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제주도로 떠나는 아름다운 봄꽃여행(벚꽃, 유채꽃 개화상태)

제주도 봄꽃여행

 

올해는 꽃샘추위가 유독 심합니다. 그래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봄꽃 개화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도로 봄꽃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곳곳에 벚꽃, 유채꽃, 동백꽃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까지 피어나고 있습니다.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코스입니다. 4월에 제주도 가실 분들은 아래 사진의 개화상태를 보시고, 여행길을 잡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본격적인 제주도 여행하기 전에 밥부터 먹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제주목관아 부근 '정성듬뿍제주국' 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기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주로 가는 식당입니다. 각재기국, 멜국 등을 판매하는데, 저는 장대국을 먹었습니다. 장대라는 생선으로 맑게 끓인 국입니다. 깔끔하니 맛있습니다.

 

 

 

 

 

3월 29일부터 3월 31일까지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서 제15회 왕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왕벚꽃축제는 애월읍 장전리에서도 열립니다. 제주도 내려가기전 SNS에 올라오는 벚꽃 개화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개화 속도가 더디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꽃이 많이 피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3월 29일에는 80% 정도 개화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개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가 봅니다. 위 사진은 29일 밤에 다시 찾은 전농로 벚꽃입니다. 낮보다 꽃이 더 피어난 듯 합니다. 4월 첫째주면 벚꽃이 만개하겠더군요. 첫째주 주말이며 벚꽃엔딩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농로 일대는 주차하기가 힘듭니다. 차량통행을 막기도 하고요. 그래서 삼성혈이나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삼성혈에 주차를 했습니다. 삼성혈은 탐라(제주도)의 개국설화가 있는 곳입니다. 고을나, 부을나, 양을나 세 신인(神人)이 솟아났다는 구멍이 있습니다. 삼성혈도 벚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곳입니다. 삼성혈 벚꽃은 절정이었습니다.

 

 

 

 

 

렌트카를 몰고 멀리 가봅니다.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산방산으로 향합니다. 유채꽃을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피어난 유채꽃이 예쁩니다. 산방산이 더욱 빛이 납니다. 산방산 중턱에는 산방굴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산방굴사까지 다녀왔는데, 오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산방산을 보고 용머리해안을 찾았습니다. 제주시 공항 근처에 있는 용두암과는 다른 곳입니다. 용머리해안은 제주도 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질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퇴적층과 파식대,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사이사이 판매하는 해산물 맛보는 것도 별미이지요. 용머리해안 옆으로는 하멜이 타고 온 배를 재현하였습니다. 하멜은 일본으로 가다가 배가 난파됩니다. 제주도 해안으로 오게되고, 이후 13년을 머물게 됩니다.

 

 

 

 

 

중문으로 갑니다. 중문 천제연폭포 주차장에 주차하고, 중문중학교까지 걸어가면서 벚꽃 구경을 했습니다. 3월 29일 기준으로 봤을 때 절정을 지나가고 있어보였습니다. 제주시보다는 서귀포가 남쪽이니, 벚꽃이 일찍 피고 집니다. 제주도 남쪽으로 벚꽃 구경 가실 분들은 서두르셔야겠습니다.

 

 

 

 

 

중문에서 가까운 예래동으로 갑니다. 내비게이션에 예래동 주민센터를 입력하고 가면 됩니다. 예래동 쪽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고요. 조용히 벚꽃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역시나 중문처럼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여행길에 오름 하나는 올라야 합니다. 이번에 찾은 오름은 궷물오름입니다. 오름 이름이 독특합니다. 오름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궷물오름은 그 안쪽이 특색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푸른 초원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초원에서 사진 찍으면 참 잘 나오겠더군요.

 

 

 

 

 

제주도 사는 친구들과 한 잔 먹고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서두릅니다. 봐야 할 것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밥은 먹고 가야 했기에 찾은 곳이 김희선몸국입니다. 몸국을 아시는지요? 돼지사골국물에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고 끓여낸 것입니다. 제주도 전통음식입니다. 바다향기가 나는 뜨끈한 국 한그릇이 든든합니다.

 

 

 

 

 

가시리로 향합니다. 처음에는 정석항공관을 갔습니다. 정석항공관에서 길을 따라 거닐며, 유채꽃을 즐기려 했지요. 정석항공관 주변으로는 유채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채꽃축제가 열리는 조랑말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축제를 앞두고 있어서, 노란 유채꽃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조랑말공원에서 녹산로 입구까지 거리 양쪽으로 유채꽃이 피어난 것이 예뻤습니다. 벚꽃은 아직 덜 피었습니다. 40% 개화했습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4월 첫째주 주말은 되야 할 듯 합니다. 유채꽃 축제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이어집니다.

 

 

 

 

 

많이 걸어다녔더니, 금방 배가 고픕니다. 거기다 오후에는 더 많이 걸어야 했기에, 점심을 일찍 먹었습니다. 남원읍 공천포에 있는 공천포 식당으로 향합니다. 물회가 맛있는 집입니다. 저는 자리물회, 친구는 전복물회를 먹습니다. 원래 제주도스타일로 나오는 물회가 맛있었습니다. 자리물회 오랜만에 먹으니 좋네요.

 

 

 

 

 

공천포식당 옆에 자그마한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차 한 잔 마시기로 합니다. 카페에 커플석이 비어있어서, 낼름 앉았습니다. 남자 둘이서. 창문 넘어 보이는 바다, 창 넘어 들어오는 봄햇살이 좋았습니다. 여기서 오랫동안 앉아 여유를 만끽하였습니다.

 

 

 

 

 

제가 제주올레길 전코스 완주하고, 새롭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숲길입니다. 제주도 곳곳에 숲속을 거니는 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남원읍 하례리에 있는 고살리숲길입니다. 효돈천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왕복 1시간 정도 걸으면 됩니다. 찾아가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고살리숲길 근처에 효명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절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 효명사에는 비밀의문이 있습니다. 이끼와 작은 식물이 푸르게 뒤덮인 문. 새로운 세계로 접어들 것만 같은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1131번 도로(516도로)를 타고 제주 시내로 넘어갑니다. 제주 시내로 접어들기 전 제주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제주대학교 진입로와 학교 안에 벚꽃이 예쁘게 피어납니다. 제주대학교가 해발 300m 정도 됩니다. 지대가 높다 보니,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4월 첫째 주 중반이면, 벚꽃이 더욱 활짝 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제주대 진입로에는 벚꽃 터널이 예쁘게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주대학교에서 나와 동문시장으로 향합니다. 집에 갖고 갈 것들을 사려 했습니다. 토요일 동문시장은 주차 지옥이었습니다. 도무지 주차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물건 사는거 포기. 바로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렌터카 반납할 때 문제가 생긴게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제주도의 봄은 화려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하얗고 노란 융단, 그 사이사이 피어나는 여러 봄꽃들이 3월말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4월 초순에는 더욱더 짙고 화려해진 봄꽃을 만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장소별로 세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