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와 싱크로율 100% .. 볼수록 신기한 하늘재 연아나무

연아나무

짜잔 드디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하였습니다. 대한민국도 당당히 참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였습니다.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 어떤 선수를 가장 눈여겨보시는지요? 71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관심 가는 선수는 아마도 김연아 선수일 것입니다. 물론 응원하는 선수가 다르다고 하신다 해도 김연아 선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최고조라는 것에 이견은 없으실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녀의 예술적 연기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만 저는 미리 보고 왔습니다. 러시아 갔냐고요? 러시아는 너무 멀고. 우리나라 충주의 하늘재 고개에서 보고 왔습니다.

고개? 산에서?

 

 

오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하늘재

하늘재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입니다. 단순한 고갯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길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아달라왕 3년(156년)에 개통되었다고 합니다. 고구려가 남진할 때 신라가 북진할 때 이 길을 이용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함께 한 길입니다.

미륵리에서 하늘재까지는 약 2Km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요. 미륵리에서 약 1.7㎞ 정도 올라가면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있다는 것이냐?라는 아우성이 들리는군요. 

 

 

초겨울의 숲길은 한산했습니다. 살얼음도 살짝 얼어있지만 걷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사삭 소리 나는 솔잎 소리가 정겹습니다. 그렇게 걸어 올라가다가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이름표를 만납니다.

연아(를 닮은) 나무

그렇습니다. 김연아 닮은 나무가 하늘재 고갯길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에 얼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닮았다는 것이냐 궁금하시겠군요. 나무를 보호하면서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데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10개 정도의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 나무가 김연아(를 닮은) 나무입니다. 간단하게 연아나무라고 하겠습니다. 나무의 높이는 12m. 수령은 약 12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닮았다는 것이지?라고 궁금해하실 텐데요.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답은 간단합니다. 어렵다면 아래 김연아 선수의 모습과 비교를 해보시지요. 

 

 

김연아 선수가 '비엘만 스핀'을 연기하는 모습입니다. 위에 있는 연아나무와 비교해보시면 그 모습이 똑같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뒤로 쭈욱 올린 다리를 두 팔로 잡고 있는 모습.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서 쉽게 보실 수 있는 장면입니다. 비엘만 스핀은 '턴테이블 위의 튤립'이라는 별칭도 있는데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한 송의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붙여놓으면 비슷함을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아나무를 보고 시 한 수 읊조린 시인도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를 천상의 선녀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소나무 - 박윤규

그대는 원래 천상의 선녀였나
참수리 날개짓 우아하고 강력하게
그랜드슬램을 이룬 어느 날
월악산 하늘재에
숨겨둔 날개옷 찾아 입고
하늘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연기를 펼치다가
차마, 지상의 사랑을 떨치지 못하여
절정의 동작 그대로
한 그루 소나무가 되었구나

오, 하늘도 시샘할
천상의 스파이럴이여!

 

 

연아나무를 보면서 저도 동작을 따라 해 봅니다. 누가 찍어 줄 사람도 없어서 타이머 해놓고 찍었네요. 살아있는 각목 그 자체인지라 어떻게 비슷하게 흉내도 못 내겠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안쓰럽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연아나무는 충주시와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여 특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가 연아나무가 된 사연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름 한번 제대로 지었습니다. 평범한 소나무가 이름을 갖게 되고, 사람의 호기심을 끌고, 사람을 불러 모으니까 말이죠. 이 소나무의 기운이 김연아 선수에게 널리 널리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이 김연아 선수의 선수생활 마지막 대회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있기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최고의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선수 생활하면서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것을 알기에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한 것을 알기에 김연아 이를 석자만으로도 그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우리를 기쁘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선수 출전 일정
쇼트 프로그램 : 2월 20일 목요일 00시
프리 프로그램 : 2월 21일 금요일 0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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