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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묘적사계곡

 

입추가 지나고서는 더위가 좀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 폭염주의보 문자는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뒤늦게 피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계곡을 찾아서 고고고.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묘적사계곡을 찾았습니다. 지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묘적사계곡은 처음입니다. 묘적사계곡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지인의 친구가 소개해줘서 알았습니다.

  

 

계곡으로 가는 여정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처음에 함께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못 오게 되었습니다. 계곡까지 가는 길을 잘못 찾기도 했습니다. 계곡에 가까울수록 차들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덕소삼패 톨게이트로 나옵니다. 그러면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입니다. 덕소에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고 대형마트가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마트에서 간단하게 먹거리를 준비하고 계곡으로 출발. 덕소에서 계곡까지는 4~5㎞ 정도 거리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좌회전을 알립니다. 좁은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갑니다. 

 

 

 

묘적사계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길을 따라 위로 쭈욱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에 좋은 자리 있으면 자리 펼치고 찜하면 내 자리입니다. 12시 넘어서 계곡으로 들어섰는데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차지하고 없습니다. 계속 상류로 올라갑니다.

 

 

 

길이 좁습니다. 자동차 2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도로 폭입니다. 묘적사부근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때가 때이니만큼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길가에 주차한 차들도 많고요. 도로 사정은 썩 좋지 않습니다. 이 좁은 길에 관광버스가 들어서니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관광버스가 턴을 못해서 후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차량정체는 더 심해집니다.

 

저 관광버스 타고 온 사람들은 자신들 때문에 다른 차들이 못 올라가 불편해하는데 미안한 기색이 안 보입니다. 저 관광버스 좁은 길 내려오느라 범퍼도 다 깨지고. 

 

 

 

중간에 덕암사라는 절 부근 풍경.

 

 

 

우리는 무작정 위로 올라갑니다. 묘적사부근에 주차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자리 잡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오신 분들인가 봅니다. 널따랗게 자리 잡은 분들이 많습니다. 묘적사계곡은 취사가능한 계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계곡 곳곳에는 취사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런 경고와는 상관없이 대부분 취사장비를 갖고 오셨더군요. 특별히 단속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캠핑용 의자를 계곡에 두고 발 담그고 있으면 시원하겠습니다. 

 

 

 

계곡으로 물놀이 온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니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빛이 좋습니다. 밝고 청명한 기분이 좋습니다.

 

 

 

 

묘적사계곡에는 묘적사(妙寂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대략 1,3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묘적사 역사를 보니 조선 중기 이후 절의 위세가 꺾이고 1895년(고종 32)까지 폐로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중건하였으나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고요. 1971년 요사채를 중건하면서부터 모습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천왕이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묘적사는 특별한 절입니다. 국왕 직속의 비밀요원들이 군사훈련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국왕이 필요한 사람을 뽑아 승려로 출가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여기서 비밀리에 훈련을 했던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는 유정(사명대사)이 승군을 훈련하는 장소로 사용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에는 승려들이 무과시험을 준비하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묘적사에 남아 있는 건물은 대웅전, 요사채, 승방 등입니다. 묘적사 안에 텃밭에 있는 방울토마토 몰래 따먹은 아주머니.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

 

 

 

계곡을 따라서 식당이 있습니다. 주로 닭백숙, 옻닭 등을 팔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 먹으면 계곡 주변으로 자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리에서 머무는 시간은 자유롭게 무제한으로 주더군요. 대신 외부음식은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묘적사계곡을 다녀왔습니다. 묘적사라는 절 주변에 있는 계곡입니다. 묘적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끌리는 뭔가가 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좋은 사람들과 맑은 공기와 맑은 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좋은 계곡 잘 유지되도록 계곡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 노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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