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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계림

천년고도 경주 ..

경주는 언제 찾아도 가봐야 할 곳이 정말 많습니다.. 봐도봐도 새롭기만 한 경주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주로가는 발걸음은 늘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 기대감은 집으로 돌아올 때 뿌듯함으로 변하곤 합니다..

오늘은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계림을 찾아가봤습니다.. 계림은 크기가 크거나 울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끌림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 사람의 발걸음을 이끄는 힘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롯이 계림을 거닐어봅니다..


계림(鷄林) .. 여기서 '계'는 닭을 의미합니다.. 꼬끼오 그 닭입니다.. 원래는 시림(始林)이었습니다.. 해가 처음 비추는 신성한 숲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 그러면 어떻게 해서 계림이 되었을까요?

탈해왕(신라 4대왕, 석씨의 시조)이 숲을 거니는데 닭이 우는 소리가 나더랍니다.. 소리를 찾아 가봤더니 금으로 된 궤짝이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는군요 .. 궤짝을 열어보니 건강한 사내아이가 있었고, 왕은 그 아이를 태자로 삼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려 준 아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 금궤에서 나왔기에 김씨 성을 갖게 되었고, 아기라는 뜻으로 알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실제로 알에서 태어나지는 않았겠지요 .. 김알지 설화는 신라에 신진 세력(북방 유목 민족으로 추측되는)이 들어오는 것과 관련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신라에는 박혁거세, 알영, 석탈해 등이 알에서 태어낳다고 하지요 .. 그 연장선상에서 김알지도 난생설화를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림비각입니다... 계림안에 자그마하게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조선 순조 3년(1803)에 만들었답니다.. 계림의 유래와 김알지 탄생에 대한 내용을 만든 비석입니다.. 조선후기의 문장가 남공철이 비문을 짓고, 경주부윤 최헌중이 글씨를 썼습니다..

김알지가 태자가 되긴 했으나, 왕이 되진 않았습니다.. 유리왕의 아들인 파사에게 왕위를 양보하였습니다.. 이후 김알지의 7대 후손이 왕위에 올랐고, 그 왕이 미추왕입니다.. 이후 내물왕부터 신라가 망할 때까지 김알지의 후손이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첨성대가 보이는군요 .. 일반적으로 첨성대는 천문관측기구라 알려져 있습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단, 사방 어디에서 보나 똑같은 모양이기에 해시계로서의 역할,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을 본따 만든 건축물 등등 첨성대가 만들어진 목적에 대한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었던간에 첨성대의 조형미는 정말 예술입니다.. 그 오랜세월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첨성대를 만든 신라인의 지혜와 기술에 탄성이 멈추지 않습니다..


국보 제31호입니다..






신비스런 느낌의 숲입니다.. 쭉쭉 뻗은 미끈한 나무는 아니었습니다.. 구불구불한 나무 .. 어쩌면 정말 자연스러워 친근한 느낌의 숲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비까지 내려서 촉촉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신비로웠습니다.. 느티나무와 왕버들나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계림에 있는 나무는 함부로 벨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수명이 다해 죽는 나무를 빼고는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 .. 백일홍, 간지럼나무 등으로도 불립니다.. 꽃이 여러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꽃이 펴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백일홍입니다...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러운듯 가지가 흔들린다해서 간지럼나무입니다.. 저는 배롱나무가 좋습니다..  예전에 그분이 .. 나중에 집 지으면 배롱나무를 심고 싶다는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





 

청솔모 한 마리가 바삐 뛰어갑니다..





 

향가비

앞면에는 충담사가 지은 '찬기파랑가'의 향찰 원문이 쓰여있고, 뒷면에는 '일연현창향가비'라 쓰여있고, 현대어로 시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국어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 찬기파랑가라는 향가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이 납니다.. ㅋㅋ .. 찬기파랑가는 신라 경덕왕 때 충담이 화랑 기파랑을 추모하며 지은것입니다..


찬기파랑가

咽嗚爾處米 (열오이처미)
露曉邪隱月羅理 (로효사은월라리)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支下 (백운음축간부거은안지하)
沙是八陵隱汀理也中 (사시팔릉은정리야중)
耆郞矣皃史是史藪邪 (기랑의모사시사수사)
逸烏川理叱磧惡希 (일오천리질적오희)
郞也持以支如賜烏隱(낭야지이지여사오은)
心未際叱肹逐內良齊 (심미제질힐축내량제)
阿耶, 栢史叱枝次高支好 (아야백사질지차고지호)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 (설시모동내호시화판야)


흐느끼며 바라보매
이슬 밝힌 달이
흰 구름 따라 떠 간 언저리에
모래 가른 물가에
기파랑의 모습과도 같은 수풀이여,
일오내(川)의 자갈 벌에서
낭이 지니시던
마음의 끝을 좇고 있노라
아아, 잣나무 가지가 높아
눈이라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




 


계림 안쪽으로 들어가면 멀리 푸른 초원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고분이 보입니다.. 신라 제17대왕인 내물왕이 있는 곳입니다.. 삼국유사에 내물왕릉이 첨성대 남쪽 .. 그러니까 지금의 위치에 내물왕릉이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는군요 ..  내물왕은 김씨로는 두 번째로 왕위에 오른 왕입니다.. 국사시간에도 자주 등장하지요 .. 왜구를 물리치고, 중국문물을 받아들였답니다.. 외교와 국방에 힘쓰면서 고대국가 형성에 이바지 했습니다..

사적 제188호입니다..

 




계림은 겉으로 봐서는 그냥 나무들이 쭉 있을 뿐 .. 길거리에 위치해 있는지라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요 .. 깊어 보이지만 깊지 않고 .. 얕아 보이지만 얕지 않은 .. 신라 천년의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김알지가 태어낳다는 전설로 재밌고요 .. 이래저래 하나하나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경주 여행입니다.. ㅎㅎ

경주 여행 가볼만한곳 경주여행 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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