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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전라남도 담양 여행이 이어집니다.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금호리조트를 나와서 소쇄원을 다녀왔습니다. 소쇄원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이동해서 메타세콰이어길에 도착합니다. 담양하면 대나무와 함께 떠오는 그 길. 날씬한 그 자태에 반할 수 밖에 없는 그 길. 누구나 한번은 걸어보고 싶은 그 길.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2년전에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왔었습니다. 그런데 2년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가로수길 옆으로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주차장도 넓직하니 만들어져 있고요. '메타프로방스'라는 이름이 붙어있더구만요.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건물들.  그 안에는 카페, 식당도 있고 벽화도 예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메타프로방스 안으로 들어가면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아 보였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직진입니다. 

 

 

 

 

 

직진하는데 어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슬쩍 가보니 도너츠를 팔고 있더군요. 댓잎찹쌀도너츠라고 합니다. 10개 5천원. 먹는게 남는 것이기에 그 줄에 동참하여 구매해봤습니다. 바로 튀겨 나와서 따뜻한 맛은 있는데 꼭 드셔보세요라고 강추하기는 좀 그렇네요. 댓잎(대나무잎)설탕이라네요. 여기 메타프로방스도 그렇고 담양 곳곳에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먹거리가 많습니다.

 

 

 

 

 

그렇게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 들어섭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1명당 2천원. 청소년은 1천원. 어린이는 700원입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개방했었습니다. 그러다 1천원의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담양군에서 큰 돈을 벌겠다는 거 보다는 관람객들에게 책임의식 같은것을 주고 싶었던 듯 합니다. 관리하는데도 돈이 필요하긴 할테니까. 

 

입장료 받는 것을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않는데요. 입장료 받은 것을 제대로 쓰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연의 순수한 맛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나무 하나 믿고 쓸데없이 일 벌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럼 이제 걸어보겠습니다. 길 양쪽으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쭈욱 심어져 있고요. 길을 따라서 쭈욱 걸으면 됩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나무에 푸른 잎이 들어서 싱싱한 맛이 있었는데 겨울이 되니 나무가지만 남아 있어서 좀 휑하기도 합니다. 겨울이라 눈이라도 쌓여 있으면 분위기가 달랐겠구나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이 생기게 된 연유를 알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1970년대 초반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가로수길 조성사업을 시작합니다. 전체적으로 5만그루 정도를 식재했다는군요. 그중에서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라고 부르는 이 길은 24번 국도 중에서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까지 구간을 말합니다. 가로수길 옛날 사진보면 자동차가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도로를 확장하기로 하였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사라질 운명에 처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고. 결국은 지금처럼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바닥이 흙길인데다가 나뭇잎이 켜켜이 쌓이면서 푹신푹신한 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뿐사뿐 발걸음 옮기는 일이 즐거워지는 길입니다. 쎄멘길, 아스팔트길 보다는 자연의 길이 좋습니다. 맨발로도 다닐 수 있게 길 한쪽을 다듬으면 어떨까 합니다. 새로운 경험이 될 듯 한데 말이죠. 

 

 

 

 

 

길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벤치도 있고, 원두막도 있습니다. 걷다가 힘들 때는 잠시 쉬었다가도 좋습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 학교 다니고 돈 벌러 다닐 때는 시간에 쫓기는데 이렇게 여행오면 여유를 즐기다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노란 건물은 호남기후변화체험관입니다. 무료입장이라고 써 있긴 한데 들어가서 구경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군요 ..

 

 

 

 

 

쭈욱 뻗어있는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편도 길이는 약 1.5㎞ 정도 됩니다. 쭈욱 걸어갔다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도 계산해서 걷기 시작하시고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데이트 온 커플들도 많이 보입니다. 서울에서 맘 먹고 당일치기 커플 여행코스로 담양만한 곳도 많지 않지요. 볼것도 많고 먹거리도 괜찮고. 당일치기 버스여행, 기차여행 여행상품도 많이 있어요.

 

 

 

 

 

1 + 1 은 뭔가요? 중노동? 야근?

 

 

 

 

 

아름드리나무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

 

세콰이어는 영웅이라는 뜻입니다. 미국 인디언 중에 체로키 부족이 있습니다. 체로키 부족은 체로키문자를 창시한 지도자 '세콰이어'를 추앙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거주지 근처에 있는 거대한 나무에 '세콰이어'라는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체로키 부족은 세콰이어 나무가 잡귀를 없애주고 자신들을 보호해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로 장신구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도 하고요. 메타세콰이어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에요.

 

 

 

 

 

그렇게 쉬엄쉬엄 30분 정도 걸은 후 다시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저 앞으로 쭈욱 더 가도 됩니다. 시간관계상 턴. 왼쪽으로는 화장실, 카페가 있습니다. 왼쪽 앞쪽으로는 영화 세트장이 있습니다. 현빈이 나왔던 영화 '역린'을 여기서 찍었다는군요.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15년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대나무로 귀엽게 만들었네요. 

 

 

 

 

 

 

다시 뒤돌아서 ..

 

 

 

 

 

이제 밥 먹고 올라가야지요. 담양의 명물 떡갈비를 먹으러 가볼랍니다. 담양 곳곳에 떡갈비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식당 앞에 도착을 하니 줄이 어마무시하게 길게 있네요. 이거 기다리다가 날새겠다. 먹으러 들어간다해도 비좁아서 편하게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죽녹원쪽으로 급히 이동합니다. 죽녹원 부근에 여러 식당이 모여 있거든요. 죽녹원은 대나무가 테마인 공원입니다. 대나무로만든 의자가 독특해서 찍어봤습니다.

 

 

 

 

 

죽녹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지난번에 제가 담양에 홀로 왔을 때 찾았던 식당입니다. 맛이 아주 좋다기 보다는 분위기가 편안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떡갈비정식과 대통밥정식으로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죽녹원 인근의 식당 메뉴 구성은 대동소이합니다. 떡갈비정식은 25,000원 정도. 대통밥정식은 10,000원 정도 합니다.

 

 

 

 

전국적으로 메타세콰이어나무로 가로수길 만든 곳이 많습니다. 나무가 쑥쑥 빨리 자라고, 늘씬하게 뻗어서 보기 좋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메타세콰이어나무 가로수길이 있는데 전깃줄 가린다고 윗대가리를 싹둑 잘랐네요.) 그중에서도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원조격으로서 품격이 남다른 곳입니다. 혼자 걸어도 좋지만 이 길은 진짜 누군가와 다정하게 살며시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사랑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기에 좋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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