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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

오늘은 일요일. 하느님은 6일 동안 일하시고, 7일째 되는 날은 쉬는 날로 하셨다고 합니다. 그 쉬는 날이 일요일이고요. 집에서 푹 쉬는 분도 있지만, 많은 분이 성당, 교회 등으로 종교활동을 다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일주일 동안 지친 영혼을 쉬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교회는 꼭 일요일에만 가야 할까요?  신자가 아니면 못 갈까요?

사실 저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교회 들어가기가 좀 그렇습니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무조건 가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는 고딕 양식의 웅장한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 이름은 '수원제일교회'. 뭐 단순히 웅장함만 있다면 제가 소개할 리가 없지요. 

함께 올라가 보실까요?

올라간다고? 어딜? 



화성 서장대(화성장대)에서 바라본 수원제일교회입니다. 교회 뒤로 고층 아파트가 있어서 좀 작게 보이긴 하는데요. 교회 아래에 자동차와 비교하시면, 그 크기를 대략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저 교회를 올라갈 것입니다. 뭐 스파이더맨처럼 휙휙 날아가겠다는 것은 아니고요(실제로는 날아가고 싶지만 .. ㅎㅎ) .. 서론이 길군요. 교회에 가까이 다가가 보겠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 웅장함이 더합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있는 수원제일교회입니다.  지동시장에서 순대를 맛나게 먹고, 교회까지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걸어갑니다. 쉬엄쉬엄 5분 정도 걸으니 교회가 눈앞에 다가옵니다. 1953년부터 예배를 올리기 시작했고, 1988년 지금 보시는 성전을 새롭게 완공했습니다. 신도 수는 약 5천 명 정도. 교회를 둘러보니, 수원 전역에서 예배를 보러 오시는 듯합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가 나타나는군요. '노을빛 전망대 갤러리'

여기 교회라며? 그런데 웬 전망대? 전망대는 건물이 높으니까 알겠는데, 갤러리는 또 뭐지?  궁금증이 마구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가 있는 곳 높이를 보면 해발 99m에 비고 45m 정도 됩니다. 일반 건축물 높이로 하면 13층 정도. 13층 꼭대기가 전망대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수원시에서 '마을 르네상스'사업을 하면서, 교회 측에서 교회 꼭대기를 전망대로 오픈 한 것입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까지 올라갑니다. 8층은 갤러리로 가꾸어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것이고요. (현재는 성화(聖畵)작가 허남준의 작품 전시가 있었습니다.) 이제 13층까지는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함정이긴 합니다.

뭐 급할 거 없습니다. 전시된 작품도 보시고, 아니면 계단 옆에 그려진 화성 축성 모습 그림도 보시고요. 화성 축성 모습 그림은 유순혜 작가의 작품입니다. 유순혜작가는 지동벽화골목길 그림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계단은 이렇게 꼬불꼬불 





 

9층부터는 층별로 색깔이 다릅니다. 오렌지색, 파란색, 노란색 등등  올라갈 때마다 밖으로 보이는 경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현재는 8층만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다른 공간도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숨이 살짝이 벅차오르기 시작한 그 때. 사방이 탁 트이면서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마디로 '와우'. 전국에 전망대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방이 막혀서 실내에 갇힌 상태에서 조망하게 됩니다. 수원제일교회 전망대는 트여 있습니다. 바람과 햇살을 직접 맞으면서 조망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안전상으로 앞에는 유리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유리벽이 있어도 수원 곳곳을 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빅버드(Big Bird)'라는 별칭이 있는 수원 월드컵경기장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통의 전망대처럼 동그랗게 돌아가면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수원의 동서남북을 다 볼 수 있습니다.  망원경도 있어서, 먼 곳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의 모습도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앞에 연무대가 보이는군요. 저기서 국궁 체험하면 재밌습니다. 사실 현재 문화재보호법상 수원제일교회처럼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화성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 말고 다른 건물들은 다 고만고만합니다..

교회를 건설할 때는 1980년대 후반에는 이런 문화재보호법에 적용받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대신 근처 수원비행장 때문에 애초 설계보다 10m 정도 낮춰서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 수원제일교회 전망대 이름은 '노을빛 전망대'입니다. 서쪽으로 지는 태양의 노을빛이 아름답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위 사진의 방향이 서쪽입니다. 저 앞에 행궁이 있고요. 행궁 위로 서장대(西將臺, 화성장대)가 있습니다. 붉은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노을빛은 분위기 잡기에 좋습니다. 이런 은은하고 달달한 분위기를 놓칠 수 없는 사람들. 바로 사랑하는 연인들입니다. 노을을 보면서 프로포즈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군요.





 

첨탑에 사다리 있다고 올라가기 있기? 없기? 없기. 올라가면 큰일 납니다..





수원제일교회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에 가야 합니다. 따로 예약하고 시간 정해서 올라가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교회 1층에 있는 사무실에 이야기하면 전망대까지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에게 여쭤봤습니다. '사람들 많이 오면 귀찮지 않으세요?' 답해주시는 장로님 말씀이 정답이더군요. '교회에 사람 많이 오면 좋지요' 즉 교회를 믿고, 안믿고 상관없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왔다 가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팔달문 부근은 수원의 경제 중심지입니다. 여러 개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못골시장 등등 팔달문에서부터 시장구경하고, 교회 올라 갔다 와서, 지동벽화마을로 가는 코스는 매력적입니다. 여기서 좀 더 위로 올라가서 창룡문 통해 나가고, 연무대까지 갑니다. 국궁체험 하고 화성열차타고 가는 것도 재밌는 코스가 될 것이고요.

경기도 수원시 지동에 있는 수원제일교회를 다녀왔습니다. 13층 높이의 거대한 교회 건물로 들어가 종탑까지 올라가면, 수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가기까지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원제일교회는 건물이 워낙 규모가 있는지라 눈에 잘 들어옵니다. 평소에도 교회 건물이 궁금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렇게 직접 들어가서 편안하게 조망을 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잊고 싶은 상념이 있으신가요? 사랑하는 사람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오르십시오. 평화와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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