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국민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이야기꽃 2008. 8. 3. 14:37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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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분위기를 바꿔볼 겸 해서 방의 가구들을 재배치하였다. 가구를 옮기면서 내 눈을 확 끌어당기는 것이 있었다.  20년 전 내가 사용했던 국민학교 교과서와 시험지였다. 나는 초등학교가 아니고 국민학교를 다녔다. 20년 전 6학년 교과서. (나이 계산하지 마시오) 국어, 사회, 도덕, 자연 교과서였다. 밑줄도 있고, 필기도 했다. 그래도 공부는 했나 보다.

4종류의 교과서 중에서도 특히나 재밌는 것이 사회교과서였다. 오늘날과 당시를 비교해 볼 때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사회과목의 특성상 그 시대 흐름의 특성을 잘 전달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988년이면 노태우가 제6공화국을 시작한 해이다. 하지만 교과서 속에는 전두환의 5공화국의 풍미가 많이 배어있다. 특히나 '반공', '개발' 이런 것들 생각해볼거리가 있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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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지은이 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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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과서의 시작은 '국민교육헌장'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 '국민교육헌장' 다음에는 반드시 무궁화 꽃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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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세계지리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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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화국이 있었구나. 전두환의 모습도 보인다. 큰 뜻을 가지고 출범을 하셨단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반공'이다.  위에서 교과서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반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원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전 단원에 걸쳐 반공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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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요즘 애들은 김일성을 알까? 이름과 성 사이에 한 칸을 띠고 있다.  사회과부도에 뉴욕을 '뉴우요오크'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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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러시아, 중국은 중공. 중공이라는 단어가 비교적 최근에까지 사용했다 생각하니 사뭇 놀랍다. 지금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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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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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과 관련한 표현이 강렬하다. 신음하는, 짐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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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사회는 살아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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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중국 정부(대만)'와의 끈끈한 우애를 강조하고 있다. 이때 '자유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가 자신들과 단교를 하고,  중공과 수교를 맺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우니라라와 중국은 1992년에 수교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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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보수주의자님들께서 좋아하실만한 문구가 등장한다. '자유 우방 미국'

반공과 더불어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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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개발을 해 볼 만한 대륙이다. 지금의 남극은 개발보다는 보존을 우선시하고 있다. 해 볼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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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자연을 '고쳐가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개발위주의 정책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좋지 않은 자연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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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사례를 통해 개발의 당위성을 들고 있다. 노태우가 대선공약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을 들고 나온 것을 생각할 때 네덜란드에 관한 소개가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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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관련해서도 역시나 보존보다는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교과서에서는 브라질의 열대우림을 '지구의 허파'라 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당시의 개발위주의 사고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연의 보존도 함께 교육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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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일을 해야 한다... 자연환경을 개조한다...

교과서의 많은 영역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과 관련한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수출 많이 하는 것은 좋은데 우리나라가 이만큼 컸다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느낌이다.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상품' '세계 각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선' '수출되는 우리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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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과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 교과서에서도 어머니들의 옷차림은 늘 한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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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넣어두었는지 모를 네 잎 클로버가 있었다.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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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2008년) 중학생들이 배우는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내용이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같은 동포로서 통일, 개방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브라질은 개발과 함께 그에 따른 문제점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5천 년 우리나라 역사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은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교과서를 보면서, 그 변화의 정도가 200년 이상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 2028년에 오늘날을 뒤돌아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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