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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옛집식당 육개장

 

육개장 좋아하시는지요? 빨간국물속에 고기와 채소가 곁들여진 육개장 .. 칼칼한 그 맛이 참 좋습니다 .. 육개장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있습니다. 경상도의 중심에 있는 도시 .. 화끈함이 느껴지는 도시 .. 대구입니다 .. 대구에는 역사 깊은 육개장 맛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통이 있는 맛집 한 곳을 소개합니다. 그곳은 바로 '옛집식당'입니다. 옛스런 그런 느낌과 맛이 있었습니다.

 

 

 

옛집식당을 가기 위해서 지하철 3호선을 탔습니다. 3호선이 재밌더군요 .. 기차는 4량만 움직입니다. 이게 무인이에요 .. 기관사가 없어요 .. 그리고 지하로 가는게 아니고, 사진처럼 모노레일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와 마지막 칸 끝에서 보면 열차 움직이는게 보이는게 재밌더군요 .. 한편으로는 사람이 할일이 또 하나 없어지는가라는 아쉬움 안타까움 그런것도 있긴 했어요 ..

 

각설하고 .. 옛집식당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3호선 달성공원역이나 서문시장역(2번 출구)에서 내려야 합니다. 두 역의 중간지점에 있기에 어디서 내려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 저는 달성공원역에서 내렸습니다. 달성공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합니다 .. 참고로 달성공원은 서울대공원에 비견될 수 있는 대구의 대표 놀이동산입니다.

 

 

 

 

 

식당 소개하는데 생뚱맞게 저울가게 사진이 있냐? 라고 하시겠군요 .. ㅋㅋ .. 옛집식당이 찾기가 녹록치 않더군요 .. 달성공원역에서 나와서 직진합니다. 주변에는 여러 공구를 파는 가게들이 쭈욱 이어집니다. 5분 정도를 걸으면 카스전자저울 가게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됩니다 ..  

 

 

 

 

 

우회전하면 청국장, 추어탕 등을 파는 식당이 나옵니다. 오늘 갈 곳은 그 집이 아니고 .. 그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옛집식당 간판이 보이고, 다시 좌회전하면 .. 위에 사진같은 좁은 골목이 이어집니다. '옛집식당'이라는 이름처럼 옛 길을 돌고 돌아 들어갑니다 ..

 

요즘 이런 골목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낡은것이 추한것이 아니거늘 .. 무조건 크고 반듯하게만 만드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고요 .. 도시재개발이라면서 옛것을 때려부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 골목 골목 찾아들어가는 그 기분이 반갑고 설레입니다 ..

 

 

 

 

 

그래서 낡은 철문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 식당인것 같으면서도 일반 가정집 분위기가 납니다 ..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오래된 가게)의 느낌이 확 납니다. 한쪽면에는 이 집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게시물들이 있습니다 .. 묵은맛명가, 한국에서 오래 된 식당 100선 안에 들었다는 기사도 있고요 .. 염도 체크하는 게시판도 눈길을 끕니다 ..

 

 

 

 

 

거울 옆에 보니 이 집의 메뉴판이 보입니다 .. 메뉴는 오로지 육개장 하나 .. 가격은 8천원 .. 육개장집에 왔으면 육개장을 먹어야지요 .. ㅎㅎ ..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 11시부터 영업한다고 하지만, 사장님은 새벽 5시부터 고기를 손질하고 삶기 시작한다고 하시네요 .. 매주 일요일은 쉰다고 하시네요 ... 포장, 택배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 택배로 받아볼까? ..

 

 

 

 

 

혼자서 두리번 거리면서 들어가니, 어느 남자가 저를 발견합니다 .. 그러면서 방 안으로 인도를 합니다. 방 안에 들어오니 커다란 자개장이 있습니다 .. 저런거 옛날에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 ㅋㅋ .. 무슨 식당에 온 것 같지가 않고, 외갓댁에 온 듯 한 분위기입니다 .. 반질반질한 테이블은 주인장의 깔끔함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

 

 

 

 

 

육개장이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공기밥과 육개장 .. 깍두기부터해서 몇 개의 반찬들 .. 옛스러움이 느껴집니다 .. 두부 찍어먹는 간장 종지 .. 저러 요즘에는 보기 힘든데 .. ㅋㅋ .. 반찬들이 하나하나 참 맛있네요 .. 그렇게 간도 쎄지 않고 .. 입에 잘 맞았습니다 .. 간장은 두부 찍어 먹으라고 나온것 같은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선간장이네요 .. 집간장 .. 저기 마늘은 육개장으로 투입입니다 .. ㅎㅎ

 

 

 

 

 

육개장을 가까이 찍어봤습니다 .. 우리가 아는 육개장하고는 좀 달라보입니다 .. 국물색이 그렇게 빨갛지도 않고요 .. 고사리, 토란대 이런게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보이는 것은 온통 파, 무뿐입니다 .. 제가 파를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 파가 가득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보니 이게 뭔 맛일까? 궁금해집니다 .. 스멀스멀 올라오는 향기가 구미를 당깁니다 ..

 

 

 

 

 

육개장인데 고기는 어디있니? 하고 봤더니 안에 꼭꼭 숨어 있네요 .. 고기 양이 제법 많습니다 ... 보통 육개장이 결대로 찢어진 고개를 넣는데, 여기는 뭉텅이로 있습니다 .. 부위는 사태인듯 하고요 .. 고기랑 파랑해서 육개장을 떠서 딱 먹어봅니다 ... 와우 ... 맛있습니다 .. 파의 달큰하고 무의 시원한 맛 .. 고기의 묵직한 맛 등이 더해진 조화로움이 좋습니다 ..

 

 

 

 

 

국물이 막 맵지 않습니다 .. 맑은 느낌이었어요 .. 요리사 박찬일씨가 이 집 육개장 먹어보고 담박하고 깔끔하다고 했던 그 느낌을 알 것 같습니다 .. 꾹꾹 밥을 말아서 .. 후루룩 맛있게 ... ㅎㅎ

 

 




이런 국밥 먹으면서 소주 한 잔 안할 수가 없지요 .. 대구에 왔으니 참소주 한 병 주문해봅니다 .. 소주 잔이 유리잔이 아닙니다 .. 이런 술잔은 시골에서 제사 지낼 때나 보던것인데 말이지요 .. 술맛도 좋네요 ... (박찬일 쉐프의 옛집식당 책에서는 이 집에서 술 안 판다고 나왔더군요 .. ^^)



 

 

대구 옛집식당 .. 이 집을 알게 된 것은 .. 요리사 박찬일씨가 쓴 '백년식당'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박찬일씨가 전국의 노포들을 찾아다니면서, 그 집의 역사와 음식을 전하는 책입니다 .. 책의 첫 번째 집이 바로 여기 .. 옛집식당이었습니다 .. 1953년에 오픈하셨다는군요 ..

 

보셨다시피 식당이 막 크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 그런데도 가는 방법을 자세히 써 놓은 것은 .. 이 집 육개장 맛을 다시 보기 위함입니다 .. 한 번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 좁은 골목골목 안에서 묵묵히 끓고 있는 육개장 한 그릇 .. 그 속에는 소박한 정과 세월의 맛이 더해진 듯 합니다 .. 그래서 그 맛이 아직 입에서 지워지지 않는가 봅니다 ..

 

대구 옛집식당 053-554-4498 

대구광역시 중구 시장북로 120-1(옛 지번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공원로6길 48-5

주차장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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