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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

 

현대에 와서 부실공사로 무너지는 건물, 다리가 있었습니다 ..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있었지요 .. 반면에 수백년을 튼튼하게 남아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 보기만해도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든 것들 .. 만들어진지 1천 년이 넘은 다리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충청북도 진천에 있는 농다리입니다 .. 롱(long)다리 아니고요 .. ^^

 

 

오랜 역사를 가진 다리라고 하니, 그냥 보고만 있는 다리가 아닙니다 .. 진천 농다리는 지금도 사람이 건너 다닐 수 있습니다. 농다리 길이는 93.6m .. 폭은 약 3m 정도 됩니다 ..

 

농다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답니다 .. 상산지, 조선환여선람 등의 책에는 고려 초기에 임장군이 축조되하였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농다리가 만들어진 연유는 크게 두 가지 썰이 있습니다.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것 .. 임연 장군이 고려 후기에 자신의 고향인 세금천에 놓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천 년 넘게 지키고 있는 다리입니다 ..

 

 

 

 

 

돌을 겹겹이 쌓아 올렸습니다. 돌 사이사이로 물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 대나무 소쿠리에 물이 빠지듯이 .. 문득 제주도의 돌담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 돌담도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쓰러지지 않지요 .. 그 틈으로 바람이 빠져나가니까요 .. 다리 높이는 1.2m 정도 됩니다 ..

 

 

 

 

 

교각 위에 장대석이 올려져 있습니다. 장대석을 통해 다리가 연결 됩니다 .. 장대석은 1.3 ~1.7m 정도에 달하는 자연석입니다 .. 이렇게 해서 다리는 28칸으로 연결됩니다 .. 일제강점기 때 3칸이 유실되었는데, 이후 복원하였습니다. 교각이 28칸인 것은 하늘의 기본별자리 28수를 따라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 

 

 

 

 

 

오랜 역사가 있는 농다리 .. 역시나 전설이 있습니다. 다리를 만들었다는 임연과 관련 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겨울 임연이 세금천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건너편에 젊은 부인이 세금천을 건너고자 하였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정가는 길이였다고 합니다 .. 임연이 부인을 딱하게 여겨,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만들었답니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 높은 곳에서 농다리를 바라봅니다 .. 다리가 지네 닮지 않았나요? 농다리는 '지네다리'라고도 불립니다 .. 수월교(水越橋)라고도 합니다 .. 수월교는 물이 많이 흐를 때 .. 물이 다리를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농다리를 건너고 언덕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 언덕길은 용고개(살고개)라고 불립니다. 언덕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길지 않고요 .. 우리집 5살 꼬맹이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길입니다 .. 꼬맹이가 약간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 길을 넘어가면 초평저수지가 있습니다 .. 저수지 다다르면 성황당이 있습니다.

 

성황당은 토지와 마을을 지켜주는 신 성황을 모시는 곳입니다. 마을 어귀나 고갯길에 돌무더기, 장승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용고개 성황당에도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화산리라는 부자마을이 있었답니다. 어느 스님이 마을에 시주를 하러 갔다 거절 당했답니다. 스님이 이를 괘씸히 여겼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앞산을 깎아내어 길을 내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대로 했는데, 피가 나왔답니다. 마을은 망했고요 .. 풍수지리적으로 깎아낸 곳이 용의 허리 부분 .. 산을 깎아냈다는 것은 용을 죽인거죠 .. 그래서 고개이름이 용고개, 살고개랍니다 ..

 

 

 

 

 

초평저수지와 야외음악당이 있습니다. 저수지 풍경이 시원스럽고 좋습니다 .. 저수지 꽤 큽니다 .. 진천군에서 가장 큰 저수지입니다. 유역면적 49.94㎢, 총저수량 1,385만 3,200t .. 저수지의 물은 인근 곡창지대의 농업용수로 공급됩니다. 낚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 근처에 붕어찜 요리 하는 곳도 많습니다 ..

 

 

 

 

 

야외음악당에서는 공연도 종종 열리더군요 .. 야외음악당은 우리나라 모 대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만든것입니다 .. 기부한거죠 .. 

 

 

 

 

 

초평저수지 따라서 산책길이 있습니다 .. 길이름이 초롱길입니다. 저 앞쪽에 보이는 다리까지 걸어가게 되는데요 .. 저는 우연찮게 초롱길 완전 개통전에 걸어볼 수 있었습니다 .. 저수지 따라 걷는 재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 나무데크로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요 ..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패스 .. 여기도 다시 걷고 싶은 길입니다 ..

 

 

 

 

 

농다리에서는 나라에 큰 재앙이 있을 때, 구렁이 울음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 장마에 비가 많이 와서 농다리 상판이 뜨면 ..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 재앙이 일어나거나, 큰 인물이 죽거나, 기상이변이 나거나 .. 믿기도 안믿기도 그런 ..

 

 

 

 

 

인공폭포에서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내려옵니다 .. 폭포 아래 분홍빛 꽃잔디도 예쁩니다 . 폭포 위에 '생거진천'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다는 뜻입니다 .. 이 말이 나온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긴 하더군요 .. 그전에 진천이 물이 좋아서 살기 좋고 .. 용인이 명당이 많아서 유명인들의 묘가 많다고도 합니다 ..

 

 

 

 

진천 농다리에서는 매년 5월 말 경에 진천농다리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2018년에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축제가 열립니다 ..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복을 받고,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 노인은 무병장수 한다고도 하고요 .. 1천 년의 시간을 함께 한 다리를 건널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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