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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만원의 행복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광주, 완도로 이어지는 여행길은 제주도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친구들을 만납니다. 이 친구들하고 한 잔 했던 횟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횟집 이름은 '만원의 행복' 1만 원으로 어떤 행복을 주려는 것인지 기대합니다. 

이곳은 관광객 상대로 하는 곳은 아니고 제주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이 친구들도 말로만 듣고 가보질 못하다가 마침 제가 와서 함께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만원의 행복이라는 것은 음식 메뉴 대부분이 1인분에 1만 원에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곳일지 점점 궁금해지는군요.

 

 

 

식당 안은 자그마했습니다. 5~6개의 테이블이 있구요. 식당 안이 깔꼬롬한게 좋습니다. 이때가 저녁 7시 무렵이었는데, 식당 안에는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퇴근길에 한 잔 하는 분위기.

 

 

 

사장님께서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계셨고 홀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인상이 좋으시네요.

 

 

만원의 행복이라는 식당 이름처럼 주요 메뉴가 1만 원입니다. 모둠회 1인분 1만 원입니다. 그날 많이 잡힌 것 위주로 준다는 말. 이 말은 즉 자연산 회가 나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듣자 하니 식당 사장님 아버님이 물고기를 잡아온 것을 사장님이 회를 떠서 판다고 하는군요. 물회, 맑은탕(지리), 회덮밥 등도 1만 원입니다.

 

 

특별하게 먹으려면 돈이 좀 더 들긴 하네요. 

 

 

기본반찬이 나옵니다. 일반 횟집에 나오는 밑반찬(스끼다시) 개념이 아니네요. 회 먹을 때 필요한 최소한의 반찬만 나옵니다. 고추 된장에 무친 거 저거 맛있던데. 저는 쓸데없이 밑반찬 많이 나오는 것보다는 회에 집중해서 나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회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모둠회 3인분이 나왔습니다. 3종류의 회가 올려져 있습니다. 회 내온 아주머니께서 어떤 회인지 설명해주시네요. 오른쪽은 다금바리 가운데는 따치, 왼쪽은 참돔이랍니다. 그 말로만 듣던 다금바리가 모둠회에 나온 게 인상적입니다. 제 입맛에는 따치가 제일 맛있었어요. 이사장님이 다금바리는 다 먹었던. 광양로터리 쪽에 따치회로 유명한 곳이 있지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모둠회 3종 맛있게 자 먹었는데 양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뭐를 하나 더 먹고 싶더군요. 그러다가 옆 테이블을 봤더니 우럭이 통으로 있습니다. 요게 한 마리 튀김이었습니다. 비주얼적으로다 끌리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문합니다. 옆 테이블 아저씨들이 맛나게 먹는 이유를 알겠네요. 이 녀석도 잘 먹었습니다.

 

 

술 먹는데 국물이 필요해서 주문한 맑은탕(지리) 구수하네요.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인데 1차로 끝나기는 아쉽습니다. 2차로 맥주 마시러 갑니다. 맥주 마시기 위해 찾은 곳은 제스피입니다. 제스피는 제주도에서 제주도의 물과 보리로 만든 맥주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스피 맥주만 판매하는 매장이 바오젠거리에 있습니다. 먼저 샘플러를 주문해서 입에 맞는 맥주를 골라봅니다. 저는 요즘 에일이 좋더라구요. 

 

제스피가 더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576

 

 

 

 

3차로 달려봅니다. 3차는 제주시청 앞으로 왔습니다. 제주시청 앞은 구제주의 중심입니다. 젊음의 거리이지요. 여러 종류의 술집이 많습니다. 친구들의 소개로 '맛나슈퍼'라는 가게로 가봤습니다. 모든 안주가 3,900원이라네요. 안주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 집 맥주는 또렷합니다. 크림맥주를 주문했는데 맥주 위에 휘핑크림이 올려져서 나옵니다. 크림맥주의 크림이 이거 맞나요? 

 

 

 

달리는 김에 4차까지. 제주시청 뒤편에 있는 양푼이라는 곳으로 가봅니다. 이곳은 실내포장마차 분위기입니다. 진하게 술잔 기울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곳이랄까요? 자고로 선주후면이라고 술을 한 잔 했으면, 면으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기국수를 주문합니다.

 

제주도 고기국수는 이렇게 먹어야 합니다. 유명한 식당에서 줄 서서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양은냄비에 부담 없이 후루룩 먹는 고기국수가 더 맛있습니다. 여기다 소주 한 병씩 더 먹은 것은 안 비밀.

 

 

 

만원의 행복 횟집은 신제주로터리 부근입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깝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곳을 한 곳에 담아봤습니다. 신제주로터리 만원의 행복에서 생선회를 만나게 먹고, 제스피에서 제주맥주를 먹고, 크림생맥주도 먹고, 고기국수도 먹고 짧은 시간 동안 뽀지 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필름은 안 끊기고 숙소까지 잘 들어갔습니다. 저는 푹 자고 새벽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올레길 7-1코스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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