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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천 시민유원지 코스모스

 

가을이 되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김상희 씨가 부른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라는 노래입니다. 가을을 상징하는 꽃으로 코스모스를 첫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평택 진위천 시민유원지에 코스모스 둘레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직은 초가을이지만, 가득 핀 코스모스는 가을로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는 평택시민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봄에는 유채꽃이 가득 피고,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웃음꽃이 가득 피고요.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드넓게 피었습니다. 분홍, 하양, 초록의 어우러짐이 무척 보기 좋습니다. 코스모스 밭 너머에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캠핑객들로 가득하지요. 캠핑객들이 특별한 가을을 만날 듯합니다.

 

 

코스모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로 합니다. 가녀린 꽃잎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살며시 보듬어 주고 싶은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 밭 사이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레일바이크였습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에 오래전부터 레일바이크가 있었습니다. 꽃밭 사이로 지나가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저도 타보려 합니다.

 

 

레일바이크는 유료로 운영합니다. 1 사람당 연령 상관없이 1천 원입니다. 레일바이크 1대에 4명이 탈 수 있습니다. 수동으로 움직입니다. 페달을 저으면 앞으로 나아갑니다. 수동으로 천천히 움직이기에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5살짜리 조카가 재밌다네요.

 

 

길이 평탄하기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페달을 저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슬슬 밟아도 앞으로 잘 나갑니다. 직선주로에서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코너 돌 때는 좀 힘차게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뻑뻑합니다. 일요일에 가니 줄이 꽤 길었습니다. 30분 정도는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꽃구경한다고 철길 위로 다니는 게 위험해 보이더군요.

 

 

레일바이크 철길은 코스모스 꽃밭 사이사이를 돌고 돌아갑니다. 페달을 얼마나 밟느냐에 따라 소요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20~30분 정도 시간에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경주하려고 타는 것이 아니고, 꽃구경하려고 레일바이크에 올랐는데, 이런 풍경 보면서 빨리 달리기만 하면 재미없을 듯합니다.

 

 

레일바이크 말고도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코스모스 꽃밭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30분 타는데 2인용은 7천 원, 4인용은 1만 원입니다. 레일바이크보다 비싼 편. 그래서 레일바이크 줄이 더 긴지도. 

 

 

카약은 1만 원. 제가 물을 좀 무서워 하지만 카약은 타보고 싶더군요. 

 

 

놀이기구도 있고요. 아이들용

 

 

매점도 있습니다. 주말에만 운영하는 듯합니다.

 

 

진위천 물길이 유유히 흐릅니다. 진위천은 평택시민의 젖줄입니다. 평택을 유유히 흘러 흘러 서해로 빠져나갑니다. 예로부터 진위천 물길을 따라 많은 물자가 오고 갔습니다. 농토에 물을 공급해주고,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용수를 공급해주었습니다. 진위천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었고요.

 

 

 

그렇게 레일바이크를 타고난 후에는, 꽃밭 주변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입니다.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코스모스가 잘 어울립니다. 코스모스라는 말은 식물을 장식한다는 Kosmos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살살이꽃입니다.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입니다.

 

제가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는데, 살살이꽃이 코스모스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나옵니다. 국어사전에는 코스모스의 비표준어라고 나오고. 어찌하여 순수한 우리말이 잘못되었을까요? 

 

 

꿀벌도 코스모스를 만나러 왔습니다.

 

 

가을날의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분홍 코스모스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코스모스 밭 안으로 들어간 흔적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한 꽃밭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습니다. 정해진 산책로를 따라서 꽃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위천의 코스모스는 우리 모두의 코스모스입니다. 모두가 아끼고 가꿔 나가면 좋겠습니다.

 

 

레일바이크 움직이다가 정지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꽃밭을 헤집고 들어가서 사진 찍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고요. 특히 아주머니들.

 

 

네가 예쁘니, 내가 예쁘니 서로 경쟁하듯이 꽃이 어우러집니다. 코스모스를 보면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코스모스니까 좋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진위천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진위천의 코스모스와 함께 멋진 가을날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스모스 꽃밭은 물놀이장 옆, 오토캠핑장 건너편에 있습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 : 입장료 어른 1천 원(타 지역 1.5천 원), 청소년 8백 원, 어린이 5백 원
주차비 소형 2천 원, 중형 3천 원, 대형 5천 원
내비게이션 주소 : 평택시 진위면 진위서로 264-15
진위천 시민유원지 관리사무소 : 031-665-6231

 

진위천 시민유원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뒤로 입장료 내지 않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제언을 하자면, 입장료를 체험권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1천 원 내고 들어왔으면, 레일바이크, 카약 등의 이용권을 살 때 1천 원 빼주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손해일 수도 있지만, 이용객들은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주말 진위천 시민유원지에는 가족, 연인이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 참 잘 심은 듯합니다. 아마도 10월 말까지 꽃이 계속 피어 있을 듯한데요. 진위천 시민유원지의 코스모스와 함께 아름다운 가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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