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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7-1코스 3/3 끝까지 

 

제주 올레길 7-1코스 걸은 것을 3부분으로 나눠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3번째 포스팅입니다. 제남아동복지센터에서 스탬프 찍고, 종착지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가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7-1코스의 첫 번째는 엉또폭포, 두 번째는 고근산이 핵심이었다면 세 번째는 하논이 뽀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함께 걸어보실까요? 

 

7-1코스 첫 번째 엉또폭포까지 http://raonyss.tistory.com/1624

 

7-1코스 두 번째 고근산 지나서 제남아동복지센터까지. http://raonyss.tistory.com/1625

 

 

 

 

제남아동복지센터를 지나서는 마을로 접어듭니다. 올레길 리본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이발소 앞 삼색등이 반갑습니다. 요즘 이발소 보기 힘들죠. 괜히 머리 잘라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는. 목이 말라 편의점에 1+1 음료수를 샀는데 맛이 너무 없습니다. 갈증해소에는 물이 최고입니다.

 

 

 

7-1코스 총 15㎞ 중에서 11㎞를 걷고 있습니다. 3시간째 걷고 있습니다. 조금 빨리 걷는 듯합니다. 아마도 이날 저녁에 비행기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 오기 전에 항공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타기로 한 비행기 시간이 뒤로 늦춰졌다고 뭐야? 그거 타면 집에 못 가는데. 그래서 비행기 시간을 당겼다는. 제주도 그렇게 왔다 갔다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하논이 보입니다. 하논은 크다라는 뜻의 고어인 하다와 논이 합쳐진 말입니다. 한마디로 큰 논이라는 뜻입니다. 또는 논이 많다는 뜻이라고도 합니다. 논이라는 것은 벼가 자라는 곳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제주도에 벼가 자란다는 이야기? 네네 맞습니다. 하논 크기는 남북으로 1.3㎞ 동서로 1.8㎞ 정도 됩니다. 얼핏 봐도 면적이 꽤 넓어 보입니다. 

 

하논은 분화구입니다. 하논은 마르(maar)형 분화구입니다. 마르라는 것은 용암과 가스가 늪지대의 지하수와 접촉하면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킬 때 형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응회환입니다. 폭발이 너무 강력해서 가는 입자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주변에 쌓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돌덩이가 쌓인 것보다 높이가 낮죠.

 

중산간에 산굼부리도 마르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산굼부리에서도 그렇게 홍보하고. 정밀하게 연구 조사한 결과 산굼부리는 마르가 아닌 것이 판명 났습니다. 폭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올레길은 하논 분화구 안으로 이어집니다. 분화구를 통과해서 서귀포 시내로 나가게 됩니다. 분화구 안에 봉림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1929년에 창건했습니다. 4.3 때 절이 소실되었습니다. 1968년 황림사라는 이름으로 재건하였고 1983년 봉림사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대웅전은 근래에 신축한 것. 아담한 절이 예쁩니다.

 

 

하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뚝방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주도라기보다는 육지의 어느 농촌마을 풍경입니다. 지금이면 황금색 들판이 되었겠군요. 어쩌면 벌써 추수를 했을지도. 제주도 하면 논농사가 안된다고들 알고 있습니다. 제주도 지질 특성상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벼를 심긴 하는데 논처럼 심는 게 아니고 밭벼로 심습니다. 밭에다 벼를 심는 거. 하논처럼 물이 있으면 논농사가 가능합니다. 하논 분화구 바닥에서 나오는 용천수의 양이 1천~5천 리터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논 옆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논 분화구는 약 5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거대한 화구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약 500년 전부터 하논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하논의 습지 퇴적물을 연구하면 3만 년에서 6천 년 사이에 동아시아 일대의 기후, 식생, 지질 등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면서 재밌습니다.

 

 

 

 

하논 분화구를 지나니 2㎞가 남았네요. 발걸음이 더욱 가볍습니다. 

 

 

 

걸매생태공원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길을 잃었어요. 리본이 잘 안보이더라고요. 이 방향이 맞겠지 하고 가다 보니 맞는 길이었습니다. '걸매'라는 것은 도랑이 자주 막혀 메워진 곳이라는 뜻입니다. 늘 물이 고여있던 곳이라는 것이고 하논과 연결됩니다. 

 

 

연외천을 건너면 마을로 접어듭니다. 마을은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이 되어 있습니다. 벽에는 사진이 있습니다. 이쪽이 천지연폭포 뒤쪽입니다. 천지연 폭포에 관한 사진이 많습니다. 사진은 요즘 것이 아닌 옛날 사진으로 천지연 폭포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사진액자는 이중섭의 그림으로 꾸며져 있군요.

 

 

 

그렇게 제주 올레길 7-1코스 종착지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올레길 7코스 출발지점이기도 합니다. 원래 7코스는 외돌개가 출발지인데, 변경되었습니다. 여기서 7코스 걷겠다는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는데 더워서 어찌 가나 걱정하시더군요. 그냥 가면 됩니다. 무사히 잘 걸으셨기를 바랍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는 처음 와봤습니다. 제가 7코스 걸을 때는 없었거든요. 센터는 3층 건물입니다. 1층은 회의가 가능한 홀이 있었고요. 카페 같은 곳. 2층은 제주올레 사무국. 3층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제주올레가 올해로 10년이 되었는데 이런 건물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요. 

 

 

 

1층입니다. 올레 관련된 물품, 기념품 등도 판매합니다. 올레길 걷는 사람만 이용하는 곳은 아닙니다. 누구나 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만 올레길 걷고 온 것 같습니다. 카페이기에 음료 마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나왔습니다. 먼저 시원하게 씻고 싶었거든요. 지도검색으로 가까운 목욕탕을 갔는데 문 닫았습니다. 결국 제주시로 넘어와서 샤워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완주하면 완주증 어떻게 받는지도 물어봤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받을 수 있는데 공항은 너무 바쁘다는군요. 가능하면 여기 여행자센터로 와서 받아가라고 합니다. 사진도 찍어주신다는 말씀과 함께. 나중에 알았는데 제주시에 간세 라운지에서도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 안에 꼭 완주해야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앞에 유명한 해물뚝배기집이 있습니다. 전복뚝배기에 막걸리 한 잔 합니다. 제주시 가는 버스 타기 위해 서귀포 구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은 제주 월드컵경기장 앞에 있습니다. 구터미널은 서귀포 1호 광장 부근입니다. 서귀포 시내.

 

 

 

 

제주 올레길 7-1코스를 3번으로 나누어서 포스팅해봤습니다. 7-1코스는 3개의 뽀인트가 있습니다.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 이 3곳의 특징과 매력을 잘 느끼면서 걸으면 더 재밌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코스를 마무리하니 뿌듯하네요. 9년간의 기나긴 발걸음의 종착지가 머지않았음에 제 마음은 두근거립니다. 그 두근거림이 환희의 시간으로 성큼 다가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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