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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할매집 회국수

 

김해, 부산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올라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밥을 먹고 가야지요 .. 부산에 먹을것이 많지만, 저는 소소하고 간단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은 못 먹었어요 .. ㅎㅎ .. 간단하게 먹는다고는 하지만, 아무거나 먹을 수 없지요 .. 남포동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할매집 회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남포동을 가려면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영도다리, 굳세어라 금순아가 보입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귀에 익으실 것입니다.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래는 1953년 현인이 부른 노래입니다. 박시춘 작곡, 강사랑 작사입니다.

 

노래 2절에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질때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떳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영도다리는 도개교입니다. 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위로 올라갑니다. 남포역에 정차 할 때쯤이면, 영도대교 보려면 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합니다. 6.25 전쟁 때, 피난민들이 영도다리 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많이 했었다고 합니다.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래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이고요 ..

 

 

 

 

 

저녁시간이 되니 남포동에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길가에 노점에서 파는 여러 먹거리들을 먹기 위한 줄은 끝이 안 보입니다. 호떡, 떡볶이, 어묵 등등 어떻게 보면 대단한 음식들도 아닌데, 부산에서는 뭔지모를 특별한 음식이 됩니다. 저도 이 긴 행렬에 동참할까 하다가 .. 패스 ..  

 

 

 

 

 

부산의 명물 .. 60년 전통 등의 문구에서부터 .. 식당의 역사가 느껴집니다. 겉으로 풍기는 포스도 좀 있고요 .. 오른쪽에 수복센타 저기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 스지어묵탕부터해서 맛있어보이는 술안주가 많더라구요 .. 그런데 혼자가서 먹기에는 양이 부담되는 곳이어서 .. 다음에 저랑 가실 분 ..

 

이야기가 옆으로 좀 삐져 나왔는데 .. 당당히 국수집으로 들어갑니다 .. 그런데요 .. 여기 두 번째에요 .. ?? ..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9시부터 영업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 그래서 9시에 갔지요 .. 식당 문은 열렸는데 .. 영업은 10시 30분은 되야 한다고 하시네요 .. 그래서 저녁 때 다시 왔다는 .. ^^

 

 

 

 

 

식당으로 들어가면 구조가 특이합니다 .. 다찌처럼 테이블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 빈자리가 많을 때는 알아서 편한데 앉으면 되고, 자리 없으면 서빙하는 아저씨(사장님인가?) 자리 만들어 주시네요 .. 제가 들어갔을 때는 빈자리가 많았는데, 잠시 후에는 단체로 우루루 들어와서 식당이 만석이었습니다 ..

 

 

 

 

 

메뉴판을 보면 국수가 많습니다 .. 회국수, 비빔국수, 물국수, 냉국수, 콩국수, 김치국수, 쫄면 .. 가격도 그렇게 부담없이, 저렴합니다 .. 계절메뉴도 있네요 .. 판매하는 음식 종류가 많지만, 회국수를 주문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

 

 

 

 

 

자리에 앉고 나면, 양은으로 된 그릇을 줍니다 .. 그러면서 주전자를 갖다 주지요 .. 주전자에서 육수를 따라 마시면 됩니다 .. 주전자는 테이블 이곳저곳을 순회합니다 .. 멸치로 국물을 낸 것 같더군요 .. 그렇게 짜거나 비리지 않는것이 괜찮았습니다 .. 국수랑도 잘 어울리더군요 ..

 

 

 

 

 

국수와 함께 먹을 김치 나오고요 .. 살짝 익은것이 좋습니다.

 

 

 

 

 

회국수집에 왔으니, 당연히 회국수를 주문해야겠지요 ... ㅎㅎ .. 주문하고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 그렇다고 마냥 늦게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 국수 치고는 좀 늦었다는 .. ㅎㅎ .. 소면위에 각종 채소와 회 몇 점 올라가 있습니다. 가오리입니다 .. 회가 많이 들어있지 않다고 불만갖는 리뷰를 봤습니다만 .. 5,500원짜리 국수에 이정도면 훌륭한거죠 ..

 

 

 

 

 

테이블 위에 초장이 있습니다. 큰 그릇에 담긴 것은 살짝 매운맛 .. 순한맛을 원하시는 분은 튜브에 있는 것을 넣으면 됩니다. 저는 매콤하게 먹기 위해서 그릇에 있는 초장을 넣었습니다 .. 제가 매운것을 잘 먹는 편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강렬하게 맵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 어찌되었든 .. 결론은 초장이 맛있다는거 .. ㅎㅎ

 

 

 

 

 

슥슥삭삭 비벼서 호로록 .. ㅎㅎ ... 제 입맛에는 잘 맞네요 .. 100년 너머서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가오리는 그렇게 야들야들 하지는 않습니다 .. ㅋㅋ .. 60년 넘은 내공은 아무렇게나 나오는것은 아닌가 봅니다 .. 보시다시피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몇 젓사락 훌훌 감아서 먹으면 끝 ..  제가 딱 생각하던 그런 느낌의 국수였습니다 ..  

 

 

 

 

 

국수가 바닥을 보이는데, 저의 위장은 뭔가를 더 갈구하는 느낌이 듭니다 .. 국수를 더 먹기는 그렇고해서 김초밥을 주문합니다 .. 금방 나왔는데요 .. 김초밥이라고해서 새콤한 뭔가를 생각했는데 .. 그냥 김밥이네요 .. ㅎㅎ .. 김밥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 안에는 어묵, 당근, 시금치, 달걀, 단무지가 들어 있습니다 .. 따뜻하게 만들자마자 먹어서 그런지 맛있습니다 .. ㅎㅎ

 

 

 

 

국수집은 1951년 영도에서 처음 개업했다고 합니다. 1960년경에 남포동으로 옮겨왔고요 .. 그러면 60년을 너머 70년 가까이 이어온 국수맛입니다 .. 오랜 역사를 이어 온 노포가 좋습니다 .. 단순히 음식을 먹는것이 아닌, 그 시대의 역사를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 맛있는 국수가 100년 너머서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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