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라오니스

제주마 방목지, 정석항공관

오늘부터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제주도는 '제주도'이름 석자만으로도 기대되는 명소입니다. 저의 제주여행이 늘 그렇듯이 .. 이번 제주도 나들이 역시 일반 관광지 투어는 지양했습니다. 오름을 오르고,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도 속으로 한발 더 들어가고자 노력해봤습니다.

다만 날씨 때문에 고생을 좀 했어요 .. 역으로 날씨 덕분에 더 잊을 수 없는 제주여행이기도 했습니다 .. 라오니스의 제주도 투어 ..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

제주도로 내려가기 전 일기예보를 보니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오는 제주도도 운치 있지만, 이번에 산과 들로 걸어 다니려고 했던지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제주도에 내리니 빗방울이 자자 들었습니다 .. 역시 나는 누구 '럭키가이' .. (첫날만 .. ㅋㅋ)

제가 첫번째로 가고자 했던 곳은 '따라비오름'입니다. 여기가 가을이 되면 억새가 기가막히거든요 .. 미리 예약한 렌트카를 찾고 따라비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따라비오름까지 네이게이션을 켜면 97번도로(동부산업도로, 번영로)를 따라가라고 나옵니다. 그길이 빠릅니다. 하지만 저는 5.16도로(1131번 도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5.16도로를 이용하면 돌아가긴 하지만, 드라이브 코스로 참 좋거든요 .. 5.16도로 거쳐서 1112번 도로 삼나무길로 이어지는 코스는 정말 환상입니다. 5.16도로를 이용한 것은 중간에 '제주마방목지'를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주마방목지는 제주축산진흥원에서 말을 방목해놓은 곳입니다. 너른 초록대지에 말이 뛰어노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여서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말이 없습니다 .. 헐 .. 11월이 되면 날씨가 추워서 말이 실내로 들어간다네요 .. 4월부터 10월까지만 방목한다는 거 .. 이 사실을 몰랐던 저는 순간적으로 멘붕이 왔다는 .. ㅋㅋ .. 말들이 따땃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랄뿐입니다. ㅎㅎ ..

제주도에 말이 언제부터 사육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육된것은 고려 때 원나라 사람들이 제주도에 목마장을 설치하면서부터입니다. 제주마는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조랑말이라고도 합니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 체질이 강건하고 온순하면서 생존력이 강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농경과 운송수단으로 제주마는 사랑받아왔습니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따라비오름으로 출발합니다. 저는 '녹산로'로 진입합니다. 녹산로는 도로번호가 따로 없는 한적한 2차선 길입니다 .. 예전에는 정석로, 정석항공로 등으로도 불렸습니다 ..

이 길도 드라이브 코스로 멋진 길입니다 .. 계절마다 특색있는 꽃을 길가에 쭈욱 심습니다. 봄이되면 노란 유채꽃이 가득입니다 ..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 옆으로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 흐린날씨에 마음이 무거워지던 때에 ... 하늘하늘 코스모스를 보니 .. 다시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 기분좋습니다 .. ㅎㅎ

이 길이 예전에 정석로, 정석항공로라고 불린것은 정석항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 정석항공관은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항공박물관입니다. '정석'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故 조중훈의 아호입니다. 대한항공이 한진그룹에 속해있고요 ..

건물모양이 좀 독특합니다 .. 격납고를 이용해서 만든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 비행기 엔진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군요 .. 앞에 있는 비행기는 '창공-91'입니다. 대한항공에서 개발한 비행기입니다 .. 양산에는 실패했다고 하네요 ..

정석항공관 입장료는 없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태풍 같은 기사특보 발효시에는 휴관입니다. 관람예약은 064) 784-5322

항공관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 직원이 나와서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 스튜어디스 느낌도 나는군요 .. ^^ .. 항공관 안으로 들어오면 대한항공의 역사부터 보게 됩니다 ..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니까 당연한 일이겠지요 .. ㅎㅎ .. 대한항공은 대한항공공사라는 국영기업이었습니다. 적자가 많아지고 경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다 1969년 당시 한진상사에서 인수를 해서 대한항공이 되었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튜어디스 유니폼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유니폼보다는 바로 그 직전의 남색 유니폼이 예뻐보입니다 .. ㅎㅎ .. 오른쪽 세번째에 있는 하늘색 유니폼도 예뻐요 ... ㅎㅎ

정석항공관에서는 비행기를 더 가깝게 다가가 볼 수 있습니다. 이 비행기는 'AIRBUS A-300B4'입니다 .. 1972년에 만든 비행기에요 ... 331명까지 탈 수 있고요 .. 에어버스는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이 합작해서 만든 항공기 회사입니다 ..

에어버스에서 A-300 비행기를 만들긴 했는데, 외국에서 잘 안 사줬다네요 .. 그 때 외국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합니다 ...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생략 .. ㅋㅋ .. A-300 비즈니스석이 편하긴 하네요 .. ㅎㅎ

조종석도 가깝게 볼 수 있고요 ..

비행기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도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요것은 무엇일까요? 위에 있는 사진처럼 커다란 부품은 아니고 .. 이것이 바로 '블랙박스'입니다 .. 비행기 사고 나면 블랙박스 찾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 왼쪽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입니다. 오른쪽은 비행자료 기록 장치입니다 .. 둘다 블랙박스라는군요 ..

그런데 색깔이 검은색이 아니고 오렌지색이네요 .. 형광물질이 칠해져 있답니다 .. 블랙박스라는 것은 물리학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물리학 실엄에서 장치의 작동원리는 모르지만, 원인에 대한 결과만 알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블랙박스라고 한다는군요 .. 블랙박스는 비행기 추락 시 피해가 가장 적은 꼬리부분에 설치된답니다 .. 배터리 수명은 6년 .. 블랙박스 자체적으로 30일 동안 음파가 계속 송신된다고 합니다 ..

이렇게 다양한 비행기도 볼 수 있고요 ..

하늘위로 비행기 날아다닙니다 ... ㅎㅎ

정석항공관 옆에는 정석비행장이 있습니다 .. 한국항공대, 대한항공에서 훈련용 비행장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 이 비행장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비행장이기도 했었다는군요 .. 정석비행장이 제주도 제2공항 후보지이기도 했습니다 .. 아시다시피 지금은 다른 곳으로 결정이 되었고요 ..

제주도에 대통령급 정도 되는 사람 올 때는 정석비행장에 내리기도 합니다 .. 정석항공관 옆으로 족은사슴이(작은사슴이)오름에 오르면 비행장이 한눈에 들어오지요 ..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돌아볼 수 있는 VR 전시실도 있습니다. 제주도 전체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성산일출봉, 정석항공관, 제주도 시내도 돌아봅니다 ..

정석항공관에서 인기있는 것은 서클비전(Circle Vision)입니다 .. 서클비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 화면이 360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 정석항공관 홍보안내서 같은거 보면 .. 서클비전이 꼭 나오는데 ... 이게 단체 관광객만 볼 수 있네요 ... 우씨 ..

정석항공관은 따라비 오름 가다가 우연히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던 곳인데, 길이 어긋나서 못갔었어요 .. 그러다 이번에 방문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

정석항공관 자체도 보고싶었지만 .. 그전에 정석항공관까지 가는 길이 정말 예뻐서 더욱 가보고 싶기도 했던 곳이지요 .. 516도로를 거쳐 1112도로 찍고 녹산로로 돌아가는 코스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 정석항공관에서 따라비오름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