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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도시이름만으로 설레이는 있습니다.. 속초, 제주, 부산 등등 .. 그리고 제가 이번에 다녀온 '춘천' .. 호반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춘천은 그 이름처럼 봄의 생기가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춘천에서 많은 것을 본다기 보다는, 춘천으로 향하는 그 하나만으로도 설레이지요..

춘천에는 저의 소중한 지인이 살고 있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지요.. 친구일수도 있고, 선배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 되기도 하는 녀석입니다.. 지금은 떠났지만 같이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인연들과 춘천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춘천에서의 짧지만 행복했던 시간을 정리해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춘천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침이라서인지 버스는 단 두 명만의 승객을 태우고 춘천으로 향합니다.. 버스도 거침없이 달려서인지 예상 보다 20~30분 빨리 도착했습니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우리들이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춘천MBC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가 되버린 춘천사는 K군의 안내로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방송국 구경을 갔냐고요? 그런것은 아니구요 .. 방송국 앞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춘천MBC 앞에 편의점이 있는데요, 거기서 캔커피 하나 사서 호수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방송국 앞에 주차를 하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유유자적 바람을 맞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의 대화도 즐겁고요 ..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도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 날씨 포근해지면 누군가와 손 잡고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아직은 .. ㅋㅋ





 

점심 때가 가까워졌기에 밥 먹으로 가봅니다.. 춘천에 왔으면 닭갈비를 먹어야겠지요 .. 소양강댐 가는 길에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며, K군이 이끌고 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통나무집 닭갈비' ..

춘천에서 먹는 닭갈비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것은 비슷하더군요 .. 그렇지만 확실히 맛은 있었습니다.. 음식에 정성이 들어간 것이 느껴지더군요 ..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요 .. 메밀전병과 막국수는 다른 지역의 닭갈비집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여기서 재미난 이야기 .. K군이 춘천으로 오고나서 삼시세끼 닭갈비 먹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 아침에는 회사 외부 손님하고 .. 점심에는 회사 구내 식당에서 .. 저녁은 부모님이 오셔서 .. 춘천 살면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ㅎㅎ





 

소양강 근처까지 왔으니 .. 소양강 보고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 저 멀리 소양강댐이 보입니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으로 시작되는 소양강처녀 노래가 귓가에 맴돕니다.. 노래 때문인지 ..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댐이 소양강댐일 것입니다..

소양강댐은 동양최대의 사력댐입니다.. 사력댐이라는 것은 진흙, 모래흙, 바위 등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현대건설 정주영의 추진력으로 애초 중력댐인것이 사력댐으로 바뀐 사연은 유명합니다.. 홍수조절, 전기공급, 관광자원 등의 다목적댐의 대표로 소양강댐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요즘에 와서는 수질악화, 기상변화 등 댐으로 인해 발생되는 손실에 관한 것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소양호에서 배를 타는 것도 재밌습니다.. 배타고 청평사라는 절까지 들어갔다 오는 것이지요 .. 저는 10년 전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경춘선 기차가 다닐 때 였는데, 비 쫄딱 맞으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배를 타지는 않고, 그냥 바람만 쐬고 돌아왔습니다.. 물을 본다는 것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게 합니다..





소양강댐까지 둘러보고 ..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진 상황 .. K군도 춘천에서 생활한지 1년이 안되었고,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난감해 합니다.. 스마트폰 검색을 해보니 .. 김유정역이 가까웠습니다.. 김유정은 춘천시 신동면에 있습니다.. 소양강댐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로 30분 정도 .. 지나가는 길에 구봉산을 거쳐 갔습니다.. 전망도 좋고, 카페도 있고 .. 잠시 머물다 가도 좋을 듯 합니다..

김유정역의 '김유정'은 동백꽃, 봄봄 등의 작품을 쓴 소설가 김유정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원래 역 이름은 신남역인데 .. 2004년에 김유정역으로 역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경춘선 전철이 정차합니다..





김유정역으로는 거대한 책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소설책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Rail Park'였습니다.. 기차공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습니다..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예전 경춘선 철도를 따라 레일바이크가 운행됩니다.. 길이는 8㎞  .. 2인승은 25,000원, 4인승은 35,000원 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니까 사전에 시간확인 하시거나 예약하는게 필요하겠더군요 .. 저희는 구경만 했어요 ..


강촌 레일파크 http://www.railpark.co.kr





편의점도 있고, 휴게실도 있습니다.. 휴게실 이용하는데 특별한 제약은 없었고요 .. 편의점에서 음료 사다가 휴게실에서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의자, 테이블도 예쁘고 .. 책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 커플이었다는 .. 하긴 .. ㅎㅎ


 



김유정 소설 동백꽃과 봄봄에 등장하는 점순이





김유정역에서 500m정도 거리에 김유정 문학촌이 있습니다.. 소설가 김유정이 태어난 곳이 바로 이곳 춘천시 신동면(태어날 당시는 춘천부 남내이작면)입니다.. 실레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김유정이 춘천이 아닌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

어찌되었든 김유정 생가가 있고, 그의 문학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이 있습니다.. 문학촌 곳곳에 김유정 작품의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문학촌에 들어서자마자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닭싸움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김유정문학촌 http://www.kimyoujeong.org/





 

기념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김유정은 1908년에 태어나서 1937년까지 삶을 살았습니다.. 봄봄, 동백꽃 같은 농촌소설을 쓴 작가로 유명합니다.. 으레 농촌소설하면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데,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군요 ..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나기'라는 작품이 당선되면서 등단하게 됩니다.. 이후 죽기까지 2년 동안 30편 내외의 단편, 1년의 미완성 장편, 1편의 번역소설을 남길만큼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였습니다..


동백꽃과 봄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순수하고 인간미 있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을 모습, 도시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작품 들도 여러편 남겼습니다. 김유정이 금광개발에도 참여했었다는 것도 의외더군요. 김유정의 고향인 이곳에 금병의숙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문학촌에 노란 생강나무꽃이 피어났습니다.. 소설 동백꽃의 동백꽃이 사실은 이 생강나무꽃이랍니다.. 그 붉은 동백꽃이 아니래요 .. 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ㅎㅎ ..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로 불렀다고 하는군요 .. 생강나무의 노랗고 순수한 느낌과, 김유정 작품이 주는 느낌이 잘 어울립니다.. 요즘 생강나무꽃이 한창 필 때니 .. 김유정의 작품도 더 환하게 빛이 나는 때 인 듯 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코스를 정리하면
춘천 MBC - 소양강댐 부근에서 점심 닭갈비 - 소양강댐 - (구봉산) - 김유정문학촌 


하루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겠더군요 ..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춘천 MBC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쉬었다가, 소양강댐 앞에서 점심 먹고요 .. 소양강댐 앞에 식당이 많더군요 .. 소양강댐에 가서 배타고 청평사 들어갔다오고 구봉산 카페에서 차 한잔 하셔도 되고요 .. 김유정역에가서 레일바이크 타고, 문학촌에서 문학의 향기에 빠져보는 것입니다.. 데이트 코스를 짜셨다면 .. 애인만 구하면 됩니다.. ㅋㅋ

이번 나들이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만남'에 더욱 중심을 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가서 뭘 많이 먹고,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누구와 가느냐가 더욱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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