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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흥사

 

해남 여행 이어집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땅끝탑, 땅끝전망대를 둘러보았습니다. 땅끝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해남읍 해남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터미널에서 대흥사라는 절을 가보기로 합니다.  대흥사가 큰 절이더군요. 멋진 절이었습니다 ..

 

 

땅끝마을에서 11시 50분 차를 타고 해남터미널로 나오니, 시간은 12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터미널 안에 버스 시간표를 보니 대흥사행 버스가 13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해남 오기전에 찾아봤던 밥집까지는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대충 먹기는 그렇고해서 일단 밥 먹는 것은 패스.

 

터미널 안에 버스 시간표를 보니 대흥사는 완행버스쪽에 시간이 적혀 있더군요. 시내버스 타고 가는 것 같은데, 표를 구입해야 되나 의문이 들더군요. 매표소에 가서 '대흥사 가는 것도 표 사야 되요?'라고 물으니 사라고 합니다. 1,200원. 막상 버스타고 보니  교통카드 찍어도 되는 것이었네요. 카드 찍으면 50원 할인인데. 

 

라디오에서 1시를 알리는 시보와 함께 버스는 출발합니다. 버스는 해남읍을 벗어나 유유히 달려갑니다. 연세 지긋하신 버스 기사 아저씨는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버스를 운전합니다. 저는 버스 오른쪽 맨 앞자리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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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남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20분 정도 후에 대흥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대흥사가 있는 곳은 두륜산입니다. 두륜산하면 케이블카가 유명합니다. 해남 여행을 위해 검색하면서 대흥사와 두륜산 케이블카 둘 다 가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만 갖고 왔습니다. 버스 타고 올 때까지도 그 생각은 변함 없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버스 내린 곳에서 대흥사까지 거리가 꽤 머네요. 이정표를 보니 2.6㎞. 걸어간다면 왔다갔다 1시간이 넘습니다. 여기서 케이블카 타는 곳 까지는 0.9㎞. 2개 다 가보면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제 시간에 집에 올라가기 힘들 것 같더군요.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보통 케이블카쪽으로 많이들 가실 것 같지만 저는 대흥사로 향합니다.

 

 

 

 

 

두륜산 대흥사

 

버스 내린곳에서 대흥사까지는 2.6㎞ 후다닥 걸어가기에는 짧은 거리가 아닙니다. 여유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요. 그래서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버스 내린 곳에 택시가 몇 대 서 있습니다. 택시 사무실이 있었고, 대흥사까지 가냐고 물으니 바로 타라고 합니다.

 

그렇게 대흥사 바로 앞까지 택시로 올라갑니다. 생각보다 꽤 머네요. 중간에 매표소에서 3천원으로 관람료 내고요. 가는동안 택시기사 아저씨는 무뚝뚝하게 별 말도 없습니다. 내려 올 때 필요하면 콜 하라면서 명함 하나 줍니다. 택시비는 4천원.

 

해탈문 앞에 내렸습니다. 해탈문을 통해 절 안으로 들어갑니다. 보통 무섭게 생긴 사천왕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대흥사 해탈문 안에는 사자를 탄 문수동자와 코끼리를 탄 보현동자가 있습니다. 대흥사를 중심으로 동쪽에 장흥 천관산, 서쪽에 화산 선운산, 남쪽에 송지 달마산, 북쪽에 영암 월출산이 있습니다. 풍수적으로 완벽한 모습이기에 사천왕상이 없다는군요.

 

 

 

 

 

 

해탈문을 나서면 어떤 순서로 둘러보라면서 안내도가 있습니다. 대웅보전 - 응진전  - 3층석탑 - 연리근 - 천불전 - 동다실(전통찻집, 기념품가게). 이렇게 보면 1시간 코스랍니다. 천불전 다음으로 표충사와 성보박물관을 거쳐 동다실을 가면 2~3시간 코스가 된다고 하는군요. 어찌되었든 먼저 가야 할 곳은 대웅보전입니다.

 

여기서 잘 봐야하는 것이 저 뒤로 보이는 산세가 부처님이 누워 있는 모양이랍니다. 오른쪽으로 부처님 얼굴이 있고, 가운데 손, 왼쪽 끝이 발. 이 때는 부처님이라는 느낌이 잘 안 나타났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또 그런것도 같습니다. 

 

 

 

 

 

대흥사는 금당천을 기준으로 북쪽의 북원, 남쪽의 남원으로 나누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가운데 졸졸 흐르는 하천이 금당천입니다. 다리를 건너 건물(침계루)를 통해 들어가면 대웅보전이 나옵니다. 침계루 안쪽으로 해서가 북원이 됩니다. 여기 분위기가 예쁩니다. 다른 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분위기가 멋있습니다.

 

 

 

 

 

대웅보전입니다. 보통 절의 중심이 되는 곳이 대웅보전입니다. 분위기가 좀 다르죠? 야자나무도 있고, 앞으로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조형물도 독특하고요. 대흥사 대웅보전은 1667년에 완공되었답니다. 이게 화재로 소실되었답니다. 1899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대웅보전 오른쪽으로 약수물이 나오는데, 시원스런 물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대웅보전 오른쪽으로 건물이 하나 있는데요. 산신각과 응진당이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건물은 하나인데 현판은 따로 따로 있어요. 독특하더군요. 그리고 이 석탑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보물 제320호로 지정 된 응진전 3층석탑입니다. 석탑이 옛것의 향기가 좀 덜 난다 했는데, 통일신라때 만든 것이라네요. 문화재 보는 안목이 어째.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 온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이곳에 모셨다고 합니다.

 

 

 

 

 

 

 

 

북원쪽을 보고나서 남원 천불전 쪽으로 이동합니다. 북원과 남원 사이 갈림길에 한 그루 아니 두 그루 인가 하는 구분이 안되는 나무가 있습니다. 뭔 말이야? 하시겠는데요. 나무 위는 다르지만, 아래를 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것을 연리근이라고 한답니다.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서로 연결 된 것입니다. 연리지랑 비슷한것이지요. 둘이 만났으니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다네요.  

 

 

 

 

 

이제는 남원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가허루라는 전각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천불전이 있습니다. 가허루는 남원의 출입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허루를 직역하면 허공위에 올라탄다는 뜻입니다. 본래 뜻은 이 문을 기준으로 안쪽은 극락세계, 밖은 사바세계로 나눠 마음을 다해 기도하기 위해서 먼저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가허루 문턱이 자연스럽게 휘어진 자연목으로 되어 있는게 인상적입니다.

 

 

 

 

 

 

 

앞에 천불전이 있고, 오른쪽은 용화당입니다. 천불전은 언제 어느 곳에나 부처님이 계시다는 의미로다 천개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 전각입니다. 천불전 안에 보면 자그마한 부처님들이 쭈욱 줄 지어 있습니다. 천불에는 일본표류 일화가 전해집니다.

 

경주 기림사에서 불상 천 개를 만들었고, 배를 이용해서 대흥사로 옮기려 했습니다. 배가 출발했는데, 풍랑을 만나 일본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불상을 보고 기쁜 마음에 절을 지으려 했습니다. 절을 지으려 했던 일본 사람 꿈에 불상들이 나타나서 대흥사로 보내달라고 했더랍니다. 보내주긴 했는데,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불상 바닥에 日자를 써 넣었다네요.

 

천개의 불상 표정이 다 다르답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와요. 

 

 

 

 

 

 

 

 

남원 위로 올라가니 새롭게 만든 전각들이 있더군요. 그닥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대신 주변 산세가 무척이나 멋지더군요. 대흥사는 대둔사라고도 불립니다. 대둔사지에 의하면 426년(구이신왕 7) 신라의 정관존자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만일암이라고 하였다네요. 그 뒤로 절이 크게 중창 된 것은 서산대사에 의해서입니다.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표충사로 왔습니다. 표충사는 서산대사의 영정을 영정을 봉안한 사액사우입니다. 서산대사는 대흥사를 두고 ‘삼재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요, 만세토록 파괴됨이 없는 곳이며, 종통의 소귀처(三災不入之處 萬歲不毁之處 宗統所歸之處)’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의발(衣鉢)을 대둔산에 전해달가고 합니다. 

 

성보박물관은 문화재 교체하고 있어서 휴관이라네요. 시간 여유가 있으면, 전통찻집에서 차 한 잔 하면 좋을텐데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가기로 합니다.

 

 

 

 

 

 

 

 

 

걸어서 내려가는 길에 유선여관에 슬쩍 들어가봅니다. 대흥사를 가면 유선여관을 가보라는 것을 어디서 보긴 봤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유선여관 앞에 도토리묵, 해물파전 판다고 쓰여있어서 이건 또 뭐지? 했습니다. 유선여관은 말 그대로 여관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건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400년 전에 대흥사의 객사로 지어졌다고도 하고요. 1930년대 여관으로 지어졌다고도 하고요. 어찌되었든 멋드러진 한옥에서 하룻밤 머물면 꿈만 같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유선여관이 소개되면서 더욱 알려졌다고도 합니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에도 나왔고요.

 

다음에는 여기서 하룻밤 머물러야겠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가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택시를 부를까 했습니다. 그래서 후다닥 내려가서 케이블카까지 타면 좋겠구나 했는데 그냥 걸어가기로 했어요.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고, 택시 타면서 바라 본 숲길이 정말 예뻤거든요. 그냥 가면 많이 아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걷기 잘 했어요.

 

 

 

 

그렇게 버스시간 맞춰서 잘 내려왔고요. 해남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 왔습니다. 버스타고 가다가 터미널 전에 내렸습니다. 꽤 알려진 백반집에서 밥 먹으려 했지요. 3시가 넘어서 그런지 밥 안 판다네요. 치 안먹어. 터미널 앞에서 떡볶이 하나 먹고, 3시 50분 차 타고 목포로 향합니다. 목포에는 낙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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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해남여행은 급 여행이었습니다. 오로지 땅끝을 보기 위해서 내려갔던 거구요. 어떻게 보면 대흥사는 우연히 찾아간 것이었는데요. 이게 또 대박이었네요.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 있는 절이었어요. 절의 역사나 풍경도 좋고요.

 

다음에는 대흥사와 두륜산으로 목적지를 정해서 와야겠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두륜산도 올랐다가 유선여관에서 잠도 자고, 해남읍에 맛집도 찾아가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해남여행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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