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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성당

 

충청남도 당진여행 이어집니다. 필경사, 솔뫼성지를 거쳐서 합덕으로 들어왔습니다. 당진시 합덕읍입니다. 합덕은 꽤 큰 고장입니다. 예로부터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당진은 천주교 성지가 많습니다. 순교와 박해의 땅입니다. 그래서 합덕성당의 느낌도 특별했습니다. 솔뫼성지를 보고와서 더 그런듯 합니다. 성당 자체도 참 예쁩니다.

 

 

솔뫼성지에서는 자동차로 5분 정도 걸립니다.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이신 김대건 안드레아의 생가가 있는 곳입니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다녀가셨고요.

 

합덕성당 오기전에 합덕제 구경을 했습니다. 합덕제에서 큰 길로 나와서 조그만 가면 성당이 나옵니다. 성당 뒤쪽으로 가면 합덕제까지 걸어갈수도 있고요. 성당 앞에 주차장도 널찍하게 되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성당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시의 복잡함 보다는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주차하고 성당으로 올라갑니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소나무가 살며시 감싸고 있는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성당이 크고 화려하다기 보다는 단정하고 품위가 느껴집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지만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바른마음을 갖고 차분하게 성당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평일 한낮이라 성당에 사람도 없어서 살며시 거닐기에도 좋았습니다.

 

 

 

 

촛불봉헌을 합니다. 천 원짜리 한 장 넣고, 초를 하나 꺼내 불을 붙여 봅니다. 마음속의 진심을 담아서 저만의 기도를 올립니다. 이런 촛불봉헌은 다른 성당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이렇게 나들이 올 때뿐만 아니고,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할 때 주변 성당에서 촛불 하나 올리곤 합니다. 그분이 제 마음을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역광. 은근 맘에 드는 사진. 

 

 

 

 

파란하늘에 새털구름. 붉은색과 회색이 섞인 성당. 이게 절묘하게 섞여 있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합덕성당의 시작은 1890년입니다. 그때는 예산에서 양촌성당이었습니다. 1899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합덕성당이 되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성당 건물은 1929년에 신축한 것입니다. 이후 합덕성당은 내포지역 천주교 신앙의 중심지였습니다. 합덕성당이 중심이되고, 여기서 수곡성당(서산성당 전신), 예산성당, 당진성당 등이 분리해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습니다. 열리나? 하고 당겨보니 열리네요. 몰래 살짝 들어가봤습니다. 성당 안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 안에는 늦가을의 서늘함이 있었습니다. 성당 안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단정하면서도 품격이 있었고요. 이방인은 경건한 마음을 담아서 돌아 나왔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성당을 계속 돌아보고자 합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유스호스텔(피정의 집)입니다. 느티나무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 나무 아래 쉼터도 있고요. 5월 정도에 느티나무 나뭇잎 사이로 반짝반짝 빛이 들어오면 참 예쁘겠습니다.

 

 

 

 

 

가을 낙엽의 바스락 소리가 좋습니다.

 

 

 

 

성당의 뒷태는 하얀색이어서 산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운데에 흉상이 있습니다. '착한목자 백문필 필립보 신부님'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합덕성당의 7대 주임신부인 페랭(Perrin, P. ) 신부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합덕성당을 만든 분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비석은 순교비입니다. 그 앞에는 순교자들의 묘가 있습니다.

 

 

 

 

구 사제관

 

 

 

 

 

합덕성당과 소나무

 

 

 

 

그러고보면 천주교의 본류라 할 수 있는 유럽의 성당은 정말 크고 웅장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성당은 소소해요. 성당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신앙의 깊이가 작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성당만이 가진 매력이 있습니다. 단정하면서도 경건한 마음이 저절로 들게 되지요. 자연과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좋고요.

 

 

 

 

 

합덕성당을 보면 다른 성당과 뭔가 다른 것 같은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다 아하! 종탑이 2개 인 것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2개의 종탑은 신성과 인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합덕성당 미사시간.

 

 

 

 

성당 사진 잘 보여주다가 웬 떡볶이? 그렇게 성당 구경을 잘 하고 다음 장소인 아미미술관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고파요. 점심시간이었던 것이지요. 성당 부근에서 밥 먹고 가기로 합니다. 성당 앞에 서야분식이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즉석떡볶이 1인분도 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는 사장님 말씀. 그래서 나온 즉석떡볶이 1인분. 푸짐하게 배불리 잘 먹고 왔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에 있는 합덕성당이었습니다. 성당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성당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경건해집니다. 하늘위에 계신분에게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어도 좋고요. 특히 합덕성당은 오랜 역사와 함께, 늦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느 계절에 가도 합덕성당은 포근하게 받아 줄 것만 같습니다.

 

다음 코스는 아미미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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