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

 

봄이 시작하는 3월. 남도에서는 예쁜 봄꽃 개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움직여야지요. 저는 동백꽃을 보고 왔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는 백련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백련사 주변으로 동백나무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강진을 '남도 답사 1번지'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강진에는 가봐야 할 명소가 많습니다. 서울에서 강진까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토요일 회사 일을 마치고, 고속열차에 오릅니다. 밤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합니다. 모처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른 아침 버스로 강진에 도착합니다.

 

백련사를 가기 위해 강진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강진터미널을 출발한 농어촌버스(시내버스)는 다산초당 입구에 내려줍니다. 다산초당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유배 와서 머문 곳입니다. 다산초당을 거쳐 백련사까지 넘어왔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다사초당에 머물 때 백련사에 있는 혜장선사를 만나러 다녔던 오솔길을 걷습니다. 30분 정도 걷습니다. 오솔길이라고는 하지만 오르락내리락 등산로입니다. 저 멀리 강진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느껴집니다. 백련사에 다다를 무렵 동백나무숲이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꽃이 별로 안 보입니다.

 

 

 

 

 

숲 밖을 봤을 때 너무 일찍 왔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숲 안으로 들어가 보자 했는데, 안쪽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붉은 동백꽃이 꽤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렇지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에 절로 흐뭇한 미소를 띠게 됩니다. 짙고 푸른 잎 사이에 알알이 박힌 붉은 동백이 아름답습니다.

 

 

 

 

 

내가 너희들 만나려고 얼마나 먼 거리를 왔는지 아니? 이렇게 반겨주어 고맙다.

 

 

 

 

 

동백숲은 새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합니다. 다산초당에서 걸어올 때부터 맑고 청아한 새소리를 끊이지 않았습니다. 동백꽃을 보고 좋아하는 소리인지, 낯선 이들을 경계하는 소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춘객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시답지 않은 사람들의 말소리, 세상의 소음보다 새소리는 수십 배 더 아름답습니다.

 

 

 

 

 

전국에 봄꽃 명소는 많습니다. 동백꽃 피는 곳도 많습니다. 저는 백련사가 그렇게 끌렸습니다. 거리도 가깝지도 않고, 교통이 좋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백련사를 꼭 와보고 싶었습니다. 다산 선생이 저를 생각해서 그러셨나 하는 착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내려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그 준비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아직 꽃망울을 터치지 못한 동백도 많았습니다. 이번 겨울이 추워서, 개화가 늦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봄비가 오고 꽃샘추위가 지난 다음 3월 말에서 4월 초면 더욱 만개하리라 예상해봅니다.

 

 

 

 

 

동백은 나무에서 꽃을 피울 때도 아름답지만, 낙화했을 때도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꽃은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지만, 동백은 꽃송이가 그대로 툭 하고 떨어집니다. 자신이 가장 아름다울 때 운명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고함이 동백이 주는 매력입니다. 그렇게 붉은 동백은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땅에서 한 번 더 피어납니다. 꽃을 밟을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백련사 동백나무숲 사이사이에는 부도가 있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여러 개의 부도가 있습니다. 부도는 스님의 사리, 유골을 넣어두는 탑입니다.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았나?) 면적은 12,893㎡(약 3,900평) 동백나무의 높이는 평균 7m 정도. 사진 속 나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랜 시간 자라온 숲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백련사 동백나무숲이 만들어진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는군요. 조선 시대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 '사계절 한결같은 절경'이라고 언급되었다고 하니 조상들도 무척 좋아했던 숲이었던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다산 선생도 백련사 동백나무 숲을 즐겨 찾았을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강진 백련사 동백.

 

 

 

 

 

강진버스터미널에서 '망호'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터미널 버스 노선표에는 망호, 옥전, 다산초당 등으로 쓰여있습니다. 위 사진 버스 시간표는 백련사 종무소에서 찍은 것입니다.

 

저는 다산초당 입구에서 내려서 다산기념관, 다산초당 보고 백련사로 들어갔습니다. 다산초당 전에 백련사 입구에서 내려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백련사 입구에서 백련사까지 1.5㎞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백련사 입구는 버스 정류장이 없습니다. 기사아저씨에게 미리 말씀하셔야 할 듯합니다. 

 

버스 이야기는 다산기념관 이야기할 때 다시 하겠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 있는 백련사 동백나무숲이었습니다. 3월 18일 현재 100% 만개하진 않았으나, 동백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3월 말 4월 초면 더욱 풍성한 동백꽃을 만나실 수 있을 듯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하고 함께 둘러보면 더욱더 좋습니다. 다산초당하고, 백련사가 세트입니다백련사 보고 가우도까지 다녀왔습니다. 강진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1)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0)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4)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00:00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