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도 좋다 .. 제주여행 올레길 20코스 part. 3 .. 평대리해수욕장까지 ..

제주 올레길 20코스 part.3

(행원포구 광해군기착지에서 평대리해수욕장까지)

 

제주올레길 20코스 포스팅을 이어갑니다 ..

제주올레길 20코스 part. 1 .. 김녕에서 .. http://raonyss.tistory.com/1229

제주올레길 20코스 part. 2 .. 월정리해수욕장까지 http://raonyss.tistory.com/1231

 

올레길 20코스는 4회에 걸쳐서 포스팅할 것이고요 .. 그중에서 오늘은 3번째입니다 .. 20코스의 중간지점인 행원포구에서부터 평대리까지의 모습입니다 .. 지난 1, 2회에서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 하늘은 계속 찌부둥 합니다 .. 바람은 좀 자자 드는 것 같긴 한데 .. 육지에서 맞는 평상시 바람보다 강력하긴 합니다 .. 계속해서 흑백영화 속 세상을 걷는 기분이 이어지기도 하고요 .. 그래도 먹을거 잘 챙겨먹으면서 열심히 재밌게 걸어봅니다 ..

 

 

 

이제 남은거리는 약 9㎞입니다 .. 그러니까 출발해서 약 8㎞ 넘게 걷고 있는 것입니다 .. 궂은 날씨 속에서 걸으니, 실제 체감 거리는 더 긴 것 같습니다 .. ㅎㅎ .. 그래도 월정리 해수욕장에 있는 카페에서 재충전을 하고 와서 그런지, 발걸음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 걷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힘이 붙습니다 ..

 

올레길 20코스의 중간지점인 행원포구에 도착했습니다 .. 행원포구에는 광해군 기착비가 있고, 올레길 스탬프 찍는 곳이 있습니다 .. 올레길 패스포트가 있습니다 ..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해서 몇 몇 지점에서 판매를 합니다 .. 올레길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다 찍으면 완주증을 줍니다 .. 

 

여기가 광해군 기착비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조선 광해군이 폐위되어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 그 때 처음으로 발 디딘 곳이 바로 여기 .. 행원포구라고 합니다 .. 광해군이 제주도 내려갈 때, 광해군에게 제주도로 간다고 알리지 않았다는군요 .. 배를 타고 갈 때도 밖을 보지 못하도록 가렸다고 합니다 .. 제주유배 4년 4개월만에 1641년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치게 됩니다 ..

 

 

 

 

 

이렇게 풀밭을 따라서 걷기도 하고요 .. 주변으로 바람개비가 참 많지요 ..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보여드렸지만, 이곳에서 풍력발전 연구가 대구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가운데에 있는 집을 잘 봐주세요 .. 지붕이 지면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 이 역시 바람의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올레길 20코스가 대부분 바다를 따라서 걷게 되는데요 .. 코스 중반부는 내륙쪽으로 살짝 들어오게 됩니다 .. 내륙쪽으로 들어오면 사람이 별로 없어요 .. 이번에는 후배와 함께가서 덜 외롭긴 했지만 .. 저 혼자 걸을 때는 고독을 강철같이 씹게 되기도 합니다 .. 혼자 다니는 저를 보면 .. 청승 그만 떨라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 흩날리는 억새가 친구가 되어줍니다 .. 고독과 청승 사이란 .. ㅋㅋ

 

 

 

 

 

올레길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간세도 만납니다 .. 파란색의 쇠로 만든 이 이정표 이름이 '간세'입니다 .. 올레길 걷다가 이 간세를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 간세라는 것은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간세다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 게으름 부리며서 천천히 걸으면서 제주도와 자연을 느껴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 천천히 여유있게 .. 우리는 경보대회를 온 것도 .. 군대 행군 온 것도 아닙니다 .. ㅎㅎ ...

 

남은거리는 7.5㎞ 입니다 .. 3시간 걸었네요 ..

 

 

 

 

 

올레길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 이쪽은 완전 산길이에요 .. 나무 숲길도 걷습니다 .. 제주도의 바다도 좋지만, 산과 숲도 좋습니다 ..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만의 숲을 만날 수 있거든요 .. 나무도 다르고, 곳곳에 보이는 현무암도 신기하고요 ..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는 다이나믹한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

 

올레길 걸을 때 신발도 잘 선택해야 합니다 .. 매끈한 평지만 걷는게 아니거든요 .. 제주도 자체가 돌이 많은 곳이기에, 등산화 신어주는게 좋습니다 .. 그렇다고 크고 무거운거 말고 .. 가벼운 경등산화가 좋습니다 .. 일반 워킹화는 돌 밟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어요 ..

 

 

 

 

 

좌가연대를 지나갑니다 .. 연대는 구릉지대나 해안에서 연기나 불을 피워 소식을 전하던 것을 말합니다 .. 봉수대와 비슷합니다 .. 다만 봉수대는 산쪽에 연대는 해안쪽에 더 많지요 .. 좌가연대는 숲 속에 있는 것 같지만 .. 연대에 오르면 주변 바다를 관망 할 수 있습니다 .. 좌가연대에 군인이 주둔 했었고요 ..  

 

 

 

 

 

계속해서 당근밭이 이어집니다 .. 검은색의 현무암과 초록의 당근잎이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 그리고 이때가 11월이었는데요 .. 육지에서는 나뭇잎도 다 떨어지고, 논밭도 수확이 끝나서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 제주도 올레길 걸으면서 초록의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싱싱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

 

제주도의 당근은 겨울에도 출하가 됩니다 .. 11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하니까 .. 지금 한창 수확중이겠네요 ... 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수확되는 당근이 제일 맛이 좋대요 ..

 

 

 

 

 

산길을 살짝 걷고 .. 다시 바다로 내려옵니다 .. 월정리 다음으로 제주도에 뜨는 핫플레이스인 평대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 수 많은 새들이 바다 위를 훨훨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 어려서 히치콕 감독의 '새'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는 .. 이렇게 새들이 모여 있는 것이 무섭습니다 .. (오늘은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 ㅎㅎ) ..

 

그리고 이 사진 흑백사진 아니에요 .. 분명 칼라 사진기로 찍었는데 .. 날이 흐리니 .. ㅎㅎ

 

 

 

 

 

평대리에는 유명한 커피집이 있습니다 .. '풍림다방'이 그곳인데요 .. 여러 방송에서 극찬을 하는 곳입니다 .. 저도 가보고 싶어서, 위치 검색을 해봤는데 .. 이런 .. 사장님 사정으로 지금은 영업을 잠시 쉬고 있다네요 .. 그래서 일찍감치 포기 ..

 

평대리 근처에 다다르니, 몇 몇 괜찮아 보이는 카페들이 보입니다 .. 그중에서 한 카페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 바다를 마주 할 수 있는 카페 .. 실내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요 .. 날씨 좋으면 .. 사진처럼 밖에서 커피 한 잔 하면 참 좋겠더군요 .. 이 카페도 나중에 더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요 ..

 

 

 

 

 

잔잔해 보이지만 .. 거친 바다여 ...

 

 

 

 

 

비가 좀 자자들어서 우비를 벗었는데 .. 평대리에 가까워오니 .. 빗방울이 다 강해집니다 .. 처마 밑에서 우비를 다시 입고 길을 나섭니다 .. 평대리해수욕장 부근에 들어서니 어느 국수집이 보입니다 .. 남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고, 무리하게 계속 걸으면 안 될 듯 했습니다 .. 추위에 몸도 녹일 겸해서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

 

우리의 선택은 성게국수 .. 여기에 부침개도 먹고 막걸리도 한 잔 하고요 .. 식당 안에 미리 와 있던 아주머니들과 농담 따 먹기도 하면서 다시 한 번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 ㅋㅋ ... 여기 국수집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 이 집 리뷰도 별도로 해볼 생각입니다 .. ㅎㅎ

 

 

 

 

제주올레길 20코스 3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 월정리해수욕장을 나와서 행원포구의 광해군기착지부터 평대리해수욕장까지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 이 구간은 바다에서 조금 떨어져 내륙쪽을 걸었습니다 .. 여기까지 4시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 계속해서 궂은 날씨가 계속되고, 멈출듯 하던 비는 더 강해집니다 .. 그래도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음을 느낄 수 있기에 .. 다리에 힘을 더 주고, 전진합니다 .. 남은거리의 숫자는 점점 줄어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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