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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part.1

 

주왕산은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높은 산입니다. 늘 가보고 싶었지만, 워낙 거리가 멀고, 오지인지라 쉽게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멋진 단풍 나들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주산지도 좋았는데 주왕산은 또 어떨지 기대가 마구 되더군요. 역시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왕산 포스팅은 2번에 걸쳐서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주왕산 입구와 등산로 초입 부분 소개입니다.

 

 

 

이번 주왕산 나들이 코스는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를 거쳐 3폭포까지 갔다 뒤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주왕산 찾는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평일인데도 상당히 붐비더군요. 주차장은 이미 만차고 직원들은 차를 우회시키느라 정신없습니다. 주차장에 차가 다 못 들어가니 주차장 진입로에 주차하게 됩니다.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멀리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갔습니다.

 

걸어 올라가다 만난 청송의 시내버스. Cheong Song. 자연을 노래하다. 이 표현이 재밌어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청송의 송이 노래를 의미하는 song이 되었네요. 내년 1월에는 201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한글로 말하면 빙벽 타기. 재밌겠습니다. 

 

 

 

 

 

 

주차장 앞으로 장터가 열렸습니다. 장터에는 사과, 대추, 각종 산나물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조용한 편이었는데, 하산길에 볼 때는 장터에 사람이 꽤 많습니다. 역시나 인기품목은 사과였습니다. 청송 사과는 진짜 맛있더군요. 품질이 뛰어나 상도 많이 받았고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사과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주왕산과 함께 둘러보시면 더 재밌겠습니다. 

 

 

 

 

 

 

주차장 지나면서 주왕산이 점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왕산은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산 높이는 721m.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주왕산은 우리나라 다른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지형학적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산세도 독특하고, 경관도 더 멋지게 다가옵니다. 지형학적 소개는 차차 하기로 하고요.

 

 

 

 

 

주왕산은 워낙 유명한 산이기에 많은 사람이 찾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보통 등산하고 내려와서 한 잔 하는 게 기본 예의지만 오늘은 가볍게 잔 막걸리 한 잔 하고 올라가려 합니다. 잔막걸리 한 잔에 1천 원. 안주는 두부 지짐. 막걸리 담긴 항아리 그릇에 사과가 둥둥 떠다니는군요. 막걸리에도 사과가 들어갔는지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게 좋습니다. 

 

 

 

 

 

대전사 절 앞에 가면 입장료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무료입장입니다. 그런데 국립공원 안에 문화재가 있으면 문화재 관람료를 받습니다. 주왕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대전사 때문에 2,800원이라는 입장료(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사실 좀 그렇기도 합니다. 대전사에 대단한 문화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입장료 때문에 직원과 등산객의 작은 말다툼도 보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대전사는 672년 의상이 세웠다는 설과, 919년 늘옹이 세웠다는 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절은 그렇게 크진 않고, 몇 개의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꼭 챙겨봐야 할 문화재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고찰의 느낌도 없습니다.

 

 

 

 

 

아들바위입니다. 바위를 등지고 허리를 굽혀 다리 사이로 돌을 던져, 저 바위 위에 돌이 올라가면 아들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던져보려 했는데, 주변에 돌이 없어요. 딸바위도 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계곡을 따라 산행은 이어집니다. 계곡물이 참 맑습니다. 

 

 

 

 

 

주왕산 계곡을 따라 3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3번째 폭포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입니다. 등산이라기보다는 산보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어르신들도 많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들이 온 경우도 많았습니다. 주차장에서 3폭포 찍고 다시 돌아오는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천천히 쉬고 먹으면서 그렇지 빨리 걸으면 2시간이면 충분하겠더군요.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서 1시간 정도 되었을 때 넓은 공터가 보여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공터 옆에 자하성(주왕산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주도는 자기를 '후주천황(後周天王)'를 부르면서 당나라 수도로 쳐들어갑니다. 개박살나고 쫓겨다니다 온 곳이 바로 여기 주왕산이었습니다. 당나라에서는 신라에 주왕을 섬멸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신라가 주왕을 공격합니다. 이때 만든 성이 주왕산성이고요. 주왕은 결국 죽습니다. 대신 주왕산이라는 이름을 남겼네요.

 

 

 

 

 

 

 

주왕산의 원래 이름은 '석병산'입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을 봐도 딱 아시겠지요? 주왕계곡 초입을 벗어나면서 멋진 절벽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기암절벽 사이사이는 알록달록 단풍들이 곱게 촘촘히 자리를 채우고 있고요. 지금부터는 절경을 감상하면서 쉬엄쉬엄 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주왕산보다는 석병산으로 부르는 게 더 좋아 보이네요. 

 

 

 

 

 

주왕산.

 

 

 

 

 

 

바위 이름이 급수대입니다. 물이 나올 것 같죠? 신라 선덕왕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의 후손인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김주원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왕으로 추대되었다는군요. 이에 김주원은 왕을 포기하고 주왕산으로 들어와서 대궐을 짓고 살았답니다. 그때 계곡의 물을 퍼올려서 식수로 사용하였고, 그곳이 바로 여기 급수대입니다.

 

급수대에 전해지는 이야기보다 더 관심 가는 것이 주상절리입니다. 주상절리? 그거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거 아녀? 네네 맞습니다. 주상절리는 화산지형에서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왕산이 화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갑니다.  

 

 

 

 

지난번 주산지 포스팅에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주왕산 가고 싶은데 멀어서 못 간다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역시 멀어서 쉽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큰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단풍도 멋지고, 기암절벽도 멋지고 다녀오길 참 잘했습니다. 물론 오고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좀 힘들긴 했지만요. 제가 운전한 것이 아니어서 괜찮습니다.

 

주왕산은 역시 생각대로 멋진 산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3폭까지의 여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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