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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박 2일

 

혼자서 봄나들이 갈까 했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봄 여행 다녀와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적지는 제주도. 부모님도 흔쾌히 좋다 하시네요. 서둘러 비행기표, 숙소, 렌터카를 예약합니다. 3월 중순은 비수기에 속해서인지 예약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1박 2일 제주도 남서쪽을 돌아보았습니다. 부모님 연로하셔서 오래 못 걸으십니다. 최대한 덜 걸으면서 봄 분위기를 느낄만한 곳으로 코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히 청주국제공항으로 향합니다. 저는 경기도 살지만 자차로 이동하면 청주국제공항이 가깝습니다. 에어로케이 항공사를 이용합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 중심으로 운항하는 신생항공사입니다. 비행기는 날아올랐고 제주도에 도착합니다. 한라산 정상에 하얀 눈이 보입니다.  

 

 

 

 

 

 

전날까지 비가 내렸다는데 제가 간 날은 화창했습니다. 역시 저는 날씨복(福)이 있습니다. 공항 게이트에서 렌터카하우스까지 길진 않다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먼 거리입니다. 부모님은 공항에 계시고 저만 렌터카회사로 갑니다. 렌터카 인수하고 공항으로 와서 부모님 픽업합니다. 

 

 

 

 

 

 

새벽같이 나오느라 아침을 못 먹었습니다. 제주도 도착 후 아침 먹으러 갑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 갈 곳이 있습니다. 제주시 일도동 신설오름에 몸국 먹으러 갑니다. 몸국은 돼지고기와 뼈로 국물을 내고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어 끓인 제주도 전통 음식입니다. 몸국 한 그릇 뚝딱 먹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숙소는 안덕면에 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탁 트인 초원도 보고 후식도 먹을 겸 해서 성이시돌목장으로 향합니다. 성이시돌목장은 제주도 최초의 전기업목장(全企業牧場)입니다.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고요. 목장 안에 우유부단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마십니다. 목장 구경도 하고요. 

 

 

 

 

 

 

성이시돌목장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제주도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지점 월평리 작은 바다에 잠시 멈춥니다. 예전에 제가 올레길 걸으며 마주했던 곳입니다. 작지만 예쁜 바다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선인장도 볼 수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싱계물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싱계물이라 쳐도 되고 신창풍차해안도로라고 해도 됩니다. 도착하면 하얀 바람개비 가득한 독특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하얀 바람개비는 풍력발전기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까지 걸어가기도 하지만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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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으로 향합니다. 수월봉 말 그대로 봉우리입니다. 그렇다고 등산하진 않습니다. 수월봉 정상 전망대 앞까지 차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차귀도가 보이고요. 수월봉에서 뿔소라공원까지 갑니다. 혹시라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못 봤습니다. 

 

 

 

 

 

 

송악산까지 왔습니다. 제주도까지 왔는데 해산물 한 번은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송악산 입구에 해산물 파는 할망들이 있습니다. 멍게, 전복, 소라, 문어 등을 먹습니다. 부모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소라, 전복은 데쳐서 먹습니다. 송악산 입구 노점에서 진지향, 청견 등을 사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송악산에서 서쪽으로 향합니다. 제주도 봄 하면 노란 유채꽃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산방산 주변으로 유채꽃이 가득 피어납니다. 1인당 1천 원의 요금을 내고 꽃밭에 들어갑니다. 햇볕에 반짝반짝 빛나는 유채꽃과 함께 봄을 즐깁니다. 유채꽃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고요. 

 

 

 

 

 

 

 

 

 

 

 

봄 풍경을 이어가기 위해 산방산 아래 소색채본 카페로 갑니다. 카페에서 유채꽃밭이 바로 보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SNS에서 보는 유채꽃밭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봄 향기는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소책채본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서 차 끌고 가긴 힘들더군요.

 

 

 

 

 

 

숙소에 들어가서 잠시 쉬고 다시 나왔습니다. 저녁은 중문에 있는 고집돌우럭입니다. 고집돌우럭은 제주도 곳곳에 매장이 있습니다. 특히 우럭조림이 유명합니다. 푸짐하게 잘 나와서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인기 있는 곳이다 보니 웨이팅 할 수 있습니다. 캐치테이블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했습니다.  

 

 

 

 

 

 

밥 먹고 나와서 중문어시장 횟집에 가서 회 포장합니다. 그리고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으로 향합니다. 중문에서 차 타고 10여 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2월에서 3월이면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서 노인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노인성을 보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무병장수 기원하고자 방문합니다. 노인성은 못 봤습니다. 부모님 재미없어하시네요. 아들의 마음은 알아주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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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돌아와서 회에 소주 한잔 마시고 푹 잡니다. 이른 아침 저만 숙소에서 나옵니다. 해돋이 보러 갑니다. 송악산 부근에서 보는 해돋이가 아름답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 기대했던 만큼의 절묘한 해돋이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한 것은 분명합니다. 

 

 

 

 

 

 

해돋이만 보고 갈 수는 없습니다. 송악산 산책하기로 합니다. 평소 관광객 많은 송악산이지만 아침에는 조용합니다. 송악산 등산로가 생겼더군요.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제주도 남쪽 해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라산부터 모슬봉, 단산(바굼지오름), 산방산, 형제섬, 박수기정까지 마라도와 가파도도 보이고요. 아스라이 안개 낀 풍경이 몽환적이기까지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이 오랫동안 걷질 못하십니다. 편하게 여행하실만 한 게 뭐가 있을까 궁리하다 유람선이 떠올랐습니다. 산방산유람선을 타기로 합니다. 산방산유람선 타면 제주도 남서쪽 해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육지를 볼 때 풍경이 새롭습니다. 형제섬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요. 유람선도 사전에 예약했습니다. 예약하면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한라봉, 옥동 사서 택배로 보입니다. 저는 어딜 좀 더 구경하고 싶지만 욕심입니다. 제주시로 넘어가 점심 먹습니다. 부모님이 갈치 드시고 싶다 하십니다. 저의 맛집 데이터에 있는 도라지식당으로 향합니다. 갈치조림과 갈치구이를 먹습니다. 역시 제주도는 갈치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 먹고 후식으로 차 마시기 위해 외도339 카페로 향합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빵도 판매하는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애견동반 가능한 곳으로 강아지들 놀이터도 있습니다. 카페에서 쉬면서 제주도 1박 2일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카페 근처에 내도동 알작지가 있습니다. 알작지는 자갈로 이루어진 작은 해변입니다. 파도가 들어오고 나갈 때 들리는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정겹습니다. 알작지에서 해안도로 타고 서쪽으로 조그만 가면 이호해수욕장입니다. 렌터카 반납하고 셔틀버스 타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렌터카 셔틀버스는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게이트 부근에서 내려줍니다. 렌터카하우스로 가는 것이 아니고요. 그래서 많이 걷지 않아도 됩니다. 비행기 기다리면서 조카들 줄 마음샌드도 사고요. 면세점에서 동생 생일 선물도 삽니다. 

 

 

 

 

 

 

제주국제공항 이륙 후 한라산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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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짧은 거 아니냐고 하는 분이 많더군요. 여행은 길게 간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짧아도 알차게 다녀오면 더 좋습니다. 어머니는 1박 3일 여행이라고 하시네요. 😄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또 다른 여행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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