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산역

 

부산입니다. 저는 부산을 좋아합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부산에 로망 같은 게 있습니다.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적 요소도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보고 싶지만 막상 쉽게 가지지 못하는 그런 거. 부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3월에 양산으로 꽃놀이 가기 위해 들른 부산역입니다. 꽃놀이 포스팅은 이미 다 했고 그전에 부산역 부근에서 어슬렁 거리던 모습을 스케치합니다.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KTX 타고 부산역에 도착합니다. 지금 시간은 밤 10시 30분. 오늘 하루도 북적였을 역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제가 난생처음 혼자 여행을 떠난 곳이 부산입니다. 10여 년 전 일입니다.. 평택역에서 밤 12시가 다 되어 출발하는 부산행 마지막 열차를 탔습니다. 그래서 부산에 새벽 4시 정도에 도착한 것 같네요. 태종대, 해운대 등등을 다녔던 기억이 어스름 떠오릅니다. 

 

 

 

 

 

오랜만에 찾은 부산. 가볍게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부산역 앞 포장마차로 찾아갑니다. 부산역을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토오코인호텔 쪽이에요. 10여 개의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런 포장마차가 좋습니다. 그냥 혼자 삘 받을 때 부담 없이 들어가서 탁 털어 넣고 나오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포장마차는 그 동네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좋습니다.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 중에서 가장 끝에 있는 돼지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뭐 이 집이 특별히 맛있다거나 유명해서 들어간 것은 아니고요. 제 별명이 돼지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장사하시네요. 오른쪽으로는 신발 벗도 올라가 앉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의자에 털썩 앉습니다. 

 

앉자마자 기본 안주가 깔립니다. 물김치, 그냥 김치, 콩자반, 마늘 이 정도. 콩자반 하고 물김치는 제 입에 맞네요. 소주는 부산에 왔으니 좋은데이로. 좋은데이가 순해서 목 넘김이 좋더라고요. 

 

 

 

 

 

자그마한 포장마차인데 안주 종류가 꽤 많습니다. 하나같이 다 술을 부르는 안주입니다. 그나저나 텔레비전에는 KBS 가요무대가 방송되고 있군요. 가요무대 트로트 음악 들으면서 술 마시는 기분도 색다릅니다. 그런데 가요무대에 나오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있네요. 나이 먹은 것 같은 이 기분은 뭔가요? 

 

 

 

 

 

부산에 왔으면 꼼장어를 먹어줘야지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꼼장어 먹기가 쉽지 않아요. 파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가스불 위에서 꼼장어가 맛있게 익어갑니다. 꼼장어 小 짜리인데도 양이 제법 많습니다. 소주 2병도 먹을 수 있는 하지만 가볍게 한 병만 딱 먹습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밥 볶아 먹겠냐고 물어보시네요. 저녁을 못 먹어서 배가 살짝 고팠던지라 볶아 달라고 했습니다. 밥을 볶아서 다시 제 앞에 올려주시네요. 잘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산역에 다시 왔습니다. 양산 순매원까지 위해서 원동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계획보다 일찍 왔네요. 부산역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립니다. 부산이라 그런지 역 앞에 간이식당에서 파는 메뉴도 다르네요. 어묵, 씨앗호떡, 유부전골. 저는 어묵만 하나 먹었는데 어묵 맛은 괜찮은데 국물은 조금. 

 

 

 

 

 

부산하면 어묵이고, 어묵 하면 부산입니다. 확실히 부산어묵이 맛있습니다. 부산의 수많은 어묵 중에서 '삼진어묵'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현존하는 어묵 업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 삼진어묵입니다. 어묵을 한 단계 고급화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부산역 안에 분점이 있습니다. 위생적으로 어묵을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침부터 손님이 많습니다. 

 

 

 

 

 

부산역 안을 어슬렁 거리다가 

 

 

 

 

 

코레일 멤버십 라운지가 보입니다. 코레일 멤버십에 가입하고 멤버십 카드가 있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오픈했습니다. 멤버십 회원이라면 멤버십 라운지에 있는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도 있고, 휴대폰 충전도 하고요. 신문, 잡지도 볼 수 있습니다. 좌석도 편안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여기서 회사 업무 하나 가볍게 처리한 게 있는데 나중에 이게 생각지 못한 대박이 되었습니다. 

 

 

 

 

 

 

부산역으로의 도착과 부산역에서의 출발이 좋았기 때문일까요? 양산으로 떠난 매화꽃 여행길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순매원과 통도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고요. 여러 가지 좋은 풍경에 맘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부산이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여서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부산이 주는 느낌은 마음속에 아주 크게 남아 있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0 12:21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