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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곰탕 하얀집

 

전라남도 나주, 목포 여행입니다. 고속열차를 타고 나주역에 내린 후 국립나주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서 나주 시내로 들어옵니다. 나주에 왔으면 곰탕 한 그릇 정도는 먹어주는게 예의 아니겠습니까? '나주곰탕'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 뜨끈한 곰탕 한 그릇에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봅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눈이 엄청나게 온 날이었습니다. 하얀눈이 온세상을 순수하게 덮여주는 것이 보긴 좋은데, 왔다 갔다 이동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제 눈이 오면 불편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덜 순수한 어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슬프네요 ..

 

나주에는 곰탕골목(곰탕거리)가 있습니다. 곰탕골목은 금성관 앞에 있습니다. 금성관에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습니다. 금성관은 1373년(고려 공민왕 22)에 나주가 금성군으로 불릴 때 정청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건물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시청, 군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 내리는 금성관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금성관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오늘은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금성관 앞으로 곰탕집이 여럿 있습니다. 이중에서 하얀집, 노안집, 남평할매집을 3대 곰탕집으로 꼽습니다. 이중에서 저는 하얀집을 찾았습니다. 하얀집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없습니다. 노안집은 전에 가봤고, 걷다 보니 하얀집이 먼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다음에는 할매집을 가기로 미리 찜해봅니다. 다음에 저랑 국밥 먹으러 가실 분 손 ..  

 

 

 

 

 

하얀집에 들어가니 커다란 가마솥에서 곰탕이 끓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가마솥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찍으라고 하십니다. 물어보는 사람이 여럿 있나 봅니다. 가마솥에퍼 펄펄 끓고 있는 국물이 보기만 해도 맛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토렴하시는 분도 있고요 .. 국밥은 토렴을 잘해야 맛있습니다. 밥 위에다 바로 국물을 붓는 것이 아닙니다. 밥에 국물을 여러번 붓고 따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토렴입니다. 그래서 밥알 사이에 국물을 스며들면서 국밥 맛이 더 좋아집니다.

 

 

 

 

 

점심때가 되어서 그런지 식당에 사람이 많습니다. 테이블은 빈자리가 없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커다란 방이 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자리를 안내해주시네요 .. 워낙 손님이 많으니, 홀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자리 정리하기 바쁩니다. 벽면에는 방송에 나온거 자랑하는 사진도 많습니다.

 

 

 

 

 

메뉴는 곰탕하고 수육만 있습니다. 완전 심플합니다. 곰탕은 일반과 수육곰탕으로 나뉩니다. 수육곰탕은 특이라고도 하고요 .. 수육곰탕에는 고기가 좀 더 많이 들어갑니다. 이날은 몸보신하고 싶었기에, 수육곰탕으로 주문해봅니다. 그리고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술 값이 3천 원입니다. 서울은 4천 원 이상인데 .. ^^

 

 

 

 

 

테이블 위에 소금, 후추, 고춧가루





 

 

 

 

 

짜잔 드디어 곰탕이 나왔습니다. 향긋한 고기국물향은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맑은국물 사이로 고기도 많이 보입니다. 파와 달걀 고명, 고춧가루가 화룡점정을 이루는 비주얼이 예쁩니다. 곰탕 국물이 맑다고 신기해하는 분이 많더군요 .. 설렁탕은 뼈를 중심으로 국물을 뽑아내기에 뽀얗습니다. 곰탕은 고기 위주로 국물을 뽑아내기에 국물이 맑습니다.

 

 

 

 

 

반찬은 김치, 깍두기입니다. 가운데 수육은 막걸리 시켜서 나온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다른 테이블 보니까 있느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

 

재밌는 것은 소스입니다. 된장, 초장, 기름장입니다. 된장은 고추 찍어 먹으라는 것 같은데 .. 초장과 기름장은 수육 찍어 먹으라고 나온 것입니다. 여행자에게는 낯선 조합입니다. 전라도에서는 순대를 초장에 먹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김치가 제 입맛에 맞는게 좋습니다. 전라도 특유의 익은 김치의 맛이 좋습니다. 그에 비해 깍두기는 시원한 맛이 있고요 ..

 

 

 

 

 

사태, 양지, 우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먹기에 특별히 소금간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냥 국물 그대로 호로록 .. 옆 테이블에 연세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식사하고 있으십니다. 나주분인듯 합니다. 일행에게 나주곰탕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본 포스팅 맨 위에서 금성관을 소개했습니다. 금성관이 관청이니,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녔을 것입니다. 오일장이 열렸고요. 장돌뱅이들이 밤새 걸어서 새벽에 장에 도착합니다. 배가 고프겠지요 .. 장돌뱅이들 상대로 국밥을 팔고, 막걸리를 팔고 하면서 국밥집들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주곰탕 유래를 찾아보니,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나주 영산포 일대 평야 지대에 소를 많이 키웠고, 나주에 우시장이 발달했답니다. 좋은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고요 ..

 

 

 

 

 

100년을 이어온 하얀집 .. 4대째 운영중이랍니다 ..

 

 

 

 

 

막걸리 빠질 수 없지요 .. 곰탕에 막걸리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요 .. ^^

 

 

 

 

 

계산하면서 카운터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여기저기 인정 받았다는 것이 많습니다. 백종원 아저씨도 다녀 가셨군요 .. 3대천왕에 나온 곳이라고 다 입맛에 맞을 수는 없지만, 음식점 선택하는데 기준은 될 수 있겠더군요 ..

 

 

 

곰탕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겨울에 뜨끈하게 먹으면 더욱 맛이 살아납니다. 곰탕하면 떠오르는 고장인 나주 .. 나주에서 먹은 푸짐한 곰탕 한 그릇은 보약과 다름 없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곰탕 사진을 보니, 저절로 배가 부릅니다. 곰탕 먹고 목포로 향합니다. 버스를 타려했으나, 방향을 알수가 없어서 택시를 탑니다. 나주역까지 4천 원 나오는군요 ..

 

하얀집 영업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 첫째, 셋째주 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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