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호미곶 일출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오른쪽에 볼록 솟아오른 것이 있습니다... 최남선은 우리나라를 호랑이에 비유했고, 볼록 솟아오른 그곳은 호랑이의 꼬리라 했습니다.. 지금 저는 호랑이의 꼬리 .. 즉 호미곶에 와 있습니다.. 그것도 아침 일찍 일출을 보기 위해서 .. ㅎㅎ ..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뚫고서 도착한 호미곶 .. 과연 태양은 우리를 위해 밝게 비춰주었을까요?

 

 

 

이번 포항 나들이에서 구룡포만 보고 올라 했습니다.. 그런데 구룡포에서 호미곶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그렇게 멀지도 않았습니다..

 

호미곶을 가려면 일단 구룡포까지 가야 합니다.. 포항시내에서 200번 버스를 타면 구룡포까지 옵니다.. '구룡포 환승주차장' 정류장에 내리면 자그마한 공터가 있습니다.. 거기서 시간이 되면 호미곶으로 가는 버스가 들어옵니다.. 저는 구룡포에서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바닷가를 따라 20여분 정도 달립니다.. 드디어 호미곶 도착 ..

 

 

 

 

 

아직은 해가 떠오르기전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에 바닷가쪽으로 걸어갑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10명 남짓 ..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듭니다.. 대부분 자가용 타고 호미곶으로 오는 듯 합니다.. 그렇게 모여든 사람들로 호미곶 바닷가 앞은 장사진을 이룹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고 .. 커다란 카메라의 주인들은 이미 삼각대를 펼쳐놓고 대기 중입니다..

 

 

 

 

 

호미곶에는 몇 가지 볼거리가 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가마솥이 있군요 .. 2004년 1월 1일에 처음으로 불을 지폈답니다. 그 때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 때 떡국 끓여 먹는 행사를 기획했고, 실제로 이 가마솥에서 떡국을 해 먹었다는군요 .. 떡국 20,000인분이 가능하답니다. 지름 3.3m .. 지금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한번의 행사를 위해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드네요 .. 고철이 되진 않겠지요?

 

 

 

 

 

호미곶 등대에서는 불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등대입니다.. 190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높이는 26.4m ..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지어 올렸습니다.. 건축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 등대라는군요 .. 호미곶등대 주변으로 국립등대박물관이 있습니다.. 등대박물관 꽤 재밌습니다.. 일출 본 사람들은 해가 뜬 것만 보고 다 집에 갔나봅니다.. 등대박물관은 썰렁했어요 ..

 

 

 

 

 

호미곶하면 떠오르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바로 저 손모양의 조형물입니다.. '상생의 손'이라고 합니다.. 바다에 하나, 육지에 하나 있고,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바다에 있는 것은 오른손, 육지에 있는 것은 왼손입니다.. 새천년을 맞아 서로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것입니다.. 왼손의 높이는 5.5m .. 오른쪽으로는 호랑이 모양이 보이네요 .. 어흥 ..

 

 

 

 

 

상생의 손 앞에는 3개의 불씨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1999년 12월 31일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일몰불씨, 가운데는 2000년 1월 1일 호미곶에서 채화한 일출불씨, 오른쪽은 2000년 1월 1일 우리나라 독도와 남태평양 피지섬에서의 일출불씨를 합한 것입니다.. 불씨들이 15년이 되었네요 .. 의미가 남다르긴 합니다.. ㅎㅎ

 

 

 

 

 

이 시계가 재밌습니다.. 시계가 거꾸로 갑니다.. 현재시간에서 다음해 1월 1일 호미곶 일출까지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수학적인 머리가 좋지 않아서 .. 거꾸로 놓고 단위가 올라가면 헷갈립니다.. ㅋㅋ ..

 

 

 

 

 

바닷가쪽으로 사람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어디서들 이렇게 오셨는지 .. 단지 이날은 평범한 겨울의 토요일이었는데 .. 진짜 1월 1일은 발 디딜틈이 없겠습니다.. 사람 많이 모인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날씨 .. 이 때 엄청 추웠어요 .. 온몸이 덜덜덜 떨릴정도 ..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ㅋㅋ .. 아무튼 멋진 일출을 기다리면서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상생의 손 .. 풋쳐핸접 ... ^^

 

 

 

 

 

 

날씨는 추운데 .. 추운데 .. 추운데 .. 해가 안 떠요 .. 바다 위에서 봉긋 떠오르는 태양을 기대했것만 .. 소식이 없네요 .. 하늘은 점점 붉은 색으로 물들어가고는 있는데 .. 햇님은 부끄러운지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순간 .. 구름 사이로 살며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와우 .. 반가워라 .. 고마워라 ...

 

 

 

 

 

해가 뜨기 전 시끌벅쩍한 분위기는 감동의 분위기로 변합니다...

 

 

 

 

 

호미곶 일출 ..

 

 

 

 

 

손 끝에 걸린 태양 ..

 

 

 

 

 

2015년 1월 어는 날 .. 포항 호미곶에서 맞이한 일출이었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는 것은 두근거리는 일입니다.. 이날 아침 날씨가 흐려서 햇님을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환하게 비추는 햇님을 만나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대한민국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호미곶이었구요 ..

 

잠도 못자고 머나먼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 ㅎㅎ .. 그렇게 호미곶에서 찬란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저 인생에도 찬란함이 이어지길 바라면서요 ..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1)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0)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4)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6:53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