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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종박물관

 

충청북도 진천에는 종(鐘, bell)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종 볼 일이 많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종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 같습니다. 종은 알림의 소리도 되었고, 깨우침의 소리도 되었습니다. 진천에서 종소리를 울려봅니다.

 

진천은 충청북도의 북서쪽에 있습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진천은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이 좋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진천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진천 종박물관은 진천군에서 운영합니다. 관람요금은 어른 1,500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은 휴관입니다. 진천읍내에서 가깝습니다. 박물관 모양부터 종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생거진천대종각 안에 커다란 범종이 있습니다. 범종의 무게는 7.5톤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이면서 종박물관 명예관장인 원광식 주철장이 만들었습니다. 범종 만드는데 3억 5천만 원 들었다는군요. 

 

 

 

박물관 입구에도 커다란 범종이 있습니다. 이 범종은 누구나 자유롭게 타종할 수 있습니다. 12월 31일 제야의 종 칠 때,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대~앵하는 묵직한 울림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종을 칠 때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종소리가 멀리 퍼지듯이, 소원도 멀리 퍼져나가게 됩니다.

 

 

 

박물관으로 들어왔습니다. 박물관은 2층입니다. 1층은 종의 탄생, 한국의 범종, 세계의 종, 기획전시실 등이 있습니다. 2층은 범종을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 전체적으로 보면 범종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1층에 들어서면 커다란 범종이 보입니다. 성덕대왕신종 모형입니다. 성덕대왕 신종은 에밀레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 성덕대왕 신종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종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며, 한국종의 특징을 완벽하게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범종(梵鍾)은 절에서 사용하는 종입니다. 절에서 사람을 모을 때, 시각을 알릴 때,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합니다. 진천 종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시대별 범종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범종과 중국, 일본의 범종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범종과 함께 절에서 사용하는 목어, 운판, 법고, 등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1935년 우리나라 불교의식을 정리한 석문의범에 범종(대종), 목어, 운판, 법고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대종은 명부의 무리를 청한다. 목어는 물속의 무리를 청한다. 운판은 허공의 무리를 청한다. 법고는 세간의 무리를 청한다.

 

 

 

2층으로 올라오면, 범종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범종을 만드는 방법으로 밀랍주물법과 사형주물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밀랍주물법은 먼저 만들고자 하는 종 모양과 동일하게 밀랍 모형을 만듭니다. 주물사(鑄物砂)를 밀랍 표면에 바릅니다. 건조 후에 밀랍을 제거하고 쇳물을 부어 종을 만듭니다. 작업 과정이 복잡하고 실패할 확률도 높은 방법입니다. 성공할 경우 섬세한 문양과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형주물법은 지문판을 사용하여 외형에 문양을 찍어내는 방법입니다. 종의 표면이 곱지 못하고 투박한 단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재까지도 사형주물법으로 종을 만든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종소리도 비교해서 들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종을 비교해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 갖고 싶었던 종

 

 

 

 

박물관에 들어서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왜 진천에 종박물관이 있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진천군 석장리에서 고대 철 생산 유적이 발굴되었습니다. 4세기에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제철로가 발견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 유적지입니다. 4세기에 사용될 것으로 진천 인근 청주에서 통일신라시대 범종이 발견되었습니다. 주변 상황을 볼 때 석장리에서 금속공예품을 제작하였고 범종도 주조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종박물관을 만들게 된 것이라 합니다.

 

 

 

종박물관 옆으로 생거판화미술관이 있습니다. '판화'만 있는 미술관입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판화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종박물관 뒤로는 주철장 전수교육관이 있습니다. 주철장은 쇠를 이용해서 여러 기물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종에 대한 기술을 배우고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범종의 묵직한 울림도 좋고, 풍경의 맑은 소리도 좋습니다.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알리고자 할 때 새로운 시작을 알릴 때 종을 울리는가 봅니다. 진천 종박물관에서 종도 쳐보고 종소리도 들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느껴볼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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