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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

 

지금이야 종이가 있고, 펜이 있기에 자유롭게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롱롱어고 먼 옛날에는 바위에 글씨를 새기거나 그림을 그려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울산에 그 옛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그 옛날 무슨 생각을 했을지를 찾아봅니다.

 

 

 

친구와의 울산 나들이입니다. 간절곶과 대왕암공원을 거쳐서 마지막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찾았습니다. 암각화 입구에 암각화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을 보고, 암각화를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데 저녁 때라 해가 지는 게 보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빛이 있을 때 암각화를 보는 게 나을 듯하여, 박물관은 나중에 갔습니다. 

 

차를 타고 내비게이션에 반구대 암각화를 찍고 가는데 이상한 곳에서 도착 메시지가 뜹니다. 길을 못 찾고 헤맸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주차장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대곡마을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여기서 반구대 암각화 가는 이정표를 발견하고 안쪽으로 걸어갑니다. 대나무 숲을 지나 대곡천을 따라 걸어 들어갑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반구대 암각화가 나옵니다. 이미 몇몇의 사람이 망원경으로 암각화를 보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별도의 관람료가 없습니다. 관람시간은 딱히 정해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밤에는 어두워서 볼 수 없을 테니 낮에 가야겠지요. 망원경에는 암각화가 잘 보이는 시간대를 적어두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시간이 다릅니다. 봄은 16시~17시 30분, 여름은 15시 20분 ~ 18시, 가을은 16시 20분 ~ 17시 10분. 주로 오후 시간대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반구대(盤龜臺)는 누각 이름입니다. 정몽주가 유배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지형이 거북이가 넙죽 엎드린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뭐가 그려져 있는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망원경으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망원경으로 봐도 잘 안 보이더군요. 옆에서는 와~ 보인다 보여 그러는데 뭐가 보인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방향이 잘 맞으면, 앗! 저건가 싶은 모양이 보입니다. 

 


 

 

 

바위에는 이런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림이 새겨진 바위의 너비는 약 8m, 높이는 5m입니다. 주변 10여 개 바위에서도 암각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그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반구대 암각화에 있는 그림은 모두 353점입니다. 고래, 호랑이, 사슴, 무당, 어부, 사냥꾼 등 선사시대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물고기 모양이 많습니다. 주로 고래입니다. 울산 하면 고래 아니겠습니까?

 

고래 종류도 다양합니다. 보리고래, 브라이드고래, 북방긴수염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대왕고래, 혹등고래 등 수염고래라 불리는 8종과 과 범고래, 향고래, 부리고래 등 이빨고래 3종 등 총 11종입니다. 이렇게 분류가 가능한 것은 그만큼 섬세하게 그렸다는 것이겠지요. 선사인들의 표현력, 그걸 찾아내는 현대인의 능력 대단합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1971년 대학교수들이 반구대 근처에 있는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조사하던 중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 그림이 새겨져 있는 바위가 있다고 알려주었답니다. 그래서 찾아갔더니 바로 여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인 것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동물그림은 환절기, 번식기에 관찰되는 장면이 많다고 합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그린 집단은 동물의 생태에 관한 지식이 풍부했다는 것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고 울산암각화박물관을 가봅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이 메인 테마이고요, 해외의 암각화와 울산의 지리적 변화 등도 다루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울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래를 형상화했습니다. 

 

 

 

 

 

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암각화를 알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박물관이 깔끔합니다. 볼 것도 많고요.

 

 

 

 

 

대곡천 상류에 식수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댐이 만들어졌습니다. 댐에서 물을 흘려보내면, 암각화는 물에 잠깁니다. 물에 잠기면 당연히 훼손이 될 것이고요. 그렇다고 물을 흘려보내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여러 가지 해결방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뚜렷한 방안 없이 유야무야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겠지만, 암각화를 잘 보전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울산역 가는 길에 찾은 언양읍성

 

 

 

 

수천 년 전 사람이 손으로 남긴 암각화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현대의 첨단장치로 기록된 것들은 수천 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까요? 오히려 지금의 기록이 더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들도 이렇게 오랜 시간 후에 사람들이 보게 될지 생각했었을까요? 선사인들이 그림 하나하나 그리던 그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고속열차 울산역에서 반구대 암각화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중간에 언양이 있습니다. 언양에서 불고기 드시고 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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