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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톳길 맨발로 걷기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게 되면 신발을 신게 됩니다 .. 우리의 발은 신발 속에 꽉 갇혀서 하루를 버팁니다 .. 그렇다고 맨발로 다닐수도 없는 일이고요 .. 하지만 가끔은 발에도 자유를 주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서 전해오는 짜릿한 촉감을 느껴보는 것이지요 .. 발에는 우리의 오장육부가 다 연결 되어 있다고 하니 건강에도 좋을 것이고요 ..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의 문제인데 .. 고민하지 말고 대전 계족산으로 가면 됩니다 ..

 

 

 

오늘의 목적지는 대전광역시 동쪽에 있는 계족산입니다 ...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해서 계족산입니다 .. 순간 닭발이 땡기네요 .. 우리동네에 닭발 잘하는 집이 있거든요 ... ㅋㅋ .. 계족산에는 황톳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맨발로 걸어서 다닐 수 있습니다 .. 계족산 전체가 황톳길이 아니고요 .. 장동삼림욕장을 중심으로 14.5㎞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

 

저는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복합터미널에 내립니다 .. 대전복합터미널이 대전의 메인 버스 터미널입니다 .. 흔히 동부터미널이라고도 합니다 .. 반대로 서대전터미널도 있습니다 ..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나와 큰 길을 건너서 2번 급행버스(빨간색)을 탑니다 .. 급행버스라 중간중간 건너 뛰고 빠르게 달립니다 .. 그렇게 20분 정도 가서 와동현대아파트에서 내립니다 .. 2번 급행버스는 대전역에도 정차합니다 ..

 

2번 버스 내린 정류장에서 74번 버스로 환승을 합니다 .. 버스는 이내 언덕길을 올라서 시골길로 들어섭니다 .. 장동산림욕장에 내리면 됩니다 .. 74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깁니다 .. 40분 정도 되네요 .. 버스 정류장에 버스 시간이 잘 나와서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

 

 

 

 

 

버스에서 내리면 음료수를 파는 노점이 있고요 .. 노점 건너편으로 나무가 우거진 길이 있습니다 .. 그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계족산 황톳길이 보입니다 .. 황톳길 입구에는 음수대도 있고, 발 씻는 곳도 있습니다 .. 화장실도 있어요 .. 그러면 이제 올라가봐야지요 .. 위 사진을 보면 왼쪽은 일반 등산로이고요 .. 오른쪽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입니다 ..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5월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하였다고 안내판에 자랑의 글을 써 놓았더군요 ..  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에 다녀왔습니다 .. ㅎㅎ .. 한겨울 빼고는 언제든지 가도 좋겠더군요 .. 처음부터 이렇게 황톳길이 있었느냐? 그것은 아니고요 .. 원래는 임도가 있었고, 그 한 켠에 황톳길을 만든 것입니다 ..

 

신발은 들고 가셔야 해요 .. 아니면 황톳길 입구에 두고 가시던가 .. ^^

 

 

 

 

 

나비야 안녕 ^^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맥키스 오페라 뻔뻔한 클래식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 숲속에 공연장을 만들었더군요 .. 저 현수막을 보면 중절모를 쓴 아저씨 한 명이 보이실텐데요 .. 저 양반이 계족산 황톳길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조웅래 회장입니다 ..

 

조웅래 회장은 '더 맥키스 컴퍼니'라는 회사의 대표입니다 .. 이 회사가 뭘 만드냐 .. 소주를 만듭니다 .. 옛 이름은 선양 .. 요즘은 린 소주가 나오고 있지요 ..  예전에 삐삐, 핸드폰 음성 서비스 해주던 700 5425 .. 기억하는 분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조 회장이 5425를 만들었고, 돈도 좀 벌었다는군요 .. 그리고 선양을 인수해서 회사이름을 맥키스 컴퍼니로 바꿨다고 합니다 ..

 

조 회장이 계족산을 갔는데, 어떤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산에 왔더랍니다 .. 그 여자가 힘들어 보여서, 자신의 운동화를 여자에게 주었다네요 .. 조 회장은 맨발로 산에 올랐다고 합니다 .. 그 때 기억이 좋아서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 계족산 황톳길 입구에 쭈욱 써있습니다 ..

 

 

 

 

 

저도 맨발로 걸어갑니다 .. 황톳길이라고 해서 푹신푹신 할 줄 알았는데 .. 생각보다는 단단한 면이 있더군요 .. 가끔은 작은 알갱이들이 따꼼 거리기도 해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 이내 적응해서 씩씩하게 잘 걸어갔습니다 .. 제가 평소에도 맨발로 다니는 것을 즐겨서 그런지, 황톳길 걷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

 

발이 예쁘네요 .. ㅋㅋ

 

 

 

 

 

이런 숲길을 쭈욱 걷게 됩니다 .. 저처럼 황톳길을 걷는 사람도 있지만, 왼쪽으로 등산화 신고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 어떻게 걸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 가끔가다 황톳길 아닌 쪽으로 자전거가 지나가는게 좀 그렇더구만요 .. 안전 문제도 있고요 ..

 

 

 

 

 

황톳길을 출발해서 30분 정도 걸으면 양 갈래 길이 나옵니다 .. 위 사진에서 현위치라고 표시 된 곳입니다 .. 어느쪽으로 가도 상관 없지만, 제 경험상 우회전해서 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 우회전해서 임도삼거리까지가 황톳길이 푹신하고 제대로 되 있었습니다 .. 반대쪽 길은 황톳길이 말라서 딱딱한 느낌이에요 ..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야지 계족산성 가기도 쉽습니다 ..

 

 

 

 

 

갈림길에서 우회전하고 10여분 가면 정자로 된 쉼터가 나옵니다 .. 출발해서는 약 50분 정도 걸었고, 거리상으로는 1.6㎞ 정도 왔습니다 .. 여기서 계족산성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 2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그 길이 가파릅니다 .. 돌도 있고 울퉁불퉁 합니다 .. 맨발로 가기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 신발 신고 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

 

무엇보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어요. 점점 저질체력이 되가는 듯 .. ^^;;  헉헉 거리며 올라가면서, 괜히 올라가는 것은 아닌가 쓸데없는 후회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산성에 도착하니,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계족산성은 백제시대의 성입니다 .. 사적 제355호로 지정되었군요 .. 백제가 멸망한 후 백제부흥군이 이 산성을 근거로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했었습니다 .. 조선 말기에는 동학농민군의 근거지이기도 했습니다 ..

 

이 산성에서 쭈욱 걸어가면 황톳길 임도삼거리로 연결됩니다 ..

 

 

 

 

 

계족산성에서 대청호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계족산성이 나옵니다 .. 산성 구경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 이 부근에서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 산성까지 오르락 내리락 고생한 기념으로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어 봅니다 .. 아이스크림에는 1,200원이라 되어 있지만 아저씨는 2,000원을 받았습니다 .. 그럴 수 있습니다 .. ㅎㅎ .

 

 

 

 

 

다시 신발을 벗고 전진 ... 신발은 가방에 매달었어요 ..

 

 

 

 

 

맨발 걷기의 효능 ..

 

 

 

 

 

계족산성 올라갔다 온 것 까지 포함해서 .. 출발한지 2시간 정도 되어서 '임도 삼거리'까지 왔습니다 .. 황톳길 출발해서 갈림길에서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나오는 포인트입니다 .. 여기까지 황톳길은 흙길을 걷는 푹신한 맛이 있고, 맨발로 걸어도 큰 부담 없는 길이었습니다 .. 그런데 이 이후로는 황토가 말라서 딱딱하고, 작은 돌맹이도 있고해서 맨발로 걷기에는 힘들겠더군요 .. 그래서 저는 다시 신발을 신고 걷기로 합니다 ..

 

다음에 제가 간다면 .. 출발해서 여기 임도삼거리까지는 맨발로 쭈욱 오겠습니다 .. 중간에 산성 올라가지 않고요 .. 여기서 발 씻고 쉬었다가, 산성으로 올라가겠습니다 .. 임도삼거리에서 계족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거든요 .. 위에서 보신 산성까지 가고, 내려와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좋을 듯 합니다 ..

 

 

 

 

 

다람쥐야 안녕 .. ^^

 

 

 

 

 

임도삼거리 이후 길입니다 .. 일반 등산로와 황톳길이 구분이 잘 안되요 .. 그리고 이쪽으로는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더군요 .. 임도삼거리 이후로는 만난 사람이 10명 남짓입니다 .. 룰루랄라 노래 부르면서 혼자 재미지게 걸었습니다 .. 사람에 치이다가 조용히 여유롭게 걸으니 힐링이 되는군요 .. ㅎㅎ

 

 

 

 

대전광역시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을 거닐고 왔습니다 ... 그냥 황톳길이 아닙니다 ..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었습니다 .. 맨발로 걸으니 온 몸으로 싱싱한 자극이 퍼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 이야기인데요 .. 그 선생님은 아침에 아이들을 운동장으로 데리고 간다 합니다 .. 그리고 맨발로 운동장을 걷게 했다고 합니다 ..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엄청나게 왔다는군요 .. 그런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재밌어 하더랍니다 .. 결국은 전교생이 맨발로 운동장 걷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 그렇게 맨발로 걷고 난 아이들 표정이 더 밝아지는 것이 좋더랍니다 ..

 

맨발의 자유 .. 그것은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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