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가볼만한곳 .. 우연히 만난 .. 맑고 고요한 느낌 .. 천학정, 교암해수욕장

고성 천학정

 

7번 국도 따라가는 강원도 동해안 여행길입니다. 통일전망대를 출발해서 백촌막국수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시 7번 국도로 들어서는데 '천학정' 이정표가 보입니다. 고성 8경 중 하나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속초 쪽으로 내려가던 저는 차를 유턴하여 천학정으로 향합니다.

 

 

 

천학정 쪽으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천학장 입구에 왔는데 특별히 주차장은 없습니다. 어느 빈 곳에 주차하고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몇 발짝 올라가니 작은 정자가 보입니다. 이곳이 천학정입니다. 천학정(天鶴亭)은 하늘에서 학이 내려왔다는 뜻입니다. 학도 천학정 주변 풍경에 반했다는 것입니다. 천학정은 1931년 지역 유지들이 힘을 모아 건립하였습니다.

 

 

 

 

 

천학정에 올라서 동해의 푸른 물빛을 바라봅니다. 맑고 맑은 바다는 자신의 속살까지 보여줍니다. 사이사이 보이는 바위는 바다를 외롭지 않게 해 줍니다. 천학정에서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바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동네주민인지 여행자인지 모르겠지만 누워서 쉬고 있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한낮에 이런 데서 누워있으면 시원하겠습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 맞으면서 늘어지게 낮잠 한 번 자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천학정에서 머물다가 내려가려는데 산 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신발은 샌들이지만 저 길을 따라 올라가야만 할 것 같은 충동이 강하게 듭니다. 5분여를 오릅니다. 정상에 다다릅니다. 커다란 소나무가 반깁니다.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계시더군요. 그러면서 "여기 참 좋네요"라고 감탄합니다. 좋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사이로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아주머니는 어느새 사라지셨고 저 혼자 남겨졌습니다. 소나무의 푸르름 사이로 동해의 푸르름이 살짝살짝 고개를 내밉니다. 여기 참 좋네요라고 말씀하신 아주머니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천학정으로 내려오니 교암항으로 연결됩니다. 그렇게 큰 항구는 아닙니다. 고기잡이배들이 이용하는 어항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물고기를 많았답니다. 청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었다는군요. 광어, 홍합 전복, 해삼, 문어, 뚝지도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뚝지라는 생선이 무척 낯섭니다. 청어 먹고 싶습니다.

 

 

 

 

 

 

 

 

 

 

 

 

교암항 옆으로 교암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해수욕장입니다. 해안선 길이가 약 1㎞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성수기 전이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수욕장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통일전망대에서 삼척까지 내려오는데 해수욕장에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군요. 

 

 

 

 

 

이곳도 물이 참 맑습니다. 바닷물에 슬쩍 발을 담가봅니다.

 

 

 

 

 

모래도 곱습니다. 상인 한 분이 물놀이에 필요한 것들을 대여하더군요. 가격을 보니 파라솔 4만 원 튜브 1만 원 구명조끼 1만 원 쓰여 있습니다. 

 

 

 

 

 

 

 

 

 

 

 

교암해수욕장 풍경.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어촌마을 풍경입니다.

 

 

 

 

 

 

우연히 찾은 고성 천학정 그리고 교암해수욕장. 복닥이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여행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맑은 바닷물과 신선한 공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천학정에서 남쪽으로 4㎞ 정도 내려가면 청간정이 있습니다. 청간정이 좀 더 유명하긴 합니다. 청간정은 정철의 관동팔경에 속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속초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