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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사 


천안으로의 즉흥여행 .. 처음으로 찾은 곳은 광덕사라는 절입니다. 광덕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실과 중건을 거듭하였습니다. 광덕사 자체보다 광덕사는 나무가 유명합니다. 천안역에서 버스를 타고 광덕사로 향합니다. 



천안역에서 2번 또는 3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파리바게트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600번, 601번 버스를 타면 광덕사로 갑니다. 천안 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한적한 시골 동네를 달립니다. 풍세를 거쳐 광덕으로 들어섭니다. 버스에는 저만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40여 분 달린 버스는 광덕사 앞에다 저를 내려놓습니다 .. 광덕사가 종점입니다. 종점에 오면 버스가 회차하기에 알아서 내리면 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산쪽으로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계곡에 물도 흐르고, 비온뒤 상쾌한 공기도 느껴집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광덕사가 안나옵니다. 





 

아차차 ... 반대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식당 있는 쪽으로 내려가서 좌회전하면 되는 것인데, 쓸데없이 신나게 산을오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 그런데 버스 회차하는 곳에 이정표가 없었어요 .. ㅠㅠ .. 그래도 뒤늦게 방향을 찾은게 다행입니다 .. 광덕사 앞에 몇 개의 식당이 있습니다만 평일 낮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계곡물 따라 5분여 올라갑니다. '만화로 보는 광덕 호두이야기' 를 볼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자유롭게 꺼내 갈 수 있습니다. 호두의 유래, 역사, 효능에 관해 적고 있습니다. 만화에 오타가 있네요 .. 충렬왕을 충령왕으로 적고 있다는 ..  






광덕사 다원 .. 꽃이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잊을수가 없다. 잊혀지지 않는다.)



 



광덕사 앞에 왔습니다. 커다란 V자 모양의 나무가 보이시는지요? 저 나무가 호두나무입니다. 저는 이 호두나무를 보기 위해서 산넘고 물건너 광덕사까지온 것입니다. 광덕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호두나무를 심은 곳입니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제가 호두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호두나무를 처음 심었다는 곳이 있다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버스타고 와볼 수 있다니, 호두나무를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무의 높이 20m, 근원 둘레 4.38m, 나무 둘레 3.7m

 


 



1290년(고려 충렬왕 16) 유청신이라는 사람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호두나무 열매와 묘목을 갖고 왔답니다. 묘목은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기집에 심었다고 전해옵니다. 이때의 호두나무라면 700년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심은 그 호두나무는 아닙니다. 지금 광덕사에 있는 호두나무는 수령이 400년 정도 된 것이라 합니다.  


광덕사 호두나무에 관해서 검색을 해보니 재밌는 내용이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 철기시대 유적에서 호두가 나왔다고 합니다. 고려 고종(충렬왕 이전) 때 지은 경기체가인 한림별곡에도 호두가 나온답니다. 그러면 광덕사 호두나무가 최초는 아니라는 것인데 .. 그래도 오늘은 광덕산 호두가 최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호두나무 옆에 유청신 선생 호두 시배지라고 적고 있습니다. 유청신은 부곡이었답니다. 쉽게말해 천민계층이었습니다. 천민계층이 몽골어를 배우고 외교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외교적 수완이 좋아서 충렬왕의 총애를 받았다고 전해옵니다. 반역을 꾀하다 실패하고, 원나라에 머물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멋진 광덕사 호두나무


호두가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실 것입니다. 만화에 있는 것을 옮겨보면 .. 인지기능 저하를막아 치매예방에 좋음 .. 고혈압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음 .. 호두의 불포화지방산이 당뇨환자에 좋음 ..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음 .. 신장기능과 조혈작용에 좋음 .. 체력증진및 노화예방 효과가 있음 .. 안좋은게 없네요 .. ^^

 


 



 

광덕사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절의 역사가 오래되었다지만, 고찰의 느낌은 없습니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637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습니다. 832년 흥덕왕 때 진산화상이 중건했습니다. 조선 초기 세조가 지병을 치유하기 위해 다녀갔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전까지는 충청도 일대에서 큰 절로 손꼽혔다는군요 .. 임진왜란 때 소실되면서 본래의 모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근래에 전각을 다시 지었습니다.

 


 


 

대웅전은 1872년 중건한 것을 1983년에 재현한 것입니다. 재현하기 위해 해체할 때 나온 주춧돌을 통해 광덕사의 창건시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대웅전 앞에 3층 석탑. 석탑은 신라말기에서 고려초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 앞에 돌사자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든것이라는데, 풍화가 심해서 사자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명부전

 


 



적선당


 

 



육화당, 범종각

 

광덕사는 고찰의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오랜 역사를 가진 절입니다. 광덕사에는 보물급 문화재가 많이 있습니다. 광덕사에 다 있는 것은 아니고, 박물관으로 옮긴 것도 있습니다. 

 

광덕사 소장 면역사패교지는 보물 제1246호입니다. 조선 세조가 광덕사에 내린 교지입니다. 세조 때의 불교정책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광덕사 소장 조선시대사경은 보물 제1247호입니다. 사경은 불경을 정성스럽게 적고, 화려하게 꾸민 것입니다. 광덕사 노사나불괘불탱은 보물 제1261호입니다. 괘불은 절에서 법회를 할 때 법당 앞에 걸어놓는 큰 불화입니다.
 





감이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감을 따지 않았네요 .. 까치밥이라하기에는 많습니다. ..

 

 




광덕사에서 천안으로 나오는 버스 시간표입니다.

 

 

 

광덕사는 천안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습니다. 광덕사만 보러 오기보다는 광덕산 등산이나 광덕사 주변 계곡 이용하면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흔한 홈페이지 하나 없을 정도로, 지금은 작은 절입니다. 과거에 그 화려했던 광덕사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를 심었고,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를 만나는 역사성도 기억에 남는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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