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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열차집, 대학로 꼬치오뎅

 

얼마 전 제 블로그에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다녀온 것을 소개했습니다. 올라가기 전에 밥 먹은 곳도 소개했고요. 오늘은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다 걷고 난 이후에 뒤풀이로 갔던 곳을 소개합니다. 한 집도 아니고 두 집을 한 번에. 오늘 소개하는 곳은 서울 중심부에 있습니다. 역사도 꽤 오래된 곳입니다. 특히 혼술 하기에도 매력 있는 집입니다. 한 곳은 막걸리집, 또 다른 한 곳은 오뎅집입니다.

 

 

 

먼저 찾은 곳은 '열차집'입니다. 서울 종로 보신각 부근입니다. 서울에서 막걸리 좀 마신다 하는 분들이라면 모르는 분이 없으실 듯합니다. 1950년대에 오픈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상당합니다.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테이블이 길게 이어진 형태여서 기차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열차집으로 이름이 바뀐 것입니다.

 

 

 

 

 

열차집 안 분위기는 전형적인 막걸리집입니다. 노포의 포스가 제대로 흐릅니다. 오래돼 보이는 나무의자와 테이블 막걸리 잔이 여기저기서 돌아가고요. 확실히 아저씨 손님이 많습니다. 이때가 저녁 6시 넘는 시간이어서 퇴근길 아저씨들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우리네 아버지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 때 한 잔 하는 그러면서 얼큰하게 취해서 집으로 들어가시고.

 

이렇게 왁자지껄 먹는 분위기도 좋지만 혼술, 낮술 하기에도 좋은 곳이 열차집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사진, 열차집의 역사가 담긴 사진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안쪽으로 방도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 반찬이 세팅됩니다. 단무지, 양파 그리고 어리굴젓. 빈대떡을 어리굴젓과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다구요.  젓가락과 막걸리잔도 요즘의 것은 아닙니다. 옛 느낌이 나서 좋네요. 

 

 

 

 

 

벽에는 알듯 모를듯한 여러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벽에 낙서하는 것은 다른 식당에도 많습니다. 이 집은 한자도 쓰여있고 느낌이 다릅니다. 오른쪽 위에 메뉴판이 있습니다. 빈대떡, 파전, 굴전, 조개탕, 두부김치, 도토리묵 등 다양합니다.

 

 

 

 

 

열차집의 또 다른 매력은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막걸리는 지역별로 재료별로 독특한 맛을 냅니다. 그 다른 맛과 향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포천느린마을로 시작해서, 진천 덕산막걸리, 소백산 대강으로 마무리해 봅니다. 

 

 

 

 

 

입구에서는 계속해서 빈대떡을 부치고 있습니다. 돼지기름 냄내사 솔솔 풍겨 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주문한 원조빈대떡이 등장합니다.

 

 

 

 

 

 

추가로 주문한 두부김치.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합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 골목 입구에 열차집이 보입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공휴일은 낮 2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합니다. 왁자지껄 분위기 속에 기울이는 막걸리 한 잔과 맛있는 빈대떡, 부담 없이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은 열차집입니다.

 

 

 

 

 

 

열차집에서 1차를 하고 끝내기에는 뭔가 아쉽습니다. 대학로 쪽으로 이동합니다. 대학로 혜화동로터리 부근에 있는 '원조 꼬치오뎅'입니다. 이 집은 1993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예전에 서울에서 술 한 잔 하면 마무리는 꼭 이 집에서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봅니다.

 

 

 

 

 

 

오랜만에 찾았지만 분위기는 변한 게 없습니다. 사장님의 화끈함(?)도 그대로이고요. 사장님이 손님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그 카리스마에 빠져서 찾게 되기도 합니다. 가게 안은 자그마합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4인석 테이블이 2개 정도 있고 기다랗게 된 테이블이 하나 있고요. 그 중간에는 오뎅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다란 테이블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한 잔씩 합니다. 이 집은 술자리의 마무리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저녁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손님이 덜 있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늦어질수록 손님이 많아집니다.

 

꼬치 끝에 캡이 씌워져 있습니다. 파랑, 노랑, 빨강 색깔에 따라서 가격이 다릅니다. 어묵 종류가 다양합니다. 골고루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은 '떡심'입니다. 소 스지를 푹 고아서 만든 것인데 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문제는 떡심이 비싸 2,200원. 다른 것은 1,300원.

 

오뎅은 일본말입니다. 우리말 어묵이라고도 합니다. 오뎅은 어묵과 국물이 담긴 음식이고 어묵은 어묵 그 자체이고요. 오뎅과 어묵이 다릅니다. 우리말로 하지, 일본말 쓰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점은 살짝 이해해 주시고요. 

 

 

 

 

 

 

 

자리에 앉으면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김가루와 파가 들어가 있는 컵, 간장이 담긴 종지, 잘게 잘린 단무지. 컵에 오뎅 국물을 담아서 마시면 됩니다.

 

이 집에서는 잔술이 있습니다. 정종입니다. 왼쪽에 큰 잔이 정종입니다. 정종은 차갑게 뜨겁게 구분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저는 따뜻한 정종을 좋아하지만 오늘은 시원하게 한 잔 마셔봅니다. 사실 정종은 일본의 술 상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청주라고 하는 게 맞죠. 정종 한 잔 4,900원. 물론 소주, 맥주도 있습니다.

 

 

 

 

 

서울 종로의 열차집, 대학로의 원조꼬치오뎅 두 집을 소개했습니다. 블로그 하면서 대놓고 술집 포스팅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그 속에 마시는 술과 안주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큰 곳입니다. 복잡한 서울이지만 그렇게 정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이 맘 때 더욱 생각나는 곳입니다. 오늘 한 잔 해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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