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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새우젓은 언제 잡은 새우로 젓을 담갔는지에 따라 이름이 다릅니다. 음력 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그면 오젓, 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그면 육젓,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그면 추젓입니다. 육젓이 맛있다지만, 5월에 잡히는 새우도 싱싱하고 좋습니다. 새우젓 담글 생새우 만나러 인천 소래포구로 향합니다.

 

 

어머니께서 6월에 새우를 사러 가고 싶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강화도를 가려 했으나, 거리가 멀어서 소래포구로 향합니다. 소래포구는 인천 남동쪽에 있는 포구입니다. 소래제1공영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주차장에서 소래포구 어시장까지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어시장까지 가는 길에 소래역사관이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청에서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입니다. 소래역사관 구경은 나중에 했습니다.

 

 

 

 

 

소래역사관 앞에 증기기관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1927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립된 협궤용 증기기관차입니다. 예전에 수원에서 인천까지 수인선 기차가 다녔습니다. 수인선 기차는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했습니다. 증기기관차는 1978년까지 운행했습니다. 이후에는 디젤기관차가 다녔습니다. 

 

 

 

 

 

수인선 기차 대신 전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수인선 전철은 4호선 끝인 오이도역과 1호선 끝인 인천역 사이를 오가는 전철입니다. 수인선에 소래포구역이 있습니다.

 

 

 

 

 

옛날 수인선은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보시면 철길의 흔적이 있습니다. 수인선은 일본인에 의해 설립된 사설 철도입니다. 수인선은 수원에서 여주까지 이어지는 수여선과 연결됩니다. 중부내륙지방과 인천항 간에 화물과 여객을 수송합니다. 서해의 소금, 내륙의 쌀이 수인선을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1978년 디젤기관차가 들어서면서 화물 운송은 중단하고, 여객 수송만 하게 됩니다.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추억의 기차가 됩니다. 이후 도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이용객이 줄어듭니다. 적자가 쌓이다 보니 결국 폐선하게 됩니다. 

 

 

 

 

 

옛 소래포구 철길을 지나면서 갯벌을 바라봅니다. 짠내가 느껴집니다.

 

소래(蘇萊)라는 지명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소정방이 출격합니다. 이 때 산둥성의 내주라는 곳에서 출발합니다. 소정방, 내주의 앞글자를 따서 소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에 이 지역에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솔내라고 불렸다가 소래가 되었다고도 하고,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서, 지형의 좁다는 뜻의 솔다에서 소래라는 지명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 소래철길 따라가다 보니 옛 포대가 보여서 내려가 봤습니다. '장도포대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1879년(조선 고종 16) 인천으로 진입하는 이양선을 막기 위해 만든 포대입니다. 소정방 이야기도 그렇고, 예로부터 소래포구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래포구는 1931년 소래 염전이 들어서고, 1937년 수인선 열차가 다니면서 발전합니다. 1974년 인천내항이 만들어지면서, 새우잡이 하던 소형어선의 출입이 어렵게 됩니다. 그 배들이 소래포구로 모여들게 됩니다. 꽃게, 새우, 젓갈 등을 구매하려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한 해 약 3백만 명이 소래포구를 찾는다고 합니다. 

 

 

 

 

 

시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호객행위도 꽤 적극적이시더라는. 하지만 저는 회를 살 것이 아니기에, 과감히 뿌리치고 수협공판장 쪽으로 향합니다.





 

 

 

 

 

새우젓이 아니고, 젓갈 담기 위한 생새우를 사려면 인천수협소래공판장쪽으로 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생새우 사러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주변 상인한테 물어보고 공판장 쪽으로 갑니다. 보니까 아주머니들이 작은 수레에 커다란 통을 들고 이동하는게 보였습니다. 그 아주머니들을 따라가니 공판장이 나왔고, 시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판장을 지나 바다 쪽으로 다가가니 시장이 크게 열렸습니다. 어시장 한두번 가본거 아닌데, 소래포구 느낌은 또 다릅니다. 장이 그렇게 크진 않은데, 사람과 물건이 풍성했습니다. 싱싱함이 팍팍 느껴집니다. 상인과 손님이 어우러져서 흥정하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집니다.

 

 

 

 

 

아귀, 병어, 갑오징어 등등 1 바구니에 1만 원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병어 회로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하나 사올걸 그랬나? 저 아귀로 아귀찜하면 며칠을 배불리 먹을텐데, 먹물가득 갑오징어(죽은지 얼마 안돼서 먹물이 있는거에요. 너무 깨끗하면 오래된거임) 데쳐 먹으면 맛있는데 등등 맛있는 생각이 계속 이어집니다.

 

 

 

 

 

황석어. 조기 새끼. 황석어 젓갈도 맛있지요. 

 

 

 

 

 

생새우가 보입니다. 생새우 파는 상인이 여러 명 있습니다. 보면 값은 비슷합니다. 이날은 1kg에 3만 원 정도 했습니다. 물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다 싱싱해 보입니다. 

 

 

 

 

 

어머니 생새우 구입. 새우 장수는 다라이에 소금을 담고, 소금을 한 바가지 뿌리고 버무립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간 통에다 옮겨 담습니다. 새우 장수는 새우젓 담그는 법도 알려줍니다. 이대로 갖고 가서 다음날 소주를 붓고, 김치냉장고에 넣으라는 말씀. 소주 붓는다는게 선뜻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알고 계신다는 싸인을 보냅니다.

 

 

 

 

 

새우만 사서 오기는 소래포구에 싱싱한 해산물이 많습니다. 돌게장 담그기 위해 돌게 2kg도 삽니다. 돌게 1kg에 1만 5천 원. 소라도 먹고 싶었지만.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튀김이 맛있어 보여서 샀습니다. 오른쪽에 게 튀김이 신기했습니다. 한 그릇이 5천 원입니다. 튀김 파는 아저씨 말로는 꽃게 새끼라고 하던데, 꽃게 새끼를 이렇게 팔아도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새우튀김은 7마리에 5천 원. 튀김은 맛있습니다. 

 

 

 

 

소래포구하면 바가지 요금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이번에 생새우 사러 갔을 때는 그런 느낌이 덜 들었습니다. 아마 회 먹으러 들어갔으면 좀 달랐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아무튼 새우젓하고 돌게장이 잘 익어가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시화방조제 거쳐 내려갑니다. 시화방조제 달 전망대에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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