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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갓바위, 해양유물전시관

 

2018년 12월 말에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목포역에 도착 후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 슈퍼를 다녀온 후 갓바위를 보러 갑니다. 전국에 '갓바위'라는 지명이 많습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가 유명하고요. 저는 목포 바닷가에 있는 갓바위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오 마이 갓. 어찌 이런 일이. 그리고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물을 만납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사실 갓바위를 꼭 가려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희네 슈퍼를 보고 내려오는데, 갓바위 가는 버스 7번 버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타야 해. 그래서 앞뒤 안 가리고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안 탔으면 어딘가에서 소주 한잔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버스가 너무 돌아갑니다. 거의 1시간이 다 되어 중바위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길 건너 갓바위로 향합니다.

 

 

 

 

 

 

갓바위 안내판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런데 길을 막아놓고 '갓바위 구경하는 곳'이라면서 왼편 산길로 올라가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갓바위 가는 길이 새로 생겼나? 하고 올라갔는데 갓바위가 보이지 않습니다. 갓바위가 바다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습니다. 느낌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내려왔더니만, 이런 현수막이 보입니다. 2019년 2월 2일까지 갓바위로 가는 해상 보행로가 통행금지였던 것이었습니다. 오 마이 갓 이렇게 공사를 하고 있으면 갓바위 입구에 안내문을 놓던가? 목포역같이 여행자들 많이 오는 곳에 안내문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진짜 멀리서 왔는데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멀리 왔는데 다시 목포 시내로 돌아가면 억울합니다. 맞다 근처에 박물관이 모여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예전에 다녀왔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갓바위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전시관 들어가기 전 입암산을 바라봅니다. 해발고도 121m의 낮은 산입니다. 눈에 뒤덮인 산세가 웅장한 멋이 느껴집니다. 입암산 아래에 목포자연사박물관이 보입니다. 목포자연사박물관도 가볼 만합니다. 전시관 앞으로 야외전시장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배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까지 오는데 사설이 길었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말하는 '해양유물'은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것입니다. 신안 앞바다에 잠겨 있는 보물선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배를 인양하면서 발견한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 바다와 관련한 생활상, 배의 모습 등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은 상설전시실 4곳과 특별전시실이 있습니다. 저는 먼저 제1전시실을 찾았습니다. 제1전시실은 해양교류실입니다. 전에는 '고려선실'이었습니다. 전시관에서 상설전시실을 개편하고 있는데, 2018년 12월 26일부로 해양교류실로 변경되었습니다. 해양교류실은 바닷길을 이용한 교류, 바다에 잠긴 교역선, 그리고 바닷속 보물, 해상활동의 자취 등 3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전시관 홈페이지에 아직도 고려선실로 되어 있더군요.

 

 

 

 

 

 

 

제2전시실로 왔습니다. 제2전시실은 신안선실입니다.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과 보물선 안에 있던 보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배 모양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신안선은 1323년 저장(浙江) 성 칭위엔(慶元, 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 오늘날 후쿠오카)로 항해 중이었습니다.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배는 개펄에 묻혔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 650여 년이 지나고,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올라오면서 신안선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도자기 건져 올린 어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배를 발견하고, 7년의 노력 끝에 배를 인양할 수 있었습니다. 배를 복원해보니 길이 34m, 폭 11m의 대형 선박이었습니다. 총 2만 7천 점의 유물, 동전 약 8백만 개(무게 28톤)의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유물의 상당 부분은 도자기였습니다. 화물표, 공예품, 생활용품, 향신료, 한약재 등도 있었습니다.

 

 

 

 

 

 

 

제3전시실은 세계의 배 역사실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온 배의 발달과정, 바이킹의 활동과 유럽 문명의 확대, 지리상의 발견, 산업혁명에 따른 운송수단의 변화와 세계사적 공간의 확대 등에 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배를 통해 세계를 누비면서 인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4전시실은 한국의 배 역사실입니다. 선사시대 뗏목부터 조선시대 거북선, 판옥선 그리고 근대의 전통 고기잡이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배 타고 나가 해외 여러 나라와 교류했습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을 가진 나라가 되었고요. 조선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안타깝습니다. 거북선은 언제 봐도 최고입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바다의 비밀, 9세기 아랍 난파선'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 11일에 시작한 전시는 2019년 3월 17일까지 이어집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아랍 난파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싱가포르 국가문물국 아시아문명박물관이 함께 개최한 전시입니다.

 

아랍 난파선은 지금으로부터 약 1,200년 전 중국에서 서아시아로 향하던 무역선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벨리퉁섬(Belitung Island) 부근에서 사라집니다. 1998년 발견됩니다. 바닷속에서 1천 년을 숨 쉬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그 당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신비롭습니다. 

 

 

 

목포에 있는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을 다녀왔습니다. 전시관 이름이 깁니다. 보물선이라는 게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바닷속에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숨어있던 유물들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 이 세상에서 빛을 내고 있습니다. 타임캡슐이기도 하고요. 시간을 거꾸로 올라간 듯한 신기함도 있었습니다. 재밌는 관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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