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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part.2

산성대코스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 산행기입니다 .. 이번 1박 2일 전라남도 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ㅎㅎ .. 월출산은 듣던데로 명산이었습니다 .. 월출산을 가기 위해 알아보던 중 산성대 코스가 27년만에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산성대 코스로 올라가서 천황사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 그중에서 산성대 부분을 소개합니다 ..

 

 

월출산을 오르기 위해서 저는 전날 영암읍내로 잠입했습니다. 순천으로 와서 보성을 갔습니다. 보성 녹차밭, 율포해수욕장을 갔다왔지요 .. 독천(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서 낙지도 먹고요 .. 그리고 영암읍내로 들어와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 이른 아침 일어나 출발합니다 .. 영암읍내에서 산성대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입니다 .. 슬슬 걸어서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고, 1시간 정도 올라왔습니다 ..

 

 

 

 

 

오랜만에 등산이 힘드네요 .. 전날의 피로와 과음 .. 무더운 날씨만을 탓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 그만큼 체력이 약해진듯 .. 하지만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 그런데 뒤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 조용한 등산로에서 멈칫한 순간 .. 어느 어르신께서 훅훅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 엄청 빠르시네요 .. 이 험한산을 그렇게 빨리 가시다니 ... 저도 정신차리고 .. 힘을 내서 전진 ..

 

이날 이 아저씨 빼고는 산성대코스에서 등산객은 못 봤다는 ..

 

 

 

 

 

월출산은 그렇게 크고 높은 산은 아니었습니다 .. 높이가 809m입니다 ..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산은 절대 아닙니다 .. 월출산 오르기전에 영암읍에서 봤을 때는 작아보였습니다 .. 저기 쉽게 가겠네했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 ㅎㅎ .. 월출산은 작고 단단단 산이었습니다 .. 옹골차다는게 이런 느낌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만큼 가볍게 올라갔다 올 있는 산은 아니었습니다 .. 단디 각오하시고요 ..

 

 

 

 

 

산성대코스로 올라가다가 뒤돌아서 보면, 영암읍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영암의 건물이 점점 작아지고, 보이는 것이 점점 많아집니다 .. 그만큼 내가 많이 올라왔다는 것도 느끼게 되고, 넒은 대지의 모습에 마음도 탁 트이는 것이 좋습니다 ..

 

 

 

 

 

영암(靈岩)이라는 지명도 월출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 영암을 그대로 풀이하면 영묘한 바위가 됩니다 .. 그 영묘한 바위가 어디에 있냐면 월출산에 있다는 말씀 ..

 

월출산에는 동석(動石)이 3개 있었답니다 .. 움직이는 바위라는 것이죠 .. 중국 사람이 이 바위들을 산 아래로 떨어뜨렸답니다 .. 그중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 올라온 바위가 영암이랍니다 .. 이 바위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했고, 동네 이름도 영암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월출산의 기운을 받으면서 등산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 그런데 오르면 오를수록 바위만 보입니다 .. 사진 속의 계단 보이시나요? 저 바위들 사이로 지나가야 하나? 어떻게 가지? 라는 기우도 잠시 .. 사이사이 계단을 잘 만들었더군요 .. 27년만에 등산로 개방하면서, 등산로 정비를 잘 해둔듯 합니다 ..

 

 

 

 

 

우스개 소리로다 '목포에서는 돈 자랑 하지말고, 영암에서는 인물 자랑 하지말라'는 말이 있더군요 ..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역사적인 인물도 많고, 요즘 잘나간다는 사람들도 여럿 보이더군요 .. 그 중에서 영암출신 유명인은 바둑 9단 조훈현 씨, 가수 하춘화 씨가 있습니다 .. 하춘화 씨는 영암아리랑을 부르기도 했지요 ..

 

 

 

 

 

기껏 높이 올라왔더니 내려가라는 .. 계단이 좀 아찔하죠? 조심조심 .. ^^

 

 

 

 

 

월출산 산성대 코스를 힘겹게 오르고 있습니다만 .. 주변 풍경이 정말 멋있어서 그런지, 등산 하는 재미는 있습니다 .. 주변도 탁 트여 있는 것이 시원시원하고요 .. 월출산의 멋진 바위들은 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거기다 이날은 하늘도 푸르른 것이 날씨도 좋아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

 

 

 

 

 

산성대 능선을 따라서 계속해서 전진합니다 .. 올라가다 뒤돌아서, 제가 온 길을 바라보고요 .. 산성대라고 불리는 것은 예전에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

 

 

 

 

 

월출산의 아름다움의 극찬은 오랫동안 이어왔습니다 ..

 

고려 명종 때의 시인 김극기(金克己)는 “월출산의 많은 기이한 모습을 실컷 들었거니, 그늘지며 개고 추위와 더위가 서로 알맞도다. 푸른 낭떠러지와 자색의 골짜기에는 만 떨기가 솟고 첩첩한 봉우리는 하늘을 뚫어 웅장하며 기이함을 자랑하누나.”라고 예찬하였습니다 .. 그리고 조선 세조 때의 시인인 김시습(金時習)은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 하고 하였답니다 ..

 

 

 

 

 

이제 좀 있으면, 월출산도 곱게 단풍이 들겠지요 ..

 

 

 

 

 

지난 밤 숙소에서 맥주 안주로 샀던 무화과가 남아서 싸왔습니다 .. 우리나라 무화과의 70%가 영암에서 나온다는 사실 ..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 실제로 꽃이 안피는 것이 아니고, 저 과육안에 꽃이 피는 것이라는군요 .. 꽃이 안보이는 것이죠 .. 아무튼 달달한 무화과 먹고 힘내서 전진 ..

 

 

 

 

 

광암터 삼거리를 지나고 올라가면 통천문이 나옵니다 .. 광암터 삼거리는 산성대코스와 천황사코스가 만나는 곳입니다 .. 그래서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으로 전진 .. 천황봉까지는 0.6㎞라고 하는데 .. 이게 또 마의 구간입니다 .. ㅎㅎ 삼거리에서 좀 올라가면 이렇게 바위틈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 이곳을 통천문(通天門)이라고 합니다 .. 천황봉에 이르는 문이라는 뜻입니다 .. 바위틈을 지나가는게 재밌습니다 ..

 

 

 

 

 

통천문을 나와서 .. 멋진 경관이 터지네요 ..

 

 

 

 

 

정상인 천황봉까지는 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 광암터 삼거리에서 천황봉까지 30분 정도 계속 올라갑니다 .. 진짜 힘들었어요 .. ㅎㅎ .. 정상이 보일듯 말듯하고 ..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 내가 왜 여길 올라가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이고 .. 우씨 .. 그래도 올라갑니다 .. 다리에 힘 꽉주고 ..

 

 

 

 

 

짜잔 ... 월출산 정상 천황봉에 도착했습니다 .. 해발 809m .. 산성대코스로 2시간 30분만에 올라왔습니다 ... 어디선가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에 묵은 고뇌와 번민이 사라집니다 .. 올라오는 내내 힘들다, 덥다고 구시렁 거렸지만 .. 그래도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은 이 모든걸 날려버리지요 ..

 

천황봉은 삼국사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도 나온답니다 .. 책에서는 월출산 소사지(小祀址)에서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구절이 있답니다 .. 그곳이 바로 여기 천황봉이라는 것입니다 .. 천황봉 일대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제사와 관련 된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는군요 ..

 

그 옛날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요? 와우 ..

 

 

 

 

 

이쪽은 도갑사, 구정봉쪽 ..

 

 

 

 

 

천황봉에서 바라본 월출산 서쪽 경관 .. 조으다 .. 멋있다 ..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갖고 온 그림입니다 .. 등산로 난이도를 표시한 것인데요 .. 산성대부터 정상인 천황봉까지 어려운 곳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 진짜 어렵긴 어렵더이다 .. 쉽진 않았어요 .. 그래서 저는 월출산을 여러분에게 강력추천합니다 .. 저만 고생할 순 없으니까요? 여러분도 직접 올라보시라는 말씀 .. ㅎㅎ .. 고생하시라기보다는 멋진 풍경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 .. ㅎㅎ

 

천황사에서 숨을 고르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 같은길로 내려가는 것은 재미없고 .. 천황사쪽으로 방향을 잡아봅니다 .. 천황사쪽이 더 빡세더라는 .. ㅋㅋ ..

 

독천에서 낙지먹고 영암까지 온 길이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384

영암읍에서 산성대입구까지 온 길이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385

 

월출산 국립공원 http://wolchul.knps.or.kr/

 

라오니스의 여행기는 카카오스토리에서 구독 가능합니다 ... http://story.kakao.com/ch/raon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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