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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 그 서울의 중심에는 경복궁이 있습니다. 조선왕조 600년을 이끌어 오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역사를 담고 있는 경복궁입니다. 경복궁을 다녀왔습니다. 유홍준 교수는 경복궁 다 보려면 3박 4일은 봐야 한다고 했지만 긴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경복궁의 주요한 모습만 스케치해보려고 합니다.

 

 

경복궁 앞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보고,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입니다. 광화(光化)라는 것은 서경 요전 편에 나오는 '광피사표(光被四表) 화급만방(化及萬方)'라는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말을 해석해보면 광(빛, 군주의 덕)은 사방으로 덮이고, 화(교화, 바른정치)는 만방에 미친다는 것입니다. 즉 임금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담은 것입니다.

 

처음에 만들었던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1868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광화문도 복원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광화문을 헐어버립니다. 오늘날에 와서야 그 모습을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경복궁 관람을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어른 3천 원입니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입장입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한복 입으면 무료입장입니다. 어쩐지 한복 입은 사람이 많다했더니. 경복궁은 매주 화요일이 휴무입니다. 월요일에는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이 휴무, 화요일은 경복궁과 종묘가 휴무입니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마감시간은 계절별로 다릅니다. 겨울인 1월, 2월, 11월, 12월은 5시까지 봄과 가을인 3월, 4월, 5월, 9월, 10월은 6시까지 한 여름인 6월, 7월, 8월은 6시 30분까지입니다.

 

 

 

 

 

 

경복궁의 중심이 되는 건물인 근정전입니다. 근정전은 임금의 즉위식, 문무백관의 조하를 비롯한 국가의 중요한 의식을 거행하는 곳입니다. 외국 사진을 접견하기도 하고요. 근정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큰 목조건축물입니다. '근정(勤政)'이라는 말은 부지런히 정치하라는 뜻입니다. 근정전이라는 이름을 지은 정도전은 낮에는 열심히 일하지만, 밤에 쉴 때는 쉬는 게 부지런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요즘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일하는 분위기. 회사나 정치나 리더가 이런 태도면 참 거시기하지요.

 

조하(朝賀) : 동지(冬至), 정조(正朝), 즉위(卽位), 탄일(誕日) 따위의 경축일에 신하가 조정(朝廷)에 나아가 임금에게 하례하는 일이나 또는 그런 의식을 이르던 말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편에 경복궁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복궁 가기 전에 책을 읽었고 지금 포스팅하면서도 살짝살짝 훔쳐보고 있습니다. 책에서 근정전 앞에 깔려있는 '박석'이야기가 나옵니다. 꽤 비중 있게. 그래서 저도 이 박석과 근정전을 하나로 담아봤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박석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줄기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근정전 안을 볼 수 있습니다. 사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저 위에 임금이 앉게 됩니다. 그 뒤로 일월오악도 병풍이 있고요. 일월오악도는 1만 원짜리 지폐에도 있습니다. 왕권의 위엄과 정통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근정전 앞에서 광화문광장 쪽을 바라봅니다. 조선 시대 육조거리였던 그곳은 고층빌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왕궁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한복 입은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요. 경복궁 앞에 한복 대여해주는 곳들이 있더군요. 2시간에 1만 원 정도 합니다.

 

 

 

 

 

 

근정전 뒤로 돌아가면 수정전(修政殿)이 있습니다. 세종대왕 때는 집현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훗날 다시 건물을 지으면서 수정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보물 제1760호

 

 

 

 

 

 

경복궁 건축의 꽃이라 불리는 경회루입니다. 연못 위에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경회루. 경회루는 외국 사신 접대와 궁중연회를 위한 공간입니다. 북악산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연못 전체를 돌아나가게 설계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맑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고요. 지금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의 건축기술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경복궁 창건 당시에는 경회루가 없었습니다. 태종 때 8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노비 출신의 박자청이라는 건축가의 힘과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다시 모습을 찾게 됩니다.

 

 

 

 

 

왕의 집무실은 사정전(思政殿)

 

 

 

 

 

 

왕의 침실로 사용되었던 강녕전(康寧殿)

 

 

 

 

 

 

왕비가 머무는 공간이 교태전(交泰殿)

 

왕은 곧 용을 상징하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용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강녕전과 교태전에는 용마루가 없습니다. 창덕궁 대조전, 창경궁 통명전 등 왕과 왕비의 침전에는 용마루가 없습니다.

 

 

 

 

 

 

태조가 서울로 수도를 정하고 궁궐을 짓기로 결정합니다. 정도전이 판을 짜기 시작합니다. 3개월 만에 설계를 끝내고 10개월의 시공기간을 거쳐서 경복궁을 완성합니다. 물론 한 번에 이 수많은 건물을 다 지은 것은 아니지만 10개월 만에 완성한 것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총동원된 인부는 1만 5천 명.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은 시경 대아의 기취에 나오는 시구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미 술에 취하고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만년토록 그대의 큰 복(景福)을 누리리' 경복궁은 이후 계속 확장합니다. 그런데 정종 때는 개경으로 도읍을 옮겼고 태종 때는 경복궁 옆에 창덕궁을 지으면서 경복궁을 비워두게 됩니다. 그러다 세종 때에 경복궁이 법궁다운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서 교태전 뒤로 들어가면 아미산 정원과 굴뚝을 볼 수 있습니다. 화계라고 해서 꽃 계단이 이어집니다. 꽃동산이라 불릴 만큼 꽃이 많이 예쁘게 피어나는 곳인데 겨울이라 썰렁합니다. 주황색의 굴뚝이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그 안의 무늬도 예쁘고요. 왕비가 머무는 교태전과 이어지면서 여성적인 느낌이 납니다.

 

 

 

 

 

 

저 멀리 청와대가 보입니다. 청와대의 주인은 국민이죠. 5년 동안 빌려주는데 저기만 들어가면 사고를 치네요. 

 

 

 

 

 

 

향원정입니다. 이쪽까지는 처음 와봤습니다. 향원정은 건청궁의 정원입니다. 창덕궁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향원(香遠)이란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는 뜻에서 따온 것입니다.. 향원정이 푸릇푸릇함 속에 꽃이 피는 사진을 봤는데, 정말 예쁘네요.

 

건청궁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기거하던 살림 공간입니다. 고종은 아버지의 간섭으로 벗어나 왕으로서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건청궁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가보지 못했습니다. 아쉽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경복궁을 둘러본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겨우 이 블로그 하나의 포스팅으로 경복궁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경복궁 건물 하나하나마다 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3박 4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 온종일은 투자해서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겨울에 가서 무채색의 경복궁을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푸르름이 가득한 날에 경복궁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경복궁 관련된 책 하나 들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둘러봐야겠습니다. 알면 알수록 위대함이 더욱 느껴지는 경복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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