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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part.2

지심도 여행기 세 번째 포스팅입니다...
첫 번째는 http://raonyss.tistory.com/944
두 번째는 http://raonyss.tistory.com/945

지심도는 남해안의 작은 섬입니다.. 섬 둘레가 4㎞가 안됩니다.. 보통 어른들 발걸음으로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섬입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빨리걷기 대회가 아니지요 .. 저는 섬 이곳저곳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진으로 담은 풍경도 많아집니다..

지심도 세 번째 포스팅은 마끝에서 나와서 본격적인 산책로를 걷는 모습입니다... 몽돌해수욕장을 거쳐, 일본 전등소상 사택까지의 여정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동백나무숲, 대나무숲을 따라 걷고 .. 바다를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지심도 들어가기까지는 험난했지만, 지심도 안은 평화로웠습니다.. 숲이 울창하고, 꽃도 활짝 피어나고요 .. 동백꽃이 가득 피진 않았지만, 알알이 박힌 붉은 동백은 여행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동백나무 숲 사이로 이름모를 새들은 자기를 알아달라며 노래를 합니다..

배에서 우루루 내렸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이제는 저 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인생도 그렇지요 .. 우루루 군중속에 함께 있다지만, 주변을 보면 나 혼자라는 ...






지심도 섬 둘레에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높지도, 거칠지도 않습니다. 그냥 흙길도 있지만, 돌을 예쁘게 잘 깔아놓기도 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걸을 수 있습니다. 단 사뿐사뿐 조심히 걸어야 합니다. 길 바닥에는 동백꽃이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동백은 나무 위에서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꽃잎이 떨어질 때도 도도함을 잃지 않습니다. 황금빛 꽃술을 머금고, 도도한 자태로 바닥에 내려앉아 한 번 더 피어납니다..





지심도는 동백나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나무도 있고, 소나무도 있습니다.. 대나무가 있다는 것은 날씨가 포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뜻한 봄기운을 머금은 남해안의 바람결은 대나무 사이를 휘젓고 다닙니다.. 사사삭 대나무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는 천연 비타민입니다..





동백꽃 .. 지심도의 동백나무 숲은 원시림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몽돌해수욕장 가는길'이라는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이정표도 재밌습니다... 동박새가 방향을 알려주는 군요 .. 10㎝ 정도의 작은 동박새는 동백꽃 이곳저곳을 옮겨다닙니다.. 꽃과 꽃을 만나게 해주고, 사랑을 해주고요 .. 여름이 되면 사랑의 결실이 맺어 동백나무 열매가 열리지요 ..

일반적인 꽃들은 벌과 나비가 수정을 하지만, 동백꽃은 동박새만의 수정을 한다는군요 .. 추운 겨울에는 벌과 나비가 활동하지 않는데, 동박새가 동백꽃의 수정을 도와줍니다.. 그래서 겨울에 붉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





몽돌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바위 투성이였습니다.. 친절하게 길이 나 있지는 않았습니다... 밧줄이 하나 있긴 했어요 .. 내려가는 길이 불편하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뭐 조금만 유명해지면 인위적으로 길을 내는 모습이 반갑지는 않았거든요 .. 조심조심 파도소리가 나는 그곳으로 향합니다...





해수욕장이라고 불리기에는 크기가 아담하더군요 .. 아담하지만 저는 여기서 오랫동안 멍 때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면서 몽돌이 부딪혀 나는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쏴쏴 또르르 또르르 .. 파도는 수 없이 밀려들어오고, 몽돌은 묵묵히 파도를 받아들입니다..

오랜 시간 지나면서 거대한 바위는 둥글둥글 자그마한 몽돌이 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던 저는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졌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 급할게 뭐 있냐 .. ^^






 

파도소리, 몽돌소리





 

몽돌해수욕장에서 올라와 다시 산책로를 걷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섬에 도착한지 1시간 정도 되었을 때 .. 일본식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지심도는 일제의 흔적이 많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 일본은 지심도를 전쟁기지화 하였습니다... 지금도 섬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 속의 건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건물은 '지심도 구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전등소는 지심도 내 일본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포스팅 맨 아래 지도를 보시면 지심도와 일본 대마도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아이들이 지심도를 전쟁 거점으로 삼을만한 위치입니다.. 이 아름다운 지심도에 스크래치 남긴 모습은 다음번 포스팅에서 좀 더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등소 소장 사택 건물은 지금 카페로 변해 있었습니다..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 요거트, 와플 등을 판매합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3천원, 와플이 3천5백원 이더군요 .. 사택 앞으로 파라솔이 만들어져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습니다..





 

사택 앞에 동백꽃으로 하트를 만들었네요 .. 예쁘다





카페 벽면에 예쁜 그림과 함께 좋은 글귀가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
그리고 이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일

이 글귀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난 어떤 사람일까? 이기적인 모습만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 떠난 사람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





흙으로 지어 올린 집이 독특해서 ..





다시 대나무길은 이어지고 ..





동백꽃도 함께 합니다..




지심도 여행 세 번째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자그마한 섬이지만 차분히 산책하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섬이었습니다.. 오늘은 마끝에서 나와 지심도 섬 둘레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전등소 소장 사택까지의 모습입니다..

산책로 길가에 떨어진 붉은 동백 .. 동백나무 숲과 대나무 숲이 연이어 이어지고, 중간에 몽돌해수욕장에서는 망중한도 즐겨보았습니다.. 게으름 피고 싶어지는 섬 .. 지심도는 그렇게 제 마음속에 찐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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