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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로드 part.2
(노물리에서 석리까지)


영덕 블루로드 B코스 part.0 http://raonyss.tistory.com/951
영덕 블루로드 B코스 part.1 http://raonyss.tistory.com/958

경상북도 영덕에는 '블루로드'라는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영덕의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예쁜 길입니다. 블루로드는 A, B, C, D 네 개의 코스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B코스입니다. 영덕 해맞이광장에서 축산항의 남씨발상지까지입니다.


지난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영덕 블루로드 출발하기까지의 과정을 두 번째 포스팅에서는 해맞이공원에서 노물리까지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오늘은 노물리를 지나 석리까지의 여정입니다. 이번에도 영덕의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코스입니다. 같은 바다가 쭈욱 이어지지만 그 속에 소소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덕 블루로드의 바다였습니다.

푸른 바다를 벗 삼아 신나게 걸어봅니다..



 

블루로드를 걷다 보면 '해파랑길' 표식을 자주 봅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을 담은 도보여행길입니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770㎞입니다. 길이가 상당합니다. 동해안 따라가는 도보여행길을 다 연결해서 해파랑길을 만들었습니다. 도전하고 싶습니다. 






 

블루로드 걷다 보면 낚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유유자적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 저는 낚시에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을 보면 부럽습니다.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본심은 낚시로 잡은 물고기에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침부터 회가 땡기네요. 





 

맑고 푸른 바다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축산항의 죽도산이 보입니다. 어디에 뭐가 보이느냐고요? 사진 왼쪽 위에 희미하게 봉우리가 보인답니다. 도보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언제 저기까지 가느냐고 불만을 터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뭐 그리 급하십니까? 그냥 천천히 한발 한발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런 바다를 보고 빨리만 가는 것은 범죄예요.





 

블루로드 B코스 전체적으로는 바다를 따라가지만 때로는 산길을 걷기도 합니다. 철썩 거리는 파도소리가 들리고 나무 사이사이로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산길이 오르락내리락 높낮이가 좀 있습니다. 제가 걸은 블루로드 B코스, C코스를 보면 도보여행코스 중에서 상급자 코스입니다. 체력적으로 쉬운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또 가고 싶다는 거. 





 

어쩜 이리 맑을까?





 

바위 위에 해녀 동상이 있습니다. 여행자들이야 맑은 바다를 보고서 감탄을 하며 지나가지만 바다의 여인들은 생계를 위하여 그 속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지금 걷고 있는 노물리, 석리 지역은 미역이 유명한 곳인지라, 해녀의 활약이 더 많았던 곳이기도 하였고요. 해녀의 본고장은 제주도가 맞습니다. 경상북도에도 많은 해녀분들이 현재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많다고 합니다. 제주도만큼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다.





 

정말 좋다.



 

블루로드는 과거 동해안 해안경비를 다니던 길을 이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군대 소초가 남아 있습니다. 소초 주위로는 삐삐선(통신선)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안에는 총구를 겨누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길을 걸으면서 전쟁의 아픔을 생각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또 안타까운 거 한 가지. 길을 걷다가 어느 묘 앞에 이장 안내 표지판을 꽂아 두었더군요. 그런데 여기에 '천지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부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전기가 필요하다지만 원자력발전소라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고 여기에 발전소가 들어서면 이 길을 걷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통의 도보여행길은 평소 사람이 안 다니는 길을 걷게 됩니다. 그래서 중간에 가게나 식당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간식을 미리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번에 빵, 과자, 오징어를 챙겨갔습니다. 석리마을이 45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바닷가에 앉아서, 빵과 우유를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혼자서 쉬고는 있는데 외롭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영덕의 바다와 친구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시 산길을 걷고 





 

산길을 벗어나면 석리마을까지는 아스팔트 도로길을 거닐게 됩니다.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노란색 이정표가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또 걸었겠지요.. 그만큼 이정표도 흐릿해졌을 것입니다.




 

석리마을이 보입니다. 남쪽의 작은 어촌마을에는 따뜻함이 가득했습니다. 나무는 물이 오르고, 꽃은 활짝 피었습니다. 대지는 초록의 새싹으로 파릇파릇합니다. 석리마을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언덕을 따라 푸른 나무 사이사이에 푸른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석리마을에는 몇 개의 펜션도 보이더군요.




 
석리마을에 스탬프가 있습니다. 블루로드 전 코스의 스탬프를 받으면 영덕군에서 기념메달을 줍니다. 스탬프에는 영덕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블루로드 주요 지점마다 스탬프가 있습니다. B코스는 석리마을, 축산항 농협 앞에 있습니다. 그런데 축산항 농협 앞에서는 스탬프를 못 찍었습니다. 블루로드 다시 가야 하나 봅니다.



 
영덕 블루로드 B코스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노물리에서 석리까지의 여정입니다. 2㎞를 1시간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중간에 간식 먹고 오래 쉬는지라 시간에 비해 거리가 짧습니다. 이번구간도 푸른 바다를 벗 삼아 시원스럽게 걸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맑다', '푸르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네요. 진짜 그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영덕이 바다는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지 걸은 블루로드 B코스를 정리하면 영덕해맞이공원, 대탄해수욕장, 오보해수욕장, 노물리, 석리까지 B코스 40% 정도 걸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석리마을에서 경정까지의 여정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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