인다고 해서, 태양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새해가 시작됩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달려 봅시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 당신을 하늘도 태양도 바다도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죽

맛집

변산반도 여행길 먹거리로 죽은 어떠신지요? 죽에 들어가는 재료가 색다릅니다. 바지락, 백합 등으로 만든 죽 집이 많습니다. 바지락, 백합은 죽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로 입맛을 돋웁니다. 곰소에는 젓갈 정식을 하는 집들도 많습니다. 곰소에서 나는 좋은 소금으로 만든 젓갈은 완전 밥도둑입니다.
 
쌀쌀해지는 날씨이지만, 상쾌한 자연의 바람을 느끼면서 떠나는 부안 여행 어떠신지요? 부안에서 2013년의 행복을 담아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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