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라오니스

화성 비봉습지공원

요즘 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습지가 단순히 물웅덩이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습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었습니다. 2015년 6월 경기도 화성시에 새로운 습지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름은 '비봉습지공원'입니다. 습지공원이라니까 느낌이 새롭습니다. 한편으로 비봉습지공원은 가을 분위기 제대로 뽐내고 있는 예쁜 공원이기도 하였습니다. 

습지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공원의 가을느낌은 어떤지 살며시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공원입장료, 주차비는 없습니다. 자유롭게 공원을 거닐면서 느끼면 됩니다. 오픈은 10시입니다. 문 닫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는 오후 4시 30분까지 .. 3월부터 10월까지 하절기는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입니다.

공원을 들어오면 전망대가 먼저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비봉습지공원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망대도 후리하게 들어가면 됩니다.  

전망대 올라가면 비봉습지공원의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사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습지에는 다양한 동물이 살아가면서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망대니까 당연히 공원 전체를 조망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망원경도 있고요 ..

그러면 이제 전망대에서 나와 공원을 거닐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봉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입니다. 습지가 만들어지게 된 근본에는 시화호가 있습니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 7년간의 공사끝에 시화방조제가 만들어집니다. 시흥, 안산, 화성을 잇는 12.7㎞의 거대 방조제입니다. 방조제 안쪽으로 시화호라는 인공호수가 만들어지지요. 문제는 시화호 오염이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공장지대와 도시에서 빠져나온 하천의 오수가 모여든 것입니다.

시화호 수질정화를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습지 조성입니다. 시화호로 유입되는 하천의 물이 습지를 거쳐서 나가게 됩니다. 일주일정도 습지에 머물면서 오염물질은 걸러지고, 정화되어 맑은 물이 시화호로 흘러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동안 습지가 개방되지 않다가, 이번에 일부를 공원으로 만들게 된 것이 바로 여기 .. 비봉습지공원입니다. 

습지공원이라고 해서, 물만 봐야 한다면 재미없습니다. 비봉습지공원 안에는 다양한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풀과 나무는 계절에 따라 변신을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  공원안의 풀과 나무들도 가을을 느끼며 예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단풍나무길을 지나가고요 .. 이 길 느낌 좋더이다 .. ㅎㅎ

단풍나무길 중간에 조류관찰대가 있습니다. 낮에는 인기척을 느낀 새들이 이쪽으로 잘 오질 않는다고 하네요 .. 아침에 고요할 때 새들의 울림과 날개짓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개개비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조류관찰대에서 새를 볼 수는 없지만, 넓게 펼쳐진 가을 갈대밭 풍경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었습니다 ..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빛 .. 거친 남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  Leonard Cohen 의 I'm your man 이 듣고 진다는 .. ㅋㅋ  

습지 전체 면적은 475,343㎡(약 45만평)입니다. 이 중에서 절반만 공원으로 개방이 된 것입니다. 개방구간에는 3개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A코스(메타길) 1㎞, B코스(데크산책로) 1.5㎞, C코스(메타은행길) 1.9㎞ 이렇게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꼭 한 구간만 정해서 다녀야 한다는 것은 없구요. 발길 닿는대로 유유히 산책하면 됩니다. 저는 B코스로 가다가 중간에 A코스로 빠져서 왔어요 .. ㅋㅋ .. 위 사진에 지붕있는 곳은 중앙쉼터입니다. 저기서 아무도 없이 홀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참 좋겠더라구요 .. 가을 바람 소리에 빠져서 .. ㅎㅎ ...

습지이니까 당연히 다양한 수생식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부들하고 수련이 보입니다. 습지에 가면 막대기에 소세지 끼어놓은 듯 한 것이 부들입니다. 부들은 입이 부드러워서 부들이에요 ..

오른쪽에 동그란 모양으로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수련입니다. 연꽃하고는 살짝 다른 녀석들입니다. 수련과 연꽃은 잎, 열매, 꽃 피는 시기 등이 다릅니다. 수련의 수(睡)는 잔다는 뜻입니다. 밤에는 꽃잎을 접고, 낮에는 꽃잎을 펼칩니다. 초여름에 수련 꽃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갈대가 대표적이고요. 버드나무, 모새달, 마름, 찔레꽃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식물이 공원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너른 대지의 이곳 비봉습지공원 .. 이곳이 옛날에 바다였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만, 이 공원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시화호방조제가 있습니다. 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곳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갯벌이었습니다.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육지화가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의 힘은 자연을 이렇게 변화시킵니다.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가면 참 좋은데 ..

뭔가 물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여기는 갯골이었던 것이구요 .. 갯골이 뭐냐면 갯벌에 있는 물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갯골을 통해서 밀물과 썰물이 왔다갔다 하는 것입니다. 갯벌이 사라졌으니 갯골도 본래의 모습으로 남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 갯골로 배가 드나들었었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잔잔히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가을 ..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무입니다 .. 사실 나무가 물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본래의 색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 여름내내 광합성을 하면서 초록색을 보이다가, 겨울이 찾아오면서 생존을 위해 본연의 색을 드러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도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나의 본모습을 찾기 위한 과정을 겪는것 같기도 하고요 .. 그래서 가을여행은 더 낭만적이면서 고뇌에 차게 되는 듯 합니다 ..

다시 단풍나무길을 걸어봅니다 .. 짝지가 있다면 살며시 손 잡고 거닐고 싶어지는 .. 데이트하기에도 분위기 있겠다 싶었습니다. 공원이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비밀 사이트로서 함께 오면 좋을 듯 하군요 .. ㅎㅎ .. 난 누구랑 간다냐? ㅋㅋ

비봉습지공원의 갈대입니다. 갈대의 꽃말은 신의, 깊은애정입니다. 역시 이 가을에 커플이 와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네요 ..

혹시 오염된 하천이 들어와서 흐르니까 악취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실 수 있겠는데요 ..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갈대가 하수의 부영양화 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하기 때문입니다. 공원에 유입되는 물이 선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공원을 거쳐 나갈 때는 아주 깨끗해져서 나갑니다. 하천 출구쪽에는 참게도 살고 있다는군요 ..

올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연 화성시 비봉습지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물을 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지만, 사람의 마음도 정화되는 곳이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가을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도 좋았고요 ..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에는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1시간 정도 투어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둘러보았는데, 확실히 그냥 갈 때보다 더 재밌습니다. 10명 이상 단체가 오면 시간에 상관없이 해설 가능하고요 .. 생태해설은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에서 진행하니, 도움 필요하면 연락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전화 031-355-8685

비봉습지공원을 보시고, 시화호와 관련해서 여행을 이어가고 싶다면 공룡알화석지를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영화 '사도'를 보신 분이라면 융건릉과 용주사를 함께 둘러보시는 것이 의미있을 듯 합니다. 제부도, 궁평리로 가서 새우, 전어 등 가을 먹거리를 즐겨보는 것도 좋고요 ..

깊어가는 가을 .. 비봉습지공원에서의 여유로운 나들이를 기대합니다.

주소 :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유포리 619

전화번호 : 화성시청 공원과 031-369-6231

라오니스의 여행기를 카카오스토리에서 구독해주세요 .. http://story.kakao.com/ch/raonyss/

라오니스와 페이스북 친구도 환영입니다.. ^^.. http://www.facebook.com/raony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