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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로드 C코스 part.1
(축산항에서 목은기념관까지)


경상북도 영덕에는 '블루로드'라는 도보 여행길이 있습니다.. 영덕의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도보 여행길입니다.. A, B, C, D 4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난 몇 차례의 포스팅에서는 블루로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B코스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C코스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영덕 블루로드 C코스는 축산항에서 시작해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길이는 17.5㎞,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입니다.. 길 중간에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가 있기 때문에 '목은사색의길'이라는 별칭이 정해졌습니다.. 코스 전반부는 산길을 걷게 되고요, 중후반부분은 바다를 따라 가는 길입니다..



축산항을 벗어나서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걷습니다.. 오른편으로는 바다가 보이고요.. 제가 갔을 때는 보행자길 만드는 공사를 하던데 .. 지금은 다 마무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는 것입니다.. 몸을 지탱하기도 힘들정도의 거센 바람이 마구 불어옵니다.. 이런 거센 바람 속에서 살고 있는 바다사람들의 생활이 힘들겠다 생각해봅니다.





가던길을 뒤돌아 보니 .. 태양이 동그랗게 떠올랐습니다.. 저 태양이 오늘 어떻게 이끌어 줄 것인지 기대가 되더군요 ... 부디 오늘도 무사히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달라 기도를 해봅니다..






바다를 따라가던 길은 산으로 접어 듭니다.. 고된 등산이 시작됩니다.. 블루로드 C 코스의 앞부분은 산길을 따라 갑니다.. 전체로보면 약 1/3 정도가 산길입니다.. 아침에 이 길 올라가는게 힘들더라구요 .. 끝을 알 수 없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블루로드 C코스는 해파랑길 22코스이기도 합니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도보여행길입니다.. 블루로드 C코스 이제 1㎞ 왔습니다.. 앞으로 16㎞ 정도 남았습니다..





 

토종 참철쭉꽃이 수줍게 피었더군요 .. 길거리에 보면 진한색의 영산홍은 자주 봐왔는데 .. 순수함이 피어난 철쭉은 오랜만에 만납니다.. 그렇습니다.. 블루로드는 순수함이 살아있는 길이었습니다.. 마치 저처럼 .. ㅎㅎ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 때는 뒤를 돌아봅니다... 내가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확인하면서 숨을 고릅니다.. 산에 올라와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면, 모든것이 자그마하게 보입니다.. 저 좁은 틈바구니 속에서 아둥바둥 살아왔구나 ..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크게 살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고요 .. 바다가에 있는 산을 올라서 그런지, 넓은 바다를 보면서 맑은 기운도 맘껏 얻어봅니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네요 .. ㅎㅎ





1차 목적지인 봉수대까지 올라왔습니다.. 봉수대의 공식명칭은 '영덕 대소산 봉수대' 아주 견고해 보이는 이 봉수대는 조선초기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덕 축산포 일대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봉수대는 이중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 직경 20m 넓이의 방어벽을 쌓고, 그 위에 원추형의 봉돈을 올렸습니다.. 이 봉수대의 신호는 건너건너 서울의 남산까지 전해졌을 것입니다..

지금 봉수대는 거대한 통신탑이 서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봉수대에서 혼자 노닥거리며 쉬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오시더군요 .. 살며시 인사를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이내 사라지셨어요 .. 어디로 가셨나 했더니 .. 산 속 깊은 곳에 운동시설이 있었네요 .. 봉수대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아니지만, 저 커다란 훌라후프(?)를 돌리는 아주머니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ㅎ .. 운동하고 있는 몇몇 아주머니께서 블루로드 이야기를 전해주시네요 .. 정감어린 이야기 고마웠습니다..





봉수대를 지나서는 오르막이 별로 없는지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에 이렇게 걷고 있는 것이 오랜만이고, 가는 도중에 사람도 없고 혼자 숲 속을 걷는다는 것이 외롭다고나 할까요? 쓸쓸하다고 할까요? .. 괜히 목청껏 노래 부르면서 걷고 또 걷습니다..  배가 살짝 고프네요 .. 다행히도 가방에 과자 한 봉지가 있었습니다..





 

망일정 정자 앞에 동해가 보입니다.. 좋다 ..





 

사진구름다리를 지납니다.. 다리 이름이 '사진구름다리'에요 .. 동네이름이 '사진리'입니다.. 다리는 산과 산을 연결합니다.. 그 아래로 도로가 다닙니다.. 다리가 좀 높은 곳에 있어요 .. 떨어지면 크게 다칩니다.. ^^





 

다시 뒤돌아 바다를 바라보고요 ..




숲길을 따라 갑니다...





영덕 블루로드 C코스 17㎞ 중에서 5㎞를 걸었습니다.. 초반 등산을 하는지라 힘이 듭니다.. 현재 시간은 아침 8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출근하기 바쁠 시간입니다.. 복잡한 차 안에서 도로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시간 .. 저는 유유자적 산길을 걷고 바다를 보며 숲을 만납니다... 좋다 ..





 

괴시리와 사진리를 잇는 임도입니다.. 임도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고 .. 오른편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목은기념관까지는 약 2㎞ 정도 남았습니다.. 이 길이 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봄날 새싹이 마구 샘솟는 분위기 .. 이 길을 따라가면 새로운 세상이 나올것만 같더군요 ..




오늘은 경상북도 영덕에 있는 블루로드 C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축산항에서 시작한 길은 대소산을 지나고 있습니다.. 목은 이색의 생가까지는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색 선생이 이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과 사색을 즐기셨다고 전해지는군요 .. 이른 아침부터 등산을 해서 힘들긴 했지만 .. 맑은 숲의 향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를 지나서 대진항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영덕 여행, 가볼만한곳, 블루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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