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맛집 .. 무더운 여름 시원한 한치물회 한 그릇 .. 오동여식당

추자도 오동여식당

 

완도에서 추자도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합니다. 배 타고 하추자도 신양항에 잘 도착했고 상추자도 상추자항까지도 걸어서 잘 왔습니다. 배 고픕니다. 원래 아침을 안 먹습니다. 그것보다도 배 타기 전에 뭘 먹으면 멀미 더 할까 봐 뭘 못 먹겠더군요. 멀미 안 하고 잘 왔습니다. 밥때가 왔으니 뭘 먹어야겠지요. 어디로 갈까 방황하다 오동여식당이라는 곳을 들어갑니다.

 

상추자항 주변으로 식당이 많습니다. 특히 추자항 여객터미널에서 면사무소 사이에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이쪽이 관광객도 많이 있고, 추자도내에서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 뭘 먹을까 찾아봅니다. 한낮의 상추자항 주변에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리가 조용합니다. 그래서인지 식당은 있는데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지난번 추자도에 왔을 때 갔던 곳 말고 다른 곳을 찾기도 하였고요. 그렇게 다니다가 오동여식당이라는 곳에 눈길이 갑니다.

 

Jtbc 히어로즈라는 프로그램에 나왔었네요. 처음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검색해보니 종영했군요. 제주도민의 민원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는데 아무튼 '오동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추자도 바다에 있는 바위 이름이더군요. 식당 이름이 거기서 따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신발 벗고 올라가는 마루 형태네요. 안쪽으로는 아저씨들이 이미 거하게 한 잔 드신 상태고요. 저 아저씨들 추자도 오는 배에서 본 것 같은데 목소리가 너무 크더라는. 

 

 

 

사장님이 인사를 건네시네요. 저는 자리에 앉고 메뉴를 살펴봅니다. 추자도 자연산이 많습니다. 생선회를 먹어볼까 했는데 가격적 부담이 있네요. 패스. 여름철 보양식으로 탕 종류를 먹어볼까 했는데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패스. 아무튼 혼자 다니면 이게 불편해요. 메뉴판 상단 오른쪽에서 골라야 하는데 날씨가 더우니 시원한 물회가 땡깁니다. 제주도 여름은 한치가 많이 잡힙니다. 한치물회 하나 주문해봅니다.

 

 

 

기본반찬이 깔립니다. 13,000원짜리 한치물회 한 그릇 먹는 것 치고는 밑반찬이 푸짐합니다. 무려 9가지. 전라도 영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튀김이 식어서 나온 게 옥에 티이지만 전체적으로 반찬은 제 입에 맞았습니다. 골고루 이것저것 잘 먹습니다.

 

 

 

축배를 들어야지요. 난 얘가 참 좋더라. 

 

 

 

한치물회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릇 안에 얼음이 있고 한치와 야채가 송송 썰려 올라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물회. 특히 한치물회는 더 오랜만이기에 어떤 맛일지 더 궁금합니다. 그런데 그릇이 왜 이렇게 작게 찍혔지? 

 

 

 

 

드디어 한치물회 한 상이 거하게 차려졌습니다. 한치물회가 양도 꽤 되고 칼칼한 맛도 있는 것이 좋네요. 한라산 소주랑도 잘 맞고요. 일단 물회 하고 소주를 다 먹고 공깃밥은 나머지 반찬하고 먹습니다. 시원한 물회이지만 먹는 내내 마음은 따뜻하고 기분 좋습니다.

 

 

 

 

오동여식당에서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이 아주 살갑게 친절한 분은 아니어도 밥 먹는데 불편함 없이 잘해주셨습니다. 추자도는 조기가 많이 잡힙니다. 조기, 굴비 음식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추자도 검색하면서 알았는데 바다장어도 많이 먹더군요. 오동여식당 메뉴에도 장어음식이 보였네요. 추자도는 쉽게 갈 수 없어서 그런지 못 먹고 온 게 더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