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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연희네 슈퍼, 서산동 시화 골목

 

2018년 1월 극장가에서 많은 사람이 보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영화 '1987'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 영화에서 김태리 씨가 맡은 연희라는 인물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키포인트가 됩니다. 연희가 살던 집이 목포에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그 목포입니다.

 

 

고속열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먼저 나주에 들러서 국립나주박물관을 보고, 나주곰탕도 먹었습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목포역에서 내렸습니다. 목포역에 내리니 '호남선 종착역'이라는 표석이 눈길을 끕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 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이날은 비가 아니라 눈이 많이 왔습니다.

 

 

 

 

 

 

목포역 길 건너편에서 버스를 탑니다. 연희네 슈퍼 바로 앞까지 가는 버스는 없었고,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버스 검색할 때 '연희네 슈퍼'로 하면 됩니다. 저는 2번 버스를 타고 초원 주차장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게 앞에 도착합니다. 옛날 제가 살던 곳에서 봤던, 동네 구멍가게가 생각납니다.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신문함에서 이한열 열사를 만납니다. 영화 후반부에 극 중 이한열(강동원 분)과 연희가 시국에 관해서 대화하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슈퍼 앞 평상에서 연희가 이한열에게 말합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껴요? (바뀌나요?) 아직도 바뀌지는 않았지만,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니,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이 오는 것에 익숙하신 듯합니다. 가게 안에 많은 물건이 있습니다. 고무신, 바가지, 과자 등등 없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은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전시 소품. 옛 추억의 물건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가게 안쪽으로는 방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연희와 연희의 삼촌 한병용(유해진 분)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 방은 재현한 것입니다. 실제 영화 속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연희네 슈퍼는 실제로 장사하는 문방구였습니다. 문방구가 문을 닫았는데, 그걸 영화 촬영지로 바꾼 것입니다. 

 

 

 

 

 

연희네 슈퍼 바로 뒤에는 방공호가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 연합군의 공중 폭격을 피하기 위해 만든 인공동굴입니다.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서 만들었습니다. 길이는 31m, 최대 폭 2.6m입니다. 이런 동굴이 목포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걸 파기 위해서 얼마나 호되게 했을지 끔찍합니다. 전쟁을 하지 말았어야지.

 

 

 

 

 

 

 

연희네 슈퍼 건너편에 세탁소에서 커피도 팔고, 옛 교복 등도 대여해줍니다. 교복 입고 사진 찍을 수 있고요. 진녹색의 추억의 택시도 있습니다. 스텔라를 아십니까? 시화 골목 올라갔다 내려와서 사진 찍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립니다.  

 

 

 

 

 

 

 

 

 

 

 

연희네 슈퍼만 보고 가면 재미없습니다. 연희네 슈퍼가 있는 동네가 서산동입니다. 서산동 골목골목에는 시화 그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산동 시화 골목이라고도 불립니다. 골목을 따라가며 그림과 시를 감상해봅니다. 목포 사람들의 생각도 엿보고요. 골목 위로 올라가서 목포 앞바다를 바라봅니다.

 

 

 

 

 

저도 우량아 선발대회 나갈 뻔했습니다. 태아날 때 3.9㎏. 

 

 

 

 

 

 

고드름. 요즘은 고드름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골목은 오르막길입니다. 오르다 보면 세 갈래로 나뉩니다.. 골목이 나뉘어도 위에서 만나게 돼더군요. 오르막길이지만 벽화와 시를 읽으면서 오르면,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시(詩)에서 '다순구미'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다순구미에 대한 추억을 노래한 시가 많더군요. 생소한 말입니다. 검색을 해봤습니다. 다순구미는 양지바른 곳이라는 뜻입니다. 다순은 따뜻하다는 뜻, 구미는 바다가에서 길게 뻗고 후미진 곶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목포 서산동, 온금동 일대를 다순구미 마을이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목포 주변의 섬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목포로 왔고, 그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입니다. 소위 목포의 달동네입니다. 지도에는 재정비 촉진지구로 되어 있다고 나옵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조선내화 공장도 이쪽이더군요. 목포가 이슈 되기 전에 다녀와서 당시는 잘 몰랐습니다. 지금 와서 다시 골목을 생각하니, 이걸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골목길 끝에 올라, 목포 앞바다를 바라봅니다. 눈이 점점 많이 옵니다. 눈이 많이 와서 바다가 잘 안 보입니다. 바람도 붑니다. 사람 사는 향기가 보여서 그럴까요? 이 풍경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다시 골목을 내려갑니다.

 

 

 

 

 

2017년 연말에 개봉해서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 '1987'에서 중요한 공간이었던 '연희네 슈퍼' 촬영지입니다. 연희네 슈퍼는 목포에 있습니다. 영화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희네 슈퍼 뒤로 이어지는 시화 골목을 걸으며 목포라는 도시를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목포 여행은 갓바위, 해양유물전시관, 유달산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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