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종달리 맛집 .. 시원한 성게미역국에 구수한 막걸리 .. 종달리 수다뜰 ..
종달리 수다뜰
제주도 올레길 21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21코스는 올레길 정규코스의 마지막코스입니다. 저는 21코스를 완주함과 동시에 제주도 올레길 전체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점심밥 먹을 때였습니다. 밥 먹으면서 축배를 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수다뜰이라는 식당을 찾아갑니다.
올레길 21코스는 짧습니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 4시간 정도 걸으면 됩니다. 마지막에 지미봉 올라갈 때가 힘든데 지미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힘든 것을 싹 잊게 합니다. 지금 12월은 조류독감으로 21코스가 임시통제되고 있습니다. 이쪽이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거든요. 11월에 갔다 와서 다행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 고양이는 어디에?
완주증을 받기 위해서 서귀포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가야 했습니다. 버스를 타려면 종달초등학교로 가야 합니다. 종달초등학교로 가면서 밥 먹을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카페는 많은데 밥 먹으면서 술 한 잔 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가면 뭐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계속 걷습니다.
종달초등학교.
종달초등학교까지 오는 동안 식당을 못 찾았습니다. 그러다 네팔음식 한다는 식당 간판이 보이더군요. 학교에서 조금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갔는데 문이 닫혔습니다. 저녁 5시에 오픈한다는군요. 밥 못 먹는구나라고 생각하다가 길 건너에 수다뜰이라는 식당이 보입니다. 수다뜰로 갑니다. 관광객이 많습니다. 꽤 알려진 곳인가 봅니다.
식당 입구에 농가맛집이라고 크게 쓰여있습니다. 농가맛집은 농촌진흥청하고 연계되어서 향토음식을 하는 식당을 말합니다. 농가맛집이라는 타이틀이 어느 정도 기본은 하는 곳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기대가 됩니다.
식당 들어가면 왼쪽으로는 방이 있고요.
오른쪽으로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쪽에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먹고 싹 빠진 사이에 식당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손님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옵니다. 덕분에 서빙하는 분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제주도 향토음식이니 해산물 요리가 많습니다. 갈치는 제주산이군요. 세트메뉴도 있고 단품으로 판매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주도의 보통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당근즙을 판매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구좌읍 이쪽이 당근을 엄청 많이 재배합니다. 당근즙 주문해 볼까 하다가 패스. 당근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저는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성게미역국을 주문했습니다. 성게미역국은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안주삼아 먹기에도 좋을 듯했고요.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메인 음식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손님이 많은 것도 있고 주문해서 바로 조리해서 그런 듯하고요. 기본반찬은 요렇게 깔립니다. 일반 밥집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스따일.
올레길 완주기념으로다 축배를 듭니다. 막걸리 한 병 주문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도 막걸리로. 제주도 물이 좋아서 그런지 제주도에서 만드는 술은 다 맛있습니다. 제주도에 막걸리 종류가 많지만 핑크막걸리를 많이 먹습니다. 여기서 비밀 아닌 비밀 하나. 제주막걸리 초록뚜껑은 국내산 쌀. 하얀 뚜껑은 수입 쌀로 만들었다는 사실.
막걸리도 마시고 식당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사이에 성게미역국이 나았습니다. 이렇게 크게 한 상 펼쳐지네요. 소박하면서 정겨운 한 상. 근래 제주도에 퓨전음식이 많아졌다고 해도 이렇게 제주도스런 음식이 좋습니다.
사진이 왜 이렇게 나왔냐.
제가 성게미역국 자체를 워낙 좋아합니다. 성게의 고소함과 미역국의 시원한 조화는 아주 특별합니다.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 서울에서 성게미역국 먹었는데 이 느낌이 안나더군요. 해장에도 좋은 성게미역국 잘 먹었습니다. 깨는 왜 넣어서 나왔는지.
종달리해변이 올레길 21코스 종착지입니다. 종달수다뜰까지 걸어갔습니다. 수다뜰 앞으로 올레길 1코스가 지나갑니다. 올레길도 잘 걸었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와~ 맛있다는 느낌은 덜 했지만 정겹게 든든하게 밥 먹을 수 있는 곳이어서 좋습니다. 종달초등학교로 와서 버스를 탑니다. 서귀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출발. 버스에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남원 어딘가를 지나고 있더군요.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맛있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